세계일보에서 최근 2년이 채 안 돼 두 자릿수 인력이 회사를 떠나는 등 활력이 떨어지고 있다며 세계일보 기자들이 총회를 열고 노사 면담을 진행했다. 세계일보 기자협회는 사측에 최소·적정 인력의 개념 수립을 해야한다고 요구했다.

세계일보 한국기자협회 지회(지회장 조현일)는 6일 성명을 내고 인사 문제와 한계적 상황에 이른 인력난 문제를 지적했다.

세계일보 기자협회 지회(이하 세계일보 지회)는 “용산 신사옥 입주 후 멋들어진 사옥을 제외하면 예측 불가능하고 시스템에 기반하지 않는 주먹구구식 인사와 한계적 상황에 이른 인력난은 바뀐 것이 없다”며 “이러한 결과로 콘텐츠 생산 부서에서만 2년이 채 안 돼 두 자릿수 인력이 회사를 떠났다”고 밝혔다.

세계일보 지회는 “여의도에서 잔뼈가 굵은 두 고참 선배의 이직은 충격”이라며 부국장급 A기자가 퇴사를 하며 “상식과 원칙이 사라졌다”, “회사 생활이 고역이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또 다른 부장급 B 기자가 회사를 떠난 상황에 대해서도 세계일보 지회는 “능력과 열정, 경험, 인품을 두루 갖춘 선배들이 내몰리듯 회사를 떠나는 모습”이라고 표현했다.

▲세계일보 사옥. 사진출처=세계일보 홈페이지.
▲세계일보 사옥. 사진출처=세계일보 홈페이지.

세계일보 지회는 지난달 30일 총회를 열어 회사의 이러한 상황에 대한 의견을 청취했다. 이때 나온 의견은 크게 인사 문제와 인력 문제였다.

세계일보 지회는 사측에 “최근 사직한 부장급 기자 B에 대한 인사에 대해 구성원에게 설명하라”며 “인사가 전횡에 이르렀다는 것이 구성원 다수의 인식인 만큼 사측에 ‘활자로 표현할 수 있는 가장 높은 강도’의 유감과 우려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또한 세계일보 지회는 “인력 이탈은 매해 꾸준했다. 신입기자(사원) 채용은 최근 5년 간 세 차례에 불과했다”며 “간헐적이고 단기적인 처방은 2007년 구조조정, 2010년 종편 출범 전후로 일어난 대량 이직의 공백을 메우는 데 ‘역부족’”이라고 짚었다.

이어 “주요 부서마저 데스크나 팀장 적임자를 찾지 못하는 지경”이라며 “특파원도 지원자를 제때 찾는 것이 드문 일이 됐다. 일부 부서, 일부 팀은 야근자 배치조차 버거운 물리적 한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세계일보 지회는 사측에 ‘최소, 적정 인력’의 개념 정립에 착수할 것을 촉구했다. 세계일보 지회는 “구체적으로는 출입처 별, 부서 별 등 세부 단위에서 적정 인력을 도출하고, 이를 밑도는 요인이 발생하거나 예고되는 경우 지체없이 이를 해소하는 노력에 착수할 것을 촉구한다”고 요구했다.

세계일보 지회가 이러한 성명을 발표한 직후, 세계일보 노사는 면담을 했다. 면담에서 노측은 성명 속 우려를 다시 한번 제기했고, 사측은 오해를 해소하는데 노력했다고 전했다. 세계일보 사측 관계자는 9일 미디어오늘에 “지회에서 오해하는 부분과 걱정에 대해 충분한 대화를 나눴다”며 “대화를 성실하게 나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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