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업자 김아무개씨의 사기 및 김영란법 위반 사건과 관련해 언론인이 성접대를 받았다거나 다른 언론인 추가 입건 검토설이 나오자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조선 미디어를 중심으로 정치세력, 정치검찰이 등장하는 부패완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동훈 전 조선일보 논설위원과 엄성섭 TV조선 앵커 뿐 아니라 국민의힘 인사들의 이름이 거론되면서 조선일보-국민의힘 카르텔이라고도 했다.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7일 오전 당대표 회의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포항 가짜 수산업자 사기 사건은 검찰, 조선일보, 국민의힘 카르텔로 비화되고 있다”고 규정했다. 김 의원은 “가짜 수산업자 김씨가 존재하지 않는 오징어판매 대신에 부장검사, 조선일보 논설위원, TV조선 앵커, 국민의힘 전현직 의원 인맥을 팔아서 사기행각 벌였다”며 “조선 미디어를 중심으로 보수 정치세력과 정치검찰이 모두 등장하는 그들만의 진짜 ‘부패완판’ 을 보게 될 것 같다”고 비유했다.

경찰 수사와 관련해 김 의원은 “사상 처음 부장검사실에 대한 경찰 압수수색에, 현직 부장검사와 경찰서장,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대변인이었던 조선일보 논설위원, TV조선 앵커 등 4명이 입건됐지만 김씨 사기행각의 끝에 누가 있을지 알 수 없다”며 “이들을 연결해준 국민의힘 유력 정치인들은 속속 드러나고 있다”고 전했다. 김 의원은 “김무성 전 의원, 주호영 의원은 김씨 인맥 중간다리 역할을 했으며, 포항이 지역구인 김정재 의원과 홍준표 전 대표 등도 경찰 수사를 앞두고 김씨를 만났던 사실을 고백하고 있다”며 “김무성 전 의원과 주 의원이 아직 참고인 신분이지만 언제든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김 의원은 “국민의힘 소속 유력 정치인들의 유착을 의혹 넘어 국민의힘이 모셔오려고 하는 대통령 후보 윤석열의 측근은 입건까지 됐다”며 “이준석 대표 역시 공정과 능력주의를 강조하면서 정작 본인의 군복무 특혜 시비에 명쾌한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고 수사를 받는 상황이 됐다. 국민의힘이 부패하고 불공정 한 세력이라는 의구심이 점점 현실로 드러나고 있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MBC 뉴스데스크 2021년 7월6일 방송. 사진=뉴스데스크 갈무리
▲MBC 뉴스데스크 2021년 7월6일 방송. 사진=뉴스데스크 갈무리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수산업자 김씨가 지난 2018년 새해 특별사면으로 포함된 것을 두고 ‘청와대 민정수석실을 확인해 봐야 한다’고 주장하자 김용민 의원은 “그가 1억5천만원 상당의 일반 사기죄로 구속된 상태라 사면 기준에 부합했다”며 “형기 3분의2 이상을 복역해 남은 형의 집행이 면제된 831명 중 1명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런데도 의혹 같지도 않은 의혹을 제기하는 김재원 의원의 태도는 국민의힘의 조급함을 여과 없이 드러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대한민국의 공정과 상식을 외쳤던 검찰, 보수 언론, 보수 정치인들의 신랄한 민낯을 국민들은 똑똑히 지켜보고 있다”며 “국민의힘이 실상은 ‘부패완판당’ 또는 ‘비리의힘’ 이 아닐까 싶다”고 했다.

한편, MBC는 지난 6일 저녁 ‘뉴스데스크’ 단독보도 ‘현금 2억 원 주며 “슈퍼카 사와”…연예계도 금품 로비’에서 수산업자 김씨와 함께 일했던 직원 B씨와 인터뷰를 통해 김씨가 언론계 성접대까지 했다는 주장을 방송했다. MBC는 B씨가 “김씨가 각계에 인맥을 만들었는데, 김 씨의 선물을 받은 유력 인사가 최소 수십명에 달한다”며 “또 김 씨가 언론인 등에게 향응뿐 아니라 성 접대까지 했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B씨는 육성으로 “1년 365일 중에 360일은 룸살롱을 갔다”며 “지정해 놓은 룸살롱도 있었고, 제가 (성 접대를) 본 것도 몇 번 있으니까…”라고 말했다. 이밖에 B씨는 유명연예인에게 포르셰 차량 선물 제공, 매니저에까지 명품 귀금속 전달을 주장했다고 MBC는 방송했다. 이 방송은 경찰이 B씨를 불러 참고인 조사를 마쳤고, 김씨의 로비 대상자와 대가성 여부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7일 오전 국회 당대표 회의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더불어민주당 영상 갈무리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7일 오전 국회 당대표 회의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더불어민주당 영상 갈무리

이와 함께 경향신문도 7일자 10면 머리기사 ‘[단독]초유의 ‘김영란법 게이트’ 현직 언론인 3명 추가 입건 검토···동교동계도 선물 정황’에서 “수산업자 김씨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 부장검사·경찰서장·언론인 등 4명을 입건한 경찰이 언론인 3명의 추가 입건을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경향신문은 “6일 취재 결과 서울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종합일간지 기자 A씨, 종합편성채널 기자 B씨, 종합편성채널 기자 출신인 유튜버 C씨를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입건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경찰은 김씨가 이들에게 고급차량 무상 리스, 학비 제공 등 특혜를 제공한 정황을 일부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썼다.

경찰은 이아무개씨 현직 부장검사, 배아무개 경찰서장(총경), 전 조선일보 논설위원 이동훈 윤석열 캠프 전 대변인, 엄성섭 TV조선 앵커 등 4명을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 이들은 김씨로부터 시계, 골프채, 차량 등의 편의를 제공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경향신문은 이밖에도 금품수수 정황이 있는 다른 인물들로 박영수 국정농단 의혹 사건 특별검사,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김무성·주호영·정봉주 등 전·현직 국회의원, 일부 대학교수 등을 들어 “이들도 김씨에게 선물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며 “김씨가 보낸 선물은 독도새우, 전복, 대게, 과메기 등 고급 수산물이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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