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 중립 철저히 지키라고 지시했대…文대통령이ㅋㅋㅋ”

5일 뉴데일리에 올라온 기사 제목이다. 하루가 지난 6일 이 기사의 제목은 “文, 청와대-정부에 ‘정치적 중립’ 철저 지시”라고 수정됐다.

기사는 문재인 대통령이 5일 대선 정국이 본격화하는 상황과 관련해 청와대와 정부가 철저히 정치적 중립을 지킬 것을 지시했다는 내용이다.

해당 기사 제목은 수정된 상태지만, 비판을 넘어 조롱 수준의 제목을 써 논란이 확산됐다. 청와대 관계자는 6일 미디어오늘과의 통화에서 “(기자의) 기본 자질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며 “수준 이하의 제목 보도행태에 대해서 개탄을 금치 못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런 희화화를 하는 언론은 스스로 품격과 신뢰를 떨어뜨리는 일”이라고 전했다. 청와대 대변인실은 해당 기사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이 같은 입장을 조율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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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뉴데일리의 기사(왼쪽)와 6일 오전 제목이 수정된 모습(오른쪽). 

해당 기사에는 5일 저녁부터 “아직 안 고친 것 보면 고의적인가?”, “기자가 쓴 것이 맞나” 등의 반응이 나오며 뉴데일리가 실수로 제목을 단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

그러나 뉴데일리는 이전에도 이와 비슷한 제목의 기사를 송고한 적이 있어 실수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8월 “ㅋㅋㅋ코로나가 야당 책임이래…김종인 ‘비상식적, 유치하다’”라는 기사도 여전히 검색이 가능하다. 해당 기사는 지난해 8월 코로나19가 확산되는 상황에서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광화문 집회를 주도하자 당시 미래통합당의 책임이라는 논란이 일자 나온 기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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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8일 뉴데일리 기사. 

지난 3월 “ㅋㅋㅋ출마해놓고 이제 와서 미안하대…박영선 ‘박원순 성추행’ 뒷북사과”라는 기사도 있다. 이 기사는 지난 3월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가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사건에 대해 사과하자 이를 비판하는 내용의 기사다.

미디어오늘은 뉴데일리 측의 입장을 받기 위해 6일 이범진 뉴데일리 편집국장에 통화를 시도했지만 이 편집국장은 전화가 연결되고 기자가 소속을 밝히자 전화를 끊어버렸다. 이 국장은 문자로 넣은 질의에도 답변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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