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이 1일 본격적인 편집국 ‘디지털 전환’을 시작했다. 소통·젠더데스크와 데이터저널리즘팀과 기획취재 스포트라이트부를 신설하는 조직개편도 단행했다. 

경향신문은 지난달 두 차례에 걸쳐 조직을 개편한 뒤 지난 1일부터 ‘디지털 전환 편집국’ 가동에 들어갔다. 기존 편집국에서 신문 부문을 빼내 신문국을 세우고 편집국, 오피니언 총괄 논설위원실과 나란히 배치했다. 신문국엔 정치·경제·사회 분야별로 총 7인의 신문에디터직이 들어섰다. 편집부와 디자인팀, 교열부도 배치됐다. 

신문국은 종이신문 제작을 전담하고 편집국은 디지털 기반 콘텐츠 생산에 집중한다. 편집국 사회부와 정치부에서 5~6월 사이 먼저 디지털 전환 시범운영을 진행한 뒤 편집국 전반에 적용했다.

편집국은 디지털 전환에 앞서 지난달 20일과 28일에 걸쳐 조직개편을 실행했다. 기획취재 부서와 데이터저널리즘 부서, 젠더·소통데스크를 새로 들였다. 기획취재 부서인 ‘스포트라이트부’의 경우 서의동 전 논설위원이 신임 기획디렉터 겸 스포트라이트부장을 맡았다. 데이터저널리즘팀은 황경상 팀장이 이끈다.

▲경향신문 사옥. 사진=미디어오늘
▲경향신문 사옥. 사진=미디어오늘

새로 들어선 소통·젠더데스크는 젠더를 비롯한 사회적 약자를 다루는 보도 관련 사안과 조직 내 소통을 담당한다. 2019년 한겨레가 젠더데스크를 도입한 뒤 국내 언론 가운데선 두 번째다. 박재현 콘텐츠랩부문장 겸 행정에디터는 “내부적으로도 대외적으로도 젠더에 대한 시각이 중요하다고 보고, 관련 논란이 일 때 매체 신뢰도에서 중요한 문제라 판단했다. 젠더 관련 교육과 감수를 진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은교 기자가 소통·젠더데스크를 맡았다. 장은교 신임 데스크는 “경향신문이 성평등을 비롯해 사회적 약자와 관련한 주제에 대해 노력하고 신경 써온 만큼 누구도 차별받지 않고 소외되지 않는 콘텐츠를 만들자는 고민과 내부 각오를 담아 도입하게 됐다”며 “디지털 전환을 포함해 독자에게 다가가려는 여러 노력의 하나”라고 말했다.

당초 계획했던 속보대응팀은 현장 기자들의 반대 의견으로 도입하지 않았다. 경향신문 측은 “이슈팀을 따로 만들지 않고 각 취재부서에서 자체 소화하기로 결정했다”고 했다. 디지털 전환과 함께 추진해온 새 CMS 개발은 연말까지 완료해 도입할 예정이다.

한편 경향신문 편집국 구성원이 참여하는 독립언론실천위원회는 지난달 디지털 전환에 앞서 진행한 회의에서 ‘디지털미디어 환경에 맞는 콘텐츠 형식과 경향신문의 방향성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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