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이 6월말 혹은 7월초에 대권도전을 선언하고 이후 국민들의 목소리를 듣겠다는 정치일정을 공식화했다. 그동안 전국민적 관심사에 비해 정치일정이나 메시지가 불확실해 일각에서는 ‘간석열(간보는 윤석열)’, ‘제2의 반기문’ 등의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윤석열 캠프의 대변인이 나서서 이를 조금씩 희석하는 모양새다. 

윤석열 캠프의 이동훈 대변인은 1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시점을 못박을 순 없지만 6월말 7월초 시점에 정치참여 선언을 할 계획인데 그때 윤 전 총장이 ‘왜 내가 정치를 하려고 하는가’, ‘대한민국을 어떻게 바꿀 것인가’에 대한 그림을 그동안 그렸는데 그 얘기를 국민들에게 할 것 같다”고 말했다. 

▲ 6월9일 서울 남산예장공원 개장식에 참석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 ⓒ 연합뉴스
▲ 6월9일 서울 남산예장공원 개장식에 참석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 ⓒ 연합뉴스

 

시점을 어느 정도 특정한 것 이외에는 불확실한 대답이 이어졌다. 

정치참여를 선언하는 장소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했다. 이 대변인은 “호남지역을 찾아서 하자는 분도 있고 윤 전 총장이 늘 말해 온 공정과 상식을 상징하는 곳에서 하자는 분들도 있다”며 “아직 정하지 않았는데 아이디어를 주시면 반영하겠다”고 했다. 

국민의힘 입당에 대해 이 대변인은 “국민이 가르치는 대로 갈 것이라는 게 윤 전 총장의 워딩”이라며 “각계각층 여러 지역 국민들을 만나 그분들 말씀을 경청하고 반영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힘에 입당을 하든 원샷 국민경선을 하든 보수진영에서 중심을 잡고 중도 진보진영을 끌고 가야 한다는 생각을 (윤 전 총장이)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1:1로 소통할 의사,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등과의 만남 등에 대해서도 ‘가능성이 열려있다’, ‘필요하면 하겠다’는 정도의 답을 내놓았다.  

이 대변인은 전날인 15일 언론에 윤 전 총장의 6월말 정치참여 의사를 밝힌 이후 YTN라디오, CBS라디오 등에 출연하며 이 메시지를 공식화해 구체성을 조금 높였다. 

최근 언론에서는 ‘간석열’이라는 표현을 공공연하게 쓰며 윤 전 총장 잠행을 비판하고 있다. 대선에 참여할 거면 빨리 국민 앞에 나와 자신의 비전을 밝히고 검증을 받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다만 그 외의 관심사인 국민의힘 입당 여부나 시기, 김 전 위원장과 관계 등에 대해서는 다소 모호한 답변을 내놨다. 윤 전 총장이 직접 모습을 드러내기 전까지는 이러한 분위기가 이어질 전망이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