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언론노동조합(위원장 윤창현, 이하 언론노조)이 새로 당선된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에 공개서한을 통해 “언론 개혁 이슈를 선점해 보수 정당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달라”고 밝혔다.

8월로 다가온 공영방송 이사 추천에 정당들의 기득권 포기 선언을 하고 시민의 결정권을 반영할 수 있도록 하자는 제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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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노조는 14일 새로 선출된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에게 축하 인사를 전한다며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에게 보내는 공개서한’을 발표했다.

언론노조는 “이 대표의 당선으로 ‘박정희의 개발 신화’, ‘지역주의 정치’, ‘반공 이데올로기’, ‘극단적 진영논리’에 의존해 반사이익만을 추구해 온 보수 정당의 혁신을 바라는 당원과 국민의 요구를 확인했다”며 이 대표에게 ‘정권교체 때마다 반복되어 온 공영언론 장악의 부끄러운 역사를 어떻게 끊어낼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지겠다고 밝혔다.

▲ 4월22일 전국언론노동조합, 방송기자연합회, 한국PD연합회, 한국기자협회가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앞에서 ‘4대 언론개혁 입법촉구 언론현업단체 공동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미디어오늘
▲ 4월22일 전국언론노동조합, 방송기자연합회, 한국PD연합회, 한국기자협회가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앞에서 ‘4대 언론개혁 입법촉구 언론현업단체 공동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미디어오늘

언론노조는 “이 대표 역시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 집권 시절 내내 이어진 KBS, MBC, YTN 등 공영언론 노동자에 대한 부당한 징계와 해직 사태를 기억할 것이다”라며 “그 이후로도 여야는 법적 근거도 없이 오직 관행만으로 각자 몫의 이사를 챙기고 사장 후보를 선출해 왔다”고 전했다.

언론노조는 “정치권이 자신들을 감시하고 견제하는 공영 언론사 사장 및 이사 선임에 개입하는 반칙을 바로잡는 일은 진보-보수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언론 자유 확립으로 권력에 대한 비판과 감시를 보장하며, 이를 통해 부패를 막고 대의제도를 건강하게 하는 민주주의 기본원칙에 해당하는 문제”라고 강조했다.

언론노조는 민주당에 8월로 다가온 공영방송 이사 추천에서 기득권 포기 선언을 요구해왔다.

언론노조는 “민주당은 자신들의 추천권을 포기해도 국민의힘이 추천권을 행사할 것이라는 이유로 선언을 꺼리고 있다”며 “이 대표가 말한, ‘상대가 낮게 가면 더 높게 가는’ 보수 혁신의 길은 바로 여기에서 시작해야 한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이 먼저 기득권 포기 선언을 하라는 제안이다. 또한 언론노조는 공영언론 이사회 구성과 사장 선출에 시민참여를 보장하고 시민의 결정권이 반영되어야 한다고 요구해왔다.

이와 관련해서도 언론노조는 “공영언론의 이사 지명이 여야의 후견이 아니라 이 대표가 말한 공직 후보자의 공개경쟁선발처럼 공영언론에도 적용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 “이것이야말로 ‘누가 선발될지 모르는 불확실성’을 통해 누구에게나 ‘공정한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공영언론에 대한 정치적 독립을 보장하는 혁신이 될 것이며, 개혁 이슈의 선점으로 보수 혁신에 대한 신뢰를 굳히는 중대한 전환으로 평가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언론노조는 이 대표가 수락연설에서 “세상을 바꾸는 과정에 동참해 관성과 고정관념”을 깨달라고 당부한 것을 언급하며 “이 대표에게 부탁한다. 언론을 바꾸는 과정에 동참해 보수 정당의 관성과 고정관념을 깨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또한 언론노조는 “새로운 보수를 표방하는 이 대표의 진정성과 혁신 의지를 확인할 수 있도록 전국의 언론노동자들을 대표하는 언론노조와 조속히 대화의 장을 마련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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