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고위 관계자가 킨텍스 아파트 개발비리 의혹과 관련해 JTBC 취재진에 방송하지 말아달라며 금품을 제안했다는 사실이 JTBC를 통해 드러났다. 고양시의회는 개발비리 보도 내용 관련 행정감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 고위관계자는 12일 미디어오늘 취재결과 고양시 대변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JTBC 뉴스룸은 지난 8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 일대에 세워진 아파트 개발비리 의혹을 다뤘다. 고양시는 GTX 킨텍스역 개통을 앞둔 ‘꿈에그린’ 아파트 부지를 2012년 특정 시행사에 헐값에 팔고 규제완화로 용적률을 높이는 등 특혜 의혹이 불거졌는데, 사업을 따낸 시행사의 주인공이 고양시 산하기관 출신 직원들이라고 했다. 시행사 퍼스트이개발의 최대주주 ‘오메르’ 설립자와 구성원이 고양지식정보산업진흥원 출신 직원들이었다.

JTBC 뉴스룸은 11일 이어진 보도에서 고양시 고위 관계자가 취재진에 거액의 돈을 언급하며 회유를 시도했다고도 보도했다.

▲11일 JTBC 뉴스룸 갈무리
▲11일 JTBC 뉴스룸 갈무리
▲11일 JTBC 뉴스룸 갈무리
▲11일 JTBC 뉴스룸 갈무리

JTBC에 따르면 고양시 고위 관계자는 지난해 5월 말 JTBC 취재진과 만나 대화 중 금품을 제안했다. 이 관계자는 녹취에서 “돈을 주면 우리가 어느 쪽에다 돈을 줘야 돼? 형이 필요한 거 있으면 다 얘기해요”라며 “내가 나중에 2000 하나 뜨든지, 5000 하나 뜨든지 난 형한테 이거를 주는 거야”라고 했다. “나중에 윗사람들한테 형이 얘기가(취재 내용이) 별로라고 말하면 되는 거잖아”라고도 했다.

고양시 관계자는 “이재준 시장은 흔들지 말라”며 “그 사람들(개발업자)이 최성(전 시장)도 죽이고 이재준 시장을 바꿔놓으려 하는 것”이라고도 했다.

JTBC는 “이 녹취를 지금 공개하는 이유는 ‘특혜 의혹’에 대해 고양시가 계속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고양시는 아직까지도 개발을 둘러싼 특혜 의혹에 대한 조사를 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 고위 관계자는 A 고양시 대변인으로 알려졌다. 방송후 미디어오늘이 추가 취재를 한 결과 고양시 대변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구한 당시상황을 잘 아는 한 인사는 12일 오후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JTBC에 나오는 고양시 고위관계자는 대변인이 맞다”고 밝혔다.

이에 해당 A 대변인은 이날 통화에서 “(녹취 주인공이) 대변인(본인)이 맞는지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개발 비리 의혹에 대해선 “그 부분에 대해 개발 비리가 확인되지도 않지 않았느냐. 5~6기(최성 전 시장 임기)인 2010~2015년에 있던 일이고 2018년부터는 7기(이재준 현 시장 임기)”라고 했다. 이 대변인은 이후에도 본인이 맞는지 여부 등을 문자메시지를 통해 질의했으나 답하지 않았다.

고양시의회 기획행정위원회는 오는 14일 꿈에그린 아파트 부지(C2부지) 관련 감사 결과를 다루는 등 개발 비리 의혹과 관련해 질의할 예정이다. 고양시의회 관계자는 “취재진에 금품을 제안한 사실도 언급될 여지가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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