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BS 보도본부가 지난달 10일 ‘과학재난팀’ 신설을 골자로 조직을 개편한 가운데, 강양구 TBS 보도본부 과학재난팀장은 “시민의 기상 재해 감수성을 키우는 역할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TBS는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 외에도 미세먼지, 기후위기, 미세 플라스틱 등 대두되는 환경 문제에 긴밀히 대응하기 위해 과학재난팀을 신설했다. 11일자 사보를 보면, 이강택 TBS 대표는 “국제, 과학·재난, 지역 등 분야에서 차별화한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개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강양구 TBS 보도본부 과학재난팀장은 사보 인터뷰에서 “코로나19처럼 갑작스레 시민들 일상에 파고든 감염병 재난을 이해하고 대처하려면 과학 기술에 대한 이해가 필수”라며 “과학재난팀은 각종 재난·재해 실체를 시민 눈높이에서 알리고, 이에 대응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 방법을 과학기술을 바탕으로 찾아보려고 한다”고 밝혔다.

▲ 강양구 TBS 과학전문기자(현 과학재난팀장)가 지난 2월26일 오후 서울 상수역 인근 청년의사 사무실에서 미디어오늘과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김도연 기자
▲ 강양구 TBS 과학전문기자(현 과학재난팀장)가 지난 2월26일 오후 서울 상수역 인근 청년의사 사무실에서 미디어오늘과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김도연 기자

현재 과학재난팀은 팀장을 포함해 취재·보도 인력이 4명 뿐이다. 강 팀장은 “팀원 개개인 역량이 뛰어나 생각보다 빨리 체계가 잡히고 있다”면서 “일단 지금은 코로나19 대응에 주력하고 있다. 매일 오전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TBS 코로나 특보’ 제작에 참여해 백신 접종 혜택, 잔여 백신 예약 등 의제 설정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전한 뒤 “보도 리포트 형식을 뛰어넘는 과학 기술 콘텐츠도 기획 중”이라고 밝혔다.

강 팀장은 “과학재난팀의 중요한 과제는 시민성과 전문성 강화”라며 “우선 TBS를 중심으로 다양한 전문가 네트워크를 만들고자 한다. 다른 언론사 팬데믹 보도가 엉터리인 이유는 시민 이익을 최우선으로 하는 실력 있는 전문가 네트워크를 만들지 못한 탓이 크다고 생각한다. TBS와 과학재난팀이 전문가 네트워크 허브가 되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는 언론이 대부분 이슈를 ‘사건 프레임’으로 접근한다고 지적한 뒤 “평소 주목하지 않다가 사건, 사고가 발생하면 그때야 나서는 경우가 많다”면서 “TBS가 기후위기처럼 도시 미래와 시민 삶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이슈에 신뢰할 만한 콘텐츠를 축적해 나간다면 어느 순간 다른 언론에서 넘볼 수 없는 명성과 신뢰를 쌓으리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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