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자신의 SNS에 “미안하다 고맙다”를 반복 게재해 논란이 된 가운데, 공정거래위원회의 이마트24 현장 조사를 두고 ‘정치보복’이라는 주장이 일각에서 나와 공정위가 전혀 무관한 일이라고 밝혔다. 

공정거래위원회는 10일 “이마트24 현장 조사는 최근 논란이 된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SNS에 올린 글 및 정치적 보복과 전혀 무관하며, 4월에 확정된 직권조사계획에 따라 이뤄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9일 한경닷컴은 “공정위, 이마트24 조사 ‘미안하다 고맙다’ 논란과 관계 無” 기사에서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자신의 SNS를 통해 연일 ‘미안하다 고맙다’ 라는 글귀가 포함된 음식 감상평을 남겨 논란이 일고 있는 와중에 공정거래위원회가 신세계 계열 편의점 이마트24를 상대로 조사에 착수해 미묘한 파장이 일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경닷컴은 “이런 상황에서 공정위가 신세계 계열 편의점 이마트24를 상대로 조사에 착수하자 일각에선 정치적 보복이 아니냐는 주장도 나왔다”며 “하지만 공정위 측은 편의점 이마트24 점주 협의회가 본사인 이마트24를 불공정거래 혐의로 제소해 조사를 벌인 것뿐이라는 입장이다”라고 전했다. 한경닷컴 역시 공정위가 정치보복으로 이마트24를 조사한 것은 아니라고 보도했지만 공정위는 이 보도에 대해 따로 입장을 내놨다. 

▲대한민국 정책브리핑 '사실은 이렇습니다' 홈페이지.
▲대한민국 정책브리핑 '사실은 이렇습니다' 홈페이지.

공정위는 해당 조사가 4월에 이미 확정된 것이라는 입장과 함께 “익명 제보, 가맹분야 서면실태조사결과 등을 통해 인지된 법 위반 혐의에 대해 다수 업체를 대상으로 직권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금번 조사 역시 이번 직권조사의 일환으로 실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공정위는 “이번 조사는 최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SNS에 올린 글 및 정치적 보복과 전혀 무관하므로 보도에 유의하여 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앞서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의 SNS 논란은 정 부회장이 올린 “미안하다 고맙다”라는 글귀가 문재인 대통령이 후보 시절 세월호 희생자를 기리며 방명록에 “너희들의 혼이 100만 촛불이 되었다. 미안하다. 고맙다”고 쓴 추모글을 패러디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따랐다. 해당 표현에 대해 과거 문 대통령 측은 “미안한 것은 이 나라의 어른으로서 살려내지 못한 때문이고 고마운 것은 우리 사회가 이윤보다 사람이 먼저라는 것을 새로 깨닫고 거듭 계기를 만들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그러나 일간베스트(일베) 등 사이트는 이 표현을 두고 다른 해석을 하며 조롱해왔다. 정 부회장이 비판을 받고도 계속 같은 문구를 게시하자 그에 대한 비판이 불매운동이 언급될 정도로 커지자 정 부회장은 “오해받을 일 하지 말라고 한다”며 그만두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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