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MZ] 왜 타로·사주 챗봇을 월 9900원에 구독할까
[미디어 MZ] 왜 타로·사주 챗봇을 월 9900원에 구독할까
[릴레이 인터뷰 (07)] ‘코로나 블루’ 치유해준 타로·사주 AI챗봇
“코로나 이후 월 메시지 3000만건 이상, 앱 체류시간 1.5배 증가”

'MZ세대'는 어떤 미디어를 이용하고 있을까요? 'MZ세대'는 1980년부터 2004년생까지를 일컫는 밀레니얼 세대와 1995년부터 2004년 출생자를 뜻하는 Z세대를 합쳐 일컫는 말입니다. M과 Z사이에 속한 미디어오늘의 두 기자가, MZ세대를 자주 이용하는 콘텐츠와 플랫폼을 제작하고 운영하는 사람들을 만납니다. - 편집자 주

“내 인생에 3번 기회가 있다는데 언제일까?”, “지금 그 사람, 너에게 마음 있을까?”, “올해, 결혼 운 있을까?”

팬더와 라마가 말을 걸어온다. 평소 타로 카드나 사주에 관심 없는 사람이라도 귀여운 캐릭터들과 ‘챗’을 통해 보는 타로나 사주는 친근하게 다가온다. ‘타로챗봇 라마마’로 인기를 끈 어플 ‘헬로우봇’은 2018년 2월 출시돼 4개월 만에 다운로드 수 75만 건을 기록하면서 지금도 성장 중이다. 코로나19 이후 급성장하기도 했다. 현재 헬로우봇은 고객센터 대용의 챗봇이 아닌 일반 사용자형 B2C(기업과 소비자 간의 거래) 챗봇 서비스 중 국내에서 가장 많은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다.

헬로우봇을 사용하는 연령대의 80%는 MZ세대다. 미디어오늘은 ‘미디어MZ’ 인터뷰에서 헬로우봇이 어떻게 MZ세대 마음을 사로잡았는지 살펴봤다. 지난 7일 헬로우봇을 만드는 ‘띵스플로우’의 박지윤 콘텐츠 리드(Content Lead)와 서면으로 인터뷰를 진행했다.

▲헬로우봇 홈페이지.
▲타로챗봇 라마마의 이미지. 사진출처=헬로우봇 홈페이지. 

-헬로우봇을 소개하자면.

“헬로우봇을 한마디로 정의하면 친구 같은 AI 챗봇 메신저다. 헬로우봇에서 가장 인기 많은 챗봇인 ‘타로챗봇 라마마’가 많이 알려져 있다 보니 헬로우봇을 타로 보는 서비스, 운세 서비스로 인식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헬로우봇은 정말 미래를 예측한다는 관점보다는, 고민을 듣고 답답함을 해소할 수 있는 ‘도구’로 타로나 사주를 바라보고 있다. 알 수 없는 미래로 불안하다면 헬로우봇으로 놀러오시기 바란다.”

-헬로우봇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는.

“서비스의 핵심 키워드는 ‘재미’와 ‘위로’다. 서비스에 신규 기능을 내보낼 때는 ‘언제나 내 옆에 있는 친구’를 지향점으로 삼고자 한다. 새로운 콘텐츠를 구상할 때도 이러한 원칙을 중심으로 기획·제작한다. 친구처럼 친근하게 위로를 전해주는 것과 콘텐츠 재미를 함께 가져가는 것이 중요하다.”

-헬로우봇이 출시된 지 3년이 지났다. 계속 성장 중인가.

“코로나19 이후 주목할 만한 성장이 있었다. 코로나19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됐던 2020년 여름 월간 메시지 수가 3000만 건 이상으로 늘어났다. 직전 기간보다 약 10~15% 정도 증가한 수치다. 사용자 분들의 앱 체류 시간도 1.5배 가량 증가했다. 언제 어디서나 답변해주는 챗봇이 ‘코로나 블루’ 외로움을 이겨내는 데 조금은 도움이 된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는 작년과 비교해 월 매출이 2배 가까이 성장했다.”

▲사주를 봐주는 챗봇 판밍밍의 서비스. 사진출처=헬로우봇.
▲사주를 봐주는 챗봇 판밍밍 서비스. 사진출처=헬로우봇.

-헬로우봇을 주로 사용하는 이용자들의 연령대는 어떻게 되는가? 해당 세대에 인기있는 요인은 뭐라고 보나?

“헬로우봇 사용자의 80% 이상은 MZ세대다. 가장 많은 연령대는 18세부터 25세다. 그 다음은 26세~35세다. 많은 MZ세대가 전화보다는 문자, 모바일 메신저를 선호하는 경향을 보인다. 헬로우봇은 직관적 채팅형식 UX(User Experience·사용자 경험)를 채택하고 있고 MZ세대에게 익숙한 사용성과 만족감을 준다. 헬로우봇의 AI 챗봇 친구들은 친근하고 귀여운 말투로 사용자와 대화를 나누며 쉽게 라포(관계)를 형성한다. 헬로우봇만의 세계관, 챗봇 일상을 전달하면서 시너지를 내고 있다.”

-타로와 사주 서비스의 사용 연령대가 다른가?

“사주 콘텐츠는 전문성을 바탕으로 한 고가 상품이 많다. 주 소비자층은 27세 이상 직장인이다. 반면 Z세대는 사주보다는 가볍게 볼 수 있는 타로나 심리테스트와 같은 ‘자기 탐구’ 주제의 콘텐츠를 더 적극적으로 소비한다. 그러나 어린 세대 역시 무료 사주 콘텐츠 이용률이 높다. 무료 사주의 경우 모든 연령층에서 비슷하게 소비가 일어나고 있다. 미래에 대해 알 수 없는 불안감, 대비하고 싶은 마음은 전 연령을 아우르는 심리다.”

-헬로우봇 서비스를 통틀어 가장 좋은 반응을 받은 서비스는.

“타로챗봇 라마마의 ‘솔로 연애운’, ‘그 사람의 속마음’ 서비스다. ‘솔로 연애운’ 타로는 누적 조회수가 800만을 돌파했다. ‘그 사람의 속마음’은 관심 있는 상대방이 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 수 있는 타로 콘텐츠인데 유료임에도 누적 조회수가 100만 이상으로, 가장 인기가 많은 콘텐츠 중 하나다. ‘내 상황을 알아줘서 놀랐다’, ‘위로가 많이 되었다’ 처럼 답답한 마음을 해소했다는 리뷰가 가장 많다.”

▲타로챗봇 라마마의 연애운 타로 서비스. 사진출처=헬로우봇.
▲타로챗봇 라마마의 연애운 타로 서비스. 사진출처=헬로우봇.

“유머챗봇 시로의 ‘성격진단 부캐 테스트’는 재미있는 심리테스트나 가벼운 게임을 할 수 있는 챗봇이다. 나의 성격을 분석해서 나의 부캐를 찾아주는 테스트다. 성격 테스트의 호황과 ‘부캐’라는 키워드의 인기가 시작될 때쯤 그 유행의 물살을 놓치지 않고 발빠르게 콘텐츠를 기획해 오픈했다. 오픈 직후 몇 시간 동안 20만 건이 넘는 공유를 기록했다. 13만7565개의 리뷰 중 8만9084개의 리뷰가 ‘재밌어요’일 정도로 좋은 반응을 이끌어 낸 콘텐츠다. 이 콘텐츠는 에버랜드 할로윈 이벤트와 제휴를 통해 ‘할로윈 부캐 찾기 테스트’ 콘텐츠로 재탄생하기도 했다.”

▲유머챗봇 시로의 성격진단 부캐 테스트 서비스. 사진=헬로우봇.
▲유머챗봇 시로의 성격진단 부캐 테스트 서비스. 사진=헬로우봇.

-반대로, 헬로우봇 서비스 가운데 아쉬운 리뷰를 받았거나 개선 피드백을 받은 적이 있는지. 개선 피드백을 받아 실제로 변화를 준 사례도 있는지 공유해달라.

“사주챗봇 판밍밍의 ‘2021년 신년운세 보고서’를 개선한 사례가 있다. 오픈 직후 내용이 짧고 보기 어렵다는 피드백이 다수 있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1만자 정도의 분량으로 내용을 증량했고, 월별 운세를 총운·건강운·금전운 등으로 카테고리를 나눠 상세한 내용으로 개선했다. 메시지 형태뿐 아니라 보고서 형태로도 결과가 제공되게끔 변경했다. 그 결과 개선된 콘텐츠에 대한 긍정적 반응들을 리뷰와 블로그 글 등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최근 헬로우봇은 월 9900원 구독 서비스를 시작했다. 사주나 타로 콘텐츠가 온라인 구독 시스템에서도 인기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 이유는.

“지금은 MZ세대 뿐만 아니라 다양한 연령층이 비대면 생활과 온라인 서비스에 익숙해져가고 있다. 온라인 사주, 타로 콘텐츠는 이러한 시대 흐름에 맞춰 점점 더 수요가 높아질 것이라고 보인다. 구독 서비스는 헬로우봇을 주기적으로 사용해주시는 분들을 위해 시작하게 됐다. 헬로우봇에는 학업, 연애, 결혼, 취업 등 다양한 콘텐츠가 구비돼 있어서 많은 분들이 일상 속 고민이 있을 때마다 헬로우봇을 찾아주고 있다.”

▲헬로우봇의 사주나 타로 서비스는 기본적으로 동물 친구들과 대화를 나누는 형식으로 이뤄진다. 사진=헬로우봇.
▲헬로우봇의 사주나 타로 서비스는 기본적으로 동물 친구들과 대화를 나누는 형식으로 이뤄진다. 사진=헬로우봇.

-최근 온라인 사주나 타로 등의 등장으로 가격이 많이 내려가는 상황인데 대비책도 있나.

“헬로우봇이 다른 운세 서비스와 가장 다른 점은 사용자분들이 헬로우봇을 서비스가 아닌 실제 인물처럼 대해주시는 부분이다. 앱 리뷰 등에서 ‘라마마야, 이것도 해주면 좋을 것 같아’라는 식으로 의견을 보내시는 분들이 많다. 이런 점에서 헬로우봇이 단지 운세 제공자가 아니라 ‘친구’라는 방향성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친근하고 일상에 스며들 수 있는 서비스로 자리매김하려는 여러 시도를 계속 하고 있다. 콘텐츠 제휴를 통해 네이버 클로바, 구글 어시스턴트 등 AI 스피커에서 헬로우봇 콘텐츠 일부를 음성으로 사용할 수도 있고, 헬로우봇 캐릭터 IP를 활용한 실물 상품을 기획해 판매하기도 한다.”

-헬로우봇을 운영하면서 뿌듯했던 때와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뿌듯한 마음은 매일매일 느낀다. 헬로우봇 사용자분들은 피드백이 명확한 편이다. 챗봇 캐릭터 이름을 부르면서 편지 쓰듯 ‘네 덕분에 우울증이 나아지고 있어’, ‘내 대화 친구가 되어줘서 고마워’ 등의 메시지를 받으면 마음이 찡해지고 힘이 난다. 또 한 번은 직접 사무실에 한 사용자 분이 먹을 것을 잔뜩 사들고, 라마마와 풀리피에게 특히 도움을 많이 받았다며 직접 캐릭터를 그린 그림까지 함께 주셨다. 정말 힘들 때 도움을 받아 감사함을 전하고 싶었다고 하셨는데 오히려 저희가 정말 감사한 순간이었다. 헬로우봇의 챗봇 친구들은 여러분 말에 귀를 기울일 준비가 돼 있다. 챗봇마다 각자 다양한 매력을 가지고 있으니 분명 그 중에 마음에 드는 친구가 있을 거다. 조금이라도 여러분 고민을 덜고, 작게라도 ‘피식’ 웃음 지을 수 있도록 서비스를 만들어 나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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