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조 충남지사가 주4일 근무제를 공약으로 내걸고 본격 대선행보에 나섰다. 지난달 12일 20대 대선출마를 선언한 양 지사는 8일 오전 10시 국회 소통관에서 정책발표를 열고 “노동효율성, 친환경, 일자리 창출이라는 1석3조의 효과가 있는 주4일제를 도입하겠다”고 했다. 앞서 이날 오전 9시30분 주4일제를 추진하고 있는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실에 방문해 주4일제 추진을 약속했다. 

양 지사는 이날 정책발표에서 “주4일제는 그동안 일자리 나누기에 초점이 맞춰졌는데 민족 소멸의 길로 가는 세계 꼴찌인 저출생 극복을 위한 대안으로 주4일제를 추진하고자 한다”며 “대한민국은 OECD 국가 중 1967시간으로 멕시코 다음으로 가장 많이 일하는 국가다. 노동시간이 가장 짧은 덴마크와 비교하면 587시간 차이, 즉 73.4일 더 일하고 있다”고 추진 이유를 밝혔다. 

주4일제를 도입하면 온실가스 감축 등의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점도 장점이라고 했다. 영국 환경단체 ‘플랫폼 런던’은 영국이 주4일제로 전환하면서 2025년까지 온실가스 배출을 연간 1억2700만톤을 줄일 수 있는데 이는 영국 전체 온실가스 배출의 21.3%에 해당하고 스위스 한해 온실가스 배출량과 맞먹는 양이다. 

▲ 지난달 대선출마를 선언한 양승조 충남도지사. 사진=노컷뉴스
▲ 지난달 대선출마를 선언한 양승조 충남도지사. 사진=노컷뉴스

 

또한 영국 레딩대 연구를 보면 영국이 주4일제로 전환하면 출퇴근 자동차의 운행거리가 매주 9억km 줄어들 것으로 추정한다. 

양 지사는 “한국도 이젠 선진형 주4일제를 도입해 일과 가정의 양립을 추구하고 노동생산성을 높여 소득감소 없이 미래산업경쟁력을 확보해야할 때가 왔다”며 “주4일제는 생산성을 높이고 출산·육아·보육의 공백을 메울 수 있을뿐 아니라 늘어난 여가시간엔 문화·레저·스포츠·관광산업 활성화로 내수경제와 일자리 창출의 새로운 원동력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기업규모·노동생산성에 따른 적용범위를 단계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덧붙였다.

▲ 8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 조정훈 의원실에서 주4일제 공감대를 형성한 (왼쪽부터) 이정문 더불어민주당 의원,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 양승조 충남도지사, 문진석 민주당 의원. 사진=조정훈 의원실
▲ 8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 조정훈 의원실에서 주4일제 공감대를 형성한 (왼쪽부터) 이정문 더불어민주당 의원,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 양승조 충남도지사, 문진석 민주당 의원. 사진=조정훈 의원실

 

 

양 지사는 이날 오전 조정훈 의원을 방문해 주4일제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했다. 

조 의원은 “주4일제를 여성단체들에게 설명을 한 적이 있는데 그분들이 듣고 있다가 대한민국 여성정책 다 반환해도 이거 하나만 있어도 좋겠다고 하더라”라며 “강남·여의도·명동 등에서 일하다가 여성들이 결혼·출산하고 다시 돌아가는 확률이 10% 내외라고 한다”고 필요성을 말햇다. 

양 지사는 “충남 산하 공공기관에서 8세 이하 자녀가 있는 부모는 한 시간 늦게 출근해서 한 시간 늦게 퇴근하는 제도를 2018년부터 시행했는데 만족도가 굉장히 크다”며 “급여가 줄어도 주4일제를 하는 게 좋다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고 말했다.

한편 조 의원은 관련 홈페이지를 열고 주4일제 알리기에 나섰다. 

독서플랫폼 ‘밀리의 서재’, 배달의 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 형제들’, 화장품 업체 ‘에네스티’, 교육업체 ‘에듀윌’, 게임업체 ‘카카오 게임즈’, 통신업체 ‘SK텔레콤’ 등 주4일제를 시행 중인 기업을 소개하고, 다양한 주4일제 적용 방식이나 관련 자료 등을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 8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주4일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왼쪽)과 양승조 충남도지사. 사진=조정훈 의원실
▲ 8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주4일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왼쪽)과 양승조 충남도지사. 사진=조정훈 의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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