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소수자를 조명한 다큐멘터리 방영을 반대하는 시청자 청원에 KBS가 소외계층과 집단의 목소리를 담아내는 것이 ‘공영방송 역할’이라고 답변했다.

지난달 13일 한 누리꾼은 KBS 시청자 청원 게시판에 ‘다큐인사이트- 빛은 무지개’ 편을 비난하는 청원을 올렸다. 이 누리꾼은 “혈세로 게이, 레즈비언 옹호 그만하세요. 비혼출산, 동성결혼 옹호를 혈세로 하지 마세요”라고 했다. 이날 방영된 KBS ‘다큐인사이트- 빛은 무지개’ 편은 성소수자 삶을 조명하고 차별금지법 제정 필요성을 다룬 내용이다.

KBS는 지난 2일 서용하 KBS TV제작1본부 시사교양2국 1CP 명의로 답변 글을 냈다. 서용하 CP는 “공영방송 KBS는 우리 사회 다양성을 적극적으로 담아내는 공론장 임무를 부여 받고 있기도 하다”며 “상업적 프로그램이 다수를 차지하는 방송 산업 현실 속에서 소외된 계층과 집단의 목소리를 담아내는 작업은 공영방송의 중요한 역할이며 그 특별한 소명에 부응하기 위해 제작진들은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했다.

▲ KBS '다큐 인사이트- 빛은 무지개' 갈무리
▲ KBS '다큐 인사이트- 빛은 무지개' 갈무리
▲  KBS '다큐 인사이트- 빛은 무지개' 갈무리
▲ KBS '다큐 인사이트- 빛은 무지개' 갈무리

서 CP는 ‘다큐인사이트 – 빛은 무지개’ 편에 대해 “우리 사회 구성원으로 누려야 할 행복을 잊고 살아왔던 성소수자들 목소리를 담은 다큐멘터리”라며 “이번 다큐멘터리는 성소수자들 목소리가 다양한 방식으로 토론 되고 존중 받는 공론장을 마련하고자 기획됐다. 성소수자들이 대상화돼 평가와 논평의 대상이 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목소리를 내 자기 삶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은 이 세상의 소통과 상호 이해를 위해 중요하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서 CP는 “생명과 전통적인 가족의 가치에 대해서도 KBS와 ‘다큐인사이트’ 제작진은 존중한다. 건전한 성문화를 말씀하시는 청원인 말씀의 무게도 무겁게 받아들이겠다”면서도 “더불어 소수자의 권리에 대해서도 다양하게 토론되도록 공영방송의 역할을 적극적으로 하고자 한다. 보편적 인권 관점에서 다양성이 존중받고 사회적 합의로 이어지는데 다큐인사이트 제작진은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서 CP는 “‘다큐인사이트 – 빛은 무지개’를 통해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이 없어지고 사회 구성원간의 이해와 존중으로 이어지기를 바란다”며 “사회 구성원간 갈등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상호 관용과 이해가 필요하다. 시청자 여러분 성원과 청원인분들의 넓은 이해를 기대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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