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54회 휴스턴 국제영화제(4월16~4월25일 온라인 개최)에서 한국 방송사들의 작품이 수상했다는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EBS·JTBC·CBS·TV조선의 다양한 작품이 영화제에서 수상을 이어갔다. 휴스턴 국제영화제는 독립영화 제작자들의 의욕을 고취하고 영상 부문에서 탁월한 창의력을 발휘한 작품에 시상하기 위해 설립된 영화제로, 1968년부터 매년 4월 개최되고 있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으로 개최했다.

특히 EBS는 휴스턴 영화제에서 국내 유일 대상 등 7관왕을 달성했다. EBS 다큐프라임 ‘인류세’(연출 최평순)와 ‘요리의 과학’(연출 장후영)이 휴스턴국제영화제에서 필름 부문과 TV 부문 대상(Grand Remi Award)을 수상했다. 그랜드 래미 상은 영화제 최고상으로 한국 작품 중에는 EBS가 2개 부문을 수상했다.

▲EBS 다큐프라임 '인류세'.
▲EBS 다큐프라임 '인류세'.

‘다큐프라임 인류세’는 전 지구가 직면한 환경문제를 다룬 다큐멘터리고, ‘다큐프라임 요리의 과학’은 동서양의 요리에 숨겨진 과학적 지식을 영상미로 표현한 다큐멘터리다.

그 외 EBS 다큐프라임 ‘범의 땅’(연출 서준)이 최우수상에 해당하는 TV부분 플래티넘상(Platinum Remi Award)을, 다큐프라임 ‘60세미만 출입금지’(연출 이승주), 다큐프라임 ‘뇌로 보는 인간’(연출 이미솔)이 TV부분 금상(Gold Remi Award), 모여라 딩동댕(연출 방영찬)이 패밀리 분야 은상(Silver Remi Award), 생방송 톡톡 보니하니(연출 박진우 황준성 성승민)가 뉴미디어분야 동상(Bronze Remi Award)을 수상했다.

JTBC 다큐멘터리 ‘백 투 더 북스(Back to the Books)’도 휴스턴국제영화제에서 필름 다큐멘터리 부문 백금상(Platinum Remi)을 수상했다.

‘백 투 더 북스’는 오랜 세월 동안 역사를 이어 온 세계적인 명문 서점들의 운영 비결과 그들이 사회 변화에 기여하는 바를 조명하는 프로그램이다. 총 4부에 걸쳐 중국, 프랑스, 일본, 한국의 서점을 탐방하고 그들이 도시와 나라의 문화를 어떻게 변화시키는지 살펴봤다. 배우 장동건이 진행과 내레이션을 맡았다.

▲JTBC '백투더 북스'.
▲JTBC '백투더 북스'.

이번 수상에 대해 장동건은 “프리젠터로 처음 출연한 ‘백 투 더 북스’가 미국 3대 영화제인 휴스턴국제영화제에서 수상하게 되어 배우로서 기쁘고 영광스럽다. 종이책을 통해 아날로그가 주는 편안함과 따스한 정서를 더 많은 분들이 느끼셨으면 좋겠다. 책에 대한 우리 가정과 사회, 주변의 많은 관심이 높아지길 바란다”고 소감을 전했다.

CBS 특집다큐멘터리 ‘기독 청년 전태일’(이형준 연출)은 다큐멘터리 부문 금상(Gold Remi)을 수상했다. ‘기독청년 전태일’은 2020년 전태일 50주기를 맞아 독실한 크리스천이었던 전태일 열사의 삶을 기독교적 관점에서 풀어낸 다큐멘터리다.

‘기독청년 전태일’을 연출한 이형준PD는 “인권은 나라를 막론하고 누구나 공감할 주제라고 생각한다”며 “6070 고도성장의 개발과정에서 소외된 노동자들이 있었고, 그 속에서 최소한의 인간다움을 외친 한국의 23살 기독청년 전태일과 노동자들의 이야기에 해외 심사위원들도 큰 인상을 받은 것 같다”고 수상소감을 전했다.

▲CBS '기독청년 전태일'.
▲CBS '기독청년 전태일'.
▲TV조선 '끝까지 간다'.
▲TV조선 '끝까지 간다'.

TV조선 예능 프로그램 ‘끝까지 간다, 탈북소년 주성이’도 휴스턴 국제영화제에서 리얼리티 베이스(관찰 예능) 부문 동상을 수상했다. 이 프로그램은 탈북 현장에 제작진이 직접 참여해서 탈북민들의 애환을 담는 프로로, 개그맨 정성호가 참여한 ‘탈북소년 주성이’ 편은 북한에 홀로 남은 12세 소년 주성이가 한국에 먼저 정착한 엄마, 아빠를 찾아가는 과정을 담았다.

정성호는 “힘들게 찍었지만 시청자들에게 탈북 인권을 알리는 동시에 세계적인 상까지 받아서 영광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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