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성인들은 ‘어린이신문’을 떠올리면 소년한국일보·어린이조선(소년조선일보) 등 유명 종합일간지가 만들던 어린이신문을 떠올리지만 최근 어린이들은 이런 신문들을 잘 모른다. 

미디어오늘이 어린이날을 맞아 서울석관초등학교 4학년 21명과 강원지역 한 초등학교 5학년 25명 등에게 일간 어린이신문을 아는지 물었으나, 소년한국과 어린이조선, 어린이동아를 안다고 답한 이는 한 명도 없었다. 서울석관초에서는 일부 어린이들이 서울시에서 발간하는 ‘내친구서울’을 안다고 답했다. 반대로 ‘내친구서울’은 현재 성인들이 잘 모르는 어린이신문이다. 

내친구서울은 서울시가 서울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자 만든 어린이신문으로 현재 31만부를 발행해 서울시 600여개 초등학교와 25개 특수학교 3~6학년 학생과 교사, 어린이가 많이 이용하는 문화시설인 서울식물원·서울시립미술관 등에 무료로 배포하고 있다. 

▲ 최근 많은 관람객으로 예약조차 어렵다는 딜쿠샤전시관을 비롯해 서울 곳곳의 명소를 소개한 '내친구서울' 3월호 지면 일부
▲ 최근 많은 관람객으로 예약조차 어렵다는 딜쿠샤전시관을 비롯해 서울 곳곳의 명소를 소개한 '내친구서울' 3월호 지면 일부

 

내친구서울은 서울시 뉴미디어담당관 미디어채널팀에서 맡아 제작하고 있다. 미디어오늘은 내친구서울 편집장 역할을 하고 있는 송영미 주무관에게 내친구서울 관련해 서면과 통화로 이야기를 나눴다. 다음은 일문일답으로 재구성한 내용이다. 

-어린이뿐 아니라 어른도 신문을 거의 안보는 시대다. 어린이신문을 만든 배경은?
“지난 2001년 3월 창간해 올해 20주년이 된 내친구서울은 서울시 어린이와 교사들에게 지속적으로 배부해 자리를 잡은 전통있는 소식지다. 온라인이 대세임에도 종이신문을 만드는 이유는 손으로 직접 만지고 편집한 기사를 편하게 볼 수 있으며, 친구들과 함께 퀴즈도 풀 수 있고, 학교 현장에서 선생님과 어린이들이 사회과목이나 체험활동 등 학습자료로 활용(NIE 등)할 수 있는 등 종이신문만의 강점이 있기 때문이다.”

▲ 어린이들이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는 코로나와 백신에 대한 소식을 전한 내친구서울 3월호 지면
▲ 어린이들이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는 코로나와 백신에 대한 소식을 전한 내친구서울 3월호 지면

 

-어떤 방향으로 신문을 만들고자 하는지 궁금하다. 어떤 점을 강조하고 있고 어떤 점을 조심하는가?
“신문이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어야 한다. 내친구서울은 글과 사진 중심으로만 구성하지 않고 퀴즈, 만들기, 만화, 캐릭터 등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콘텐츠로 제작한다. 일방적인 기사 전달방식이 아니라 어린이가 기사를 보고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게 한다.

예를 들면 신문 지면에 증강현실(AR)이나 ASMR퀴즈를 연결해 온·오프라인을 결합한 새로운 미디어 세계를 체험할 수 있게 한다. 또한 국내외 어디서든 정보를 접할 수 있게 종이신문만 발행하지 않고 전용 홈페이지도 운영 중이다. 매달 발행하는 기사를 온라인으로도 볼 수 있고 어린이기자 활동을 온라인으로 통합해 운영한다. 전통적인 종이신문에 머물지 않고 변화하는 미디어, 콘텐츠 환경에 새로운 시도를 많이 하고자 한다.”

내친구서울은 어린이기자단을 운영하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 4일 어린이기자를 500여명을 초대해 온라인 위촉식을 가졌다. 어린이기자단 운영현황에 대해서도 물었다. 

“2002년부터 매년 3월초 서울시 초등학교 3~6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모집한다. 올해 800여명의 어린이기자가 활동 중이고, 서울시 주요 명소나 시설 등을 탐방 취재하거나 홍보대사, 주요 인물 등을 인터뷰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매달 지정 주제 3~5개를 주면 어린이기자들이 기사를 작성해 내친구서울 홈페이지에 올린다. 그 외 본인이 관심있는 주제를 기사 수에 제한없이 자유롭게 작성해서 올려도 된다. 어린이기자들이 쓴 기사 중 매달 우수 기사를 선정하고 매년 우수 기사를 작성한 기자 중 모범 어린이기자를 선정한다.”

▲ 내친구서울 어린이 기자들이 직접 질문을 한 인터뷰 기사. 내친구서울 겨울방학호 지면
▲ 내친구서울 어린이 기자들이 직접 질문을 한 인터뷰 기사. 내친구서울 겨울방학호 지면

 

-여건상 시도하거나 현실화하지는 못하지만 하고 싶은 게 있을 것 같다. 
“코로나가 종식돼 대면 시대가 되면 어린이기자들에게 서울시 현장 탐방 취재나 인터뷰 기회를 많이 주고 싶다. 지금은 코로나 상황이라 아무래도 취재가 자유롭지 못한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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