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사장 김명중)가 협력 제작사와 한국독립PD협회와 콘텐츠 판매 수익을 배분하는 등 상생 방안을 마련했다. 한국독립PD협회는 이번 협의를 두고 “외주제작 정책 도입된 지 31년 만의 역사적 진전”이라며 환영했다. 

20일 EBS는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한국방송영상제작사협회(이하 KIPA), 한국독립PD협회와 ‘상생협력과 미디어 환경 위기 돌파를 위한 공동 선언식’을 열었다. EBS 김명중 사장, KIPA 허주민 협회장, 한국독립PD협회 송호용 협회장 등이 참석했다.  

▲20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EBS, 한국방송영상제작사협회, 한국독립PD협회가 ‘상생협력과 미디어 환경 위기 돌파를 위한 공동 선언식’을 열었다. 사진제공=EBS.
▲20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EBS, 한국방송영상제작사협회, 한국독립PD협회가 ‘상생협력과 미디어 환경 위기 돌파를 위한 공동 선언식’을 열었다. 사진제공=EBS.

공동선언의 내용을 살펴보면, EBS는 2021년 가을편성부터 외주 기획안 자유 공모 제도에 응모하여 선정된 프로그램이 편성될 시, 본방송 종료 후 2년까지 케이블TV와 IPTV에 판매되는 개별 프로그램의 수익을 5:5로 배분하기로 했다.  

또한 협력제작사는 사전 신고만 하면 자사가 촬영한 원본을 활용해 유튜브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다. 이는 급변하는 방송 통신 환경 속에서 협력제작사의 새로운 수익 창출을 독려하고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하며, 이를 통해 상생의 동반자로서의 관계를 돈독하게 하기 위한 것이다. 

협력제작사가 협찬을 유치한 경우, 20%의 간접비를 받던 것을 10%로 인하하고, 제작비 및 협력제작사 인센티브로 협찬 유치금액의 90%를 협력제작사가 받을 수 있도록 했다. 

개별프로그램 판매 수익과 유튜브 콘텐츠 관련 수익은 EBS와 협력제작사 간의 배분에만 그치지 않고, 제작에 기여한 창작자에게도 돌아가도록 해 상생협력의 순환이 일어나도록 했다. 

수익 배분의 대상이 되는 협력제작사는 프로그램의 창작에 기여한 연출자, 작가 등 제작진에게 일정 기준에 따라 수익을 배분하여 방송사와 협력 제작사 그리고 창작자까지 콘텐츠 제작을 중심으로 상생할 수 있도록 했다. 

▲‘상생협력과 미디어 환경 위기 돌파를 위한 공동 선언식’. 사진제공=EBS.
▲‘상생협력과 미디어 환경 위기 돌파를 위한 공동 선언식’. 사진 제공=EBS.

앞서 EBS와 KIPA, 한국독립PD협회는 지난해부터 협력제작 상생협의회를 구성하고 6차례에 걸쳐 제작 전반에 관한 제도를 논의해왔다.

EBS 측은 “이번 공동 선언은 그간의 심도 깊은 대화의 결실로, 방송계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혁신적인 협력 방안을 담았다”며 “방송사 중심의 제작 관행을 벗어나고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적극적인 협력의 결과”라고 평가했다. 

EBS 김명중 사장은 “이 선언이 미디어 환경의 새로운 성장 모멘텀이 되기를 기원하며 협력제작사와 창작인들의 동기부여에 큰 힘이 되기를 바란다”라고 밝혔다. 

한국독립PD협회도 이날 입장을 내고 “EBS와 함께 방송 역사상 큰 발걸음을 시작한다”며 “오늘 발표된 상생협력 방안은 지난 2017년 발생했던 고 박환성 김광일 PD의 비극적 사고 이후 본격적으로 논의돼 결실을 맺었다”고 환영했다. 

한국독립PD협회는 “이번 상생 협력방안은 지상파 방송사 이미지 쇄신용 홍보수단처럼 일방적 통보가 아니라 협력 제작 각 주체인 방송사, 제작사와 창작자 대표단체의 직접 참여와 폭넓은 협의를 통해 협력방안을 도출했다는 점에서 획기적”이라며 “기존과는 전혀 차원이 다른 형식과 절차를 거쳤다”고 밝혔다. 

이어 “이후 저작권, 협력제작 가이드라인, 표준 계약서, 표준 제작비 등의 합의 과제를 계속 논의할 것”이라며 “이번 상생협력 노력은 EBS의 결단과 노력 없이는 불가능했고 외주제작 정책 도입 31년 만의 역사적 진전, 선례를 찾기 힘든 일”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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