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영진 SBS 앵커 : “대단히 중요한 질문입니다. 민주당은 앞으로. 정치인이든, 관료든 개인 비리가 나왔다고 하죠. 그래서 언론에 보도가 됐어요. 검찰이 기소를 했어요. 재판이 나와 1심에서 유죄가 나왔어요. 그런데 비리가 있다고 지목된 사람들은 대법원 확정 판결까지 나는 무죄라고 주장합니다. 민주당은 앞으로 비슷한 유형의 사건. 많은 분들이 조국 전 장관을 염두에 두고 들으실 텐데 앞으로 민주당은 그렇게 이야기하실 수 있겠습니까?”

박진영 더불어민주당 상근부대변인 : “조국 장관은 민주당 당원이 아니죠.”

주영진 : “그렇게 접근하지 마시고. 제 이야기는 민주당 정부가 아닌 지금의 야권 인사에게 (조 전 장관 비리 같은) 비슷한 일이 벌어졌을 때 민주당이 과연 그 사람을 비판할 수 있느냐, 이거죠. 지금 조국 장관을 비판하지 못하고 있잖아요.”

박진영 : “비판할 수 있죠. 할 수 있는데.”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 진행자인 주영진 앵커가 14일 오후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표명하지 못하는 박진영 민주당 부대변인에게 공세적 질문을 던졌다. 4·7 재보궐선거 참패 후 다시 불거진 ‘조국 논란’을 수습하지 못하는 민주당 상황을 여실히 보여주는 장면이다.

이날 박진영 민주당 부대변인은 같은 당 초선 의원들의 조국 사태 반성문을 비판했다. 박 부대변인은 “민주당이라는 정당 자체가 상대적으로 진보 정당이기 때문에 성격이 다양하다”며 “모두가 합의하는 조국 평가를 만들어낼 수 없다. 전략적으로도 잘못했다”고 주장했다.

박 부대변인은 초선 의원들이 조국 사태를 다시 꺼낸 것에 “해결 불가능한 것을 끄집어서 갈등을 만들었다”, “비겁한 측면이 있다”며 비난했다. 

▲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 진행자인 주영진 앵커(가운데)가 14일 오후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표명하지 못하는 박진영 민주당 부대변인(맨 오른쪽)에게 공세적 질문을 던졌다. 사진=SBS 유튜브
▲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 진행자인 주영진 앵커(가운데)가 14일 오후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표명하지 못하는 박진영 민주당 부대변인(맨 오른쪽)에게 공세적 질문을 던졌다. 사진=SBS 유튜브

이에 주 앵커는 “민주당 정체성이 뭐냐는 의문이 든다”면서 “(초선) 의원 5명이 반성한다고 했다가 강성 당원들이 지적하니 그 중 한 명은 ‘여러분 말이 맞습니다’라고 후퇴했다. 민주당에서는 조 전 장관이 이번 재보선 참패 원인이라고 생각하는 거냐. 그게 아닌 것이냐. (조 전 장관이) 잘못했다고 생각하느냐, 잘했다고 생각하느냐. 국민들이 헷갈려 하지 않겠느냐”고 물었다. 조 전 장관을 둘러싼 논란에 대한 민주당 입장이 무엇인지 물은 것이다.

이에 박 부대변인은 “그렇게 몰고 가는 상황을 (초선 의원들이) 만들었다는 게 전략적으로 잘못됐다고 이야기하는 것”이라며 “조국 문제는 민주당뿐 아니라 민주화 세력이라고 하는 진영 전체에서 한번 평가하고 정리해 넘어가야 한다. 이를 기점으로 (논평)하면 정치적으로 불리해진다”고 말했다.

반대 측 패널로 출연한 장성철 공감과논쟁 정책센터 소장은 “현재 민주당 모습은 건강하지 않다”며 “민심을 읽는 안테나가 고장 난 게 아니라 안테나 자체를 갖다버렸다. 계속 그런 입장을 견지하면 민심으로부터 멀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부대변인은 ‘현 민주당 상황이 2016년 총선에 패배한 새누리당 상황과 유사하다’는 장 소장 지적에 “그 당시 새누리당과는 완벽히 다르다. 당시 박근혜 대통령은 대통령이었다. 당의 정신적 지주였다”며 “조국 전 장관은 밖에 있는 사람이다. 국정농단을 했던 사람과 흔히 아는 이 정도의 (조 전 장관) 비리 문제는 큰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반박했다. 

박 부대변인은 “박근혜당인 새누리당과 비교해선 안 된다. 우린 조국당이 아니다. 조국은 당 밖에 있는 사회적 명사”라며 선을 그었다. 주 앵커는 “박 부대변인이 그렇게 이야기하시면 시청자들이 받아들일까”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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