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MZ] ‘짠메랑’, ‘손민수하다’…트렌드 검색 말고 ‘캐릿’으로
[미디어 MZ] ‘짠메랑’, ‘손민수하다’…트렌드 검색 말고 ‘캐릿’으로
[릴레이 인터뷰 (02)] ‘캐릿’ 김신지 디렉터 “새로운 세대 이해하고 조화 이루는 일, 기업 성장 열쇠”

‘MZ세대’는 어떤 미디어를 이용하고 있을까요? ‘MZ세대’는 1980년부터 2004년생까지를 일컫는 밀레니얼 세대와 1995년부터 2004년 출생자를 뜻하는 Z세대를 합쳐 일컫는 말입니다. M과 Z사이에 속한 미디어오늘의 두 기자가, MZ세대를 자주 이용하는 콘텐츠와 플랫폼을 제작하고 운영하는 사람들을 만납니다. - 편집자 주

“[이게 왜 유행이야?] 무야~호~? 무야호 밈 총청리.ZIP”
“최준은 시작에 불과하다! 피식대학 밈 총정리.ZIP”
“SNS 관리자 필독! 댓글 많이 달리는 게시물 유형 모음.ZIP”
“이거 찾으셨죠? 만우절 마케팅 사례.ZIP”

대학내일이 지난해 새로 선보인 매체 ‘캐릿’에는 MZ세대를 겨냥하는 콘텐츠를 만들거나 마케팅하는 사람을 위한 ‘꿀팁’이 흐른다. 캐릿은 뉴스레터로 알려졌지만 사이트(www.careet.net)를 기본으로 둔 미디어 서비스다. ‘트렌드 당일 배송’이란 슬로건을 내걸고 지난해 4월1일 발행을 시작했다. 매일 오전 10시 새로운 콘텐츠를 발행하고, 일부를 선별해 화요일 뉴스레터도 보낸다. 올 4월 기준 뉴스레터 구독자 7만4000여명을 돌파했다. 사이트 가입 회원은 3만3000여명이다. 미디어오늘은 지난 9일 김신지 캐릿 디렉터와 서면 인터뷰를 통해 캐릿 전략과 차별점을 살폈다.

▲캐릿 홈페이지.
▲캐릿 홈페이지.

- 대학내일이 뉴스레터 ‘캐릿’을 만들게 된 계기는.

“대학내일은 20년 전 종이잡지 ‘대학내일’로 시작해 자체 미디어, 20대 전문 연구기관 등을 갖춘 종합 마케팅 에이전시로 성장했다. 미디어, 연구소, 마케팅 분야 모두 MZ세대와 소통하고 있다. 직무를 막론하고 사내외에서 가장 자주 접하는 질문이 ‘요즘 유행이 뭐예요?’다. 세대 변화 속도가 빠르고, 마이크로 트렌드가 중요해졌기 때문에 이 질문은 더 늘어났다. 트렌드라고 부를 만한 것들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돼 있고, 젊은 세대를 이해할 수 있는 전문적 인사이트가 모여 있는 곳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MZ세대 트렌드와 인사이트를 속 시원히 알려주는 미디어를 만들고 싶었다.”

- 대학내일과 캐릿의 차이점은.

“대학내일은 20대가 주요 독자층이기에 신조어나 유행어를 사용할 때 따로 설명할 필요가 없다. 캐릿 주독자층은 Z세대를 궁금해하는 밀레니얼 직장인이다. 일례로 캐릿 홈페이지에는 각주 기능이 있다. ‘짠메랑’(MZ세대가 술자리에서 건배하는 모습을 인스타그램 부메랑 기능으로 촬영하는 것), ‘손민수하다’(따라한다는 뜻. 웹툰 ‘치즈 인 더 트랩’의 등장인물로 주인공 홍설을 따라하는 캐릭터 손민수에서 유래)처럼 실제 MZ세대가 자주 이용하는 단어들에 각주 기능이 적용돼 있다.”

▲캐릿의 각주를 실행한 모습.
▲캐릿의 각주를 실행한 모습.

- 어떤 사람들이 MZ세대의 트렌드를 공부한다고 보나.

“요즘 젊은 세대는 무엇을 왜 좋아하는지, 어떤 것이 갑자기 떴을 때 왜 이것에 환호하는지 궁금해지는 순간에 캐릿을 검색하셨으면 하는 마음으로 콘텐츠를 만든다. 뉴스레터의 경우 MZ세대 소비자를 대상으로 비즈니스를 해야 하는 마케터, 기획자, 콘텐츠 제작자 등 당장 실무에 적용할 정보가 필요한 사람들을 핵심 타깃으로 본다.”

- 왜 MZ세대 트렌드를 공부해야 할까?

“2020년 한국 경제활동인구 44.6%가 MZ세대였다는 통계를 봤다. 이들 구매력이 과거 X세대를 훨씬 뛰어넘을 것이라고 예측된다. 소비 권력을 가진 MZ세대 가치관과 취향을 파악하는 일은 앞으로 기업이나 브랜드에 더 중요한 생존 정보가 될 것이다. 지난해부터 Z세대가 본격적으로 사회에 첫 발을 내딛으면서 기업 내에서는 여러 세대가 공존하는 환경이 됐다. 새로운 세대를 이해하고 조화를 이루는 일이 기업 성장 열쇠가 될 것이다. 캐릿은 이런 변화 시점에서 Z세대와 이전 세대를 잇는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 캐릿 가운데 가장 뜨거운 반응을 부른 콘텐츠는?

‘밀레니얼 힙스터의 새로운 취미, 등산’, ‘20대 폰에는 없고 10대 폰에만 있는 앱’. ‘(마케터 머리 꼭대기에 있는) Z세대가 광고 보는 법‘요즘 고등학생들은 교복 대신 이 브랜드 입는다며?’ ‘1020은 온라인에서 OO을 요구하면 바로 이탈한다’ 같은 기사가 4만 뷰를 넘었다. Z세대의 마이크로 트렌드를 다루는 미디어가 많지 않다 보니 Z세대 라이프스타일이나 언어, 노는 방식을 소개했을 때 놀랍다는 피드백을 받는다. 독자들 충격 강도가 커질수록 에디터들의 짜릿함도 커진다.”

▲캐릿에서 뜨거운 반응을 받은 등산 관련 콘텐츠.
▲캐릿에서 뜨거운 반응을 받은 등산 관련 콘텐츠.

- 아쉬웠던 콘텐츠나 지적을 받은 사례는.

“캐릿에서 다루는 게 진짜 트렌드가 맞느냐는 피드백도 있다. 트렌드와 마이크로 트렌드를 혼용하면서 생기는 생각 차이다. 마이크로 트렌드는 사회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주류 트렌드로 진화할 가능성이 있는 ‘새싹’ 트렌드다. Z세대가 먼저 반응하고 즐기기 시작한 것이 점차 연령과 세대를 초월해 즐기는 것으로 확산되는 경우를 보셨을 거다. 캐릿은 마이크로 트렌드를 다루기 때문에 Z세대 모두가 이렇다고 말하는 게 아니라, ‘틱톡을 하는 Z세대’ ‘다꾸(다이어리 꾸미기)를 하는 Z세대’가 어떤 것을 좋아하고 어떤 얘기를 나누고 있는지 분석한다. 경향성이나 가치관 위에서 기업이나 브랜드가 염두에 둬야 할 것은 무엇인지 짚어서 이야기한다.”

- 캐릿을 만드는 과정은 어떤가. 콘텐츠를 만드는 원칙이 있다면 알려달라.

“콘텐츠를 제작하는 에디터는 총 6명이다. 에디터 외 디렉터, 디자인 파트, 인스타그램 등 플랫폼 발행을 맡는 ‘캐대리’, 전반적 비즈니스 계획을 잡고, 광고 콘텐츠 커뮤니케이션을 맡는 AE가 있다. 콘텐츠 제작 과정은 에디터들이 매일 다양한 곳에서 취합한 트렌드 정보를 크롤링(웹문서 수집)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주말 동안 SNS에서 화제가 됐던 이슈, 커뮤니티에 올라온 새로운 소식에 대한 반응, 타 미디어에서 다룬 기사 등을 쌓아가면서 서로가 주목할 만한 이슈로 가져온 정보에 댓글을 쓰듯이 의견을 게시한다.

매일 크롤링하다 보면 ‘트렌드’라는 모호한 현상의 흐름이 보인다. 그 정보에 서로의 의견을 덧대는 과정에서 기획 방향이 어느 정도 잡힌다. 그중 MZ세대 인사이트를 도출할 만한 아이템은 기획안으로 발전시켜 회의하고 이후 MZ세대 취재원을 섭외해 기사를 제작한다. 에디터 분석도 중요하지만, 어떤 현상에 대해 앞뒤 맥락을 다룰 때 반드시 MZ세대 목소리를 담아 뒷받침하려고 한다.”

▲캐릿이 발행하는 뉴스레터 가운데 일부.
▲캐릿이 발행하는 뉴스레터 가운데 일부.

- 뉴스레터의 경우 어떤가. 최근 많은 뉴스레터가 있는데 캐릿 뉴스레터 차별점은.

“실제 MZ세대 목소리가 담겨있다는 것. 전문가 입을 빌려 ‘요즘 MZ세대 사이에 OO이 유행입니다’라고 분석 또는 정의해주는 콘텐츠는 이미 많다. 캐릿 트렌드 레터에 ‘캐릿 1020 자문단이 소개하는 이번 주 떡상 아이템’이라는 코너가 있다. 캐릿 자문단이 최신 유행 아이템을 직접 선정하고 소개하는 형식을 띄고 있다. 1년 사이 7만 명의 구독자를 모으고 업계 평균 대비 높은 오픈율이 보이고 있는 건 구독자분들이 그에 호응해준 결과다.”

- 뉴스레터를 발행하면 피드백은 얼마나 들어오나. 기억에 남는 피드백이 있다면?

“매회 트렌드 레터를 발송할 때마다 수십 건에서 많게는 수백 건의 피드백이 들어온다. 칭찬 멘트들이 많은데 종종 문제점도 지적해주신다. 한번은 뉴스레터에 ‘박제’라는 표현을 사용한 적이 있는데 한 독자분이 ‘동물의 가죽을 벗겨 만든 물건을 뜻하는 박제라는 표현은 되도록 쓰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피드백을 주셨다. 그걸 보고 차주에 정정 메일을 보냈다. 이후 캐릿 콘텐츠에서는 프로필에 ‘박제’한다는 표현 대신 ‘고정’이라 쓰고 있다. 칭찬도 감사하지만 시간을 들여 잘못된 점을 지적해주시는 피드백도 너무 감사하다.”

- 피드백을 받으며 달라지거나 수정된 방향이 있는지.

“피드백을 들을 때마다 캐릿이 성장하고 있다는 걸 체감한다. 아이템을 선정할 때도 수많은 마이크로 트렌드 중에 ‘지금 우리가 주목해야 할’ 부분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자료를 조사하거나 인사이트를 분석하는 데도 이전보다 훨씬 공을 들인다. 부정적 이슈가 조금씩 올라오는 것을 발견하고 완성된 콘텐츠를 접은 경우도 있다. 내부적으로 가이드를 만들어 콘텐츠 제작 시 주의하고 있다. 신조어를 사용할 때도 차별·혐오적 표현이 담기지 않았는지, 누군가에게 상처가 되는 단어를 사용하진 않았는지 다 함께 체크한다. 중요한 것은 실수를 전혀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실수를 하더라도 빨리 인정하고 독자들과 끊임없이 소통하며 피드백을 수용한 변화를 보여드리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광고를 넣은 캐릿의 뉴스레터 모습.
▲광고를 넣은 캐릿의 뉴스레터 모습.

- 뉴스레터 속 광고에 대해선 어떤 반응일까.

“의외로(?) 광고를 시작하는 것을 반겨주신다. 첫 광고를 싣게 됐다는 소식을 캐릿의 성장으로 받아들여주셨다. Z세대는 광고가 떴을 때 ‘Skip’(건너뛰기) 버튼을 누르지 않고 끝까지 보는 걸 유튜버에 대한 구독료로 생각한다는 콘텐츠를 만든 적 있다. 캐릿 독자분들도 비슷한 느낌이라고 생각한다. 축하한다고, 돈 많이 벌라고 응원도 해주셨다.”

- 뉴스레터에 광고를 넣을 때 원칙이 있다면.

“캐릿 트렌드 레터는 이주의 주목할 만한 트렌드와 마케팅 인사이트를 전달하는 게 본질이다. 자칫 광고만 얘기하느라 미디어 정체성을 잃지 않기 위해, 광고 소재와 MZ세대의 연결고리를 찾아 ‘여기에서 이런 인사이트를 읽어낼 수 있다’, ‘MZ세대의 이 같은 경향성을 파악할 수 있다’, 혹은 ‘우리 브랜드에 이런 식으로 접목해볼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포인트를 잡아서 전달하려고 한다. 광고 자체도 구독자 분들에게 하나의 콘텐츠이자 레퍼런스로 소개되는 게 베스트다.”

- 앞으로의 계획은.

“지난해 캐릿이 참여해 만든 ‘2020 트렌드 능력고사’가 200만 명 가까이 참가했을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전 국민의 ‘트능’에서 정답지이자 해설지가 되는 미디어가 되고 싶다. 시대 흐름을 읽고, 트렌드를 파악하고, 젊은 세대를 이해하고 싶은 마음은 누구에게나 있다고 본다. 안 그래도 바쁜데 트렌드까지 공부해야 하느냐고 물을 수 있다. 그래서 캐릿이 있다. 트렌드 공부는 캐릿에 맡겨주시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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