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검사장이 9일 자신이 엘시티(LCT) 비리 의혹을 제대로 수사하지 않았다는 취지의 글을 게시한 장용진 아주경제 논설위원을 상대로 민·형사 소송을 제기했다.

한 검사장은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로 종로경찰서에 장용진 위원을 고소했다. 서울중앙지법에는 1억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한 검사장 측은 “(장용진 기자는) 악의적 가짜뉴스를 SNS에 게시하고, 유튜브 방송 등에서 한 검사장 문해력 부족을 운운하며 모욕했다”고 밝혔다.

장 위원은 지난 3월 페이스북에 “그렇게 수사 잘한다는 한동훈이가 해운대 엘시티 수사는 왜 그 모양으로 했대? 초반에 대대적으로 압(수수)색해야 한다고 그렇게 잘아는 윤석열이는 왜 엘시티에선 아무것도 안했대?”라고 썼다.

▲ 한동훈 검사장. 사진=연합뉴스
▲ 한동훈 검사장. 사진=연합뉴스

한 검사장 측은 이 게시물에 “장용진 기자 주장과 달리 당시 서울에 근무 중이던 한동훈 검사장은 부산지검이 진행한 해운대 엘시티 수사에 전혀 관여한 바 없다. 당시 대구 및 대전고검 근무 중이던 윤 전 총장도 마찬가지”라는 입장이다.

장 위원은 9일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이 정도 갖고 허위사실 유포라고 주장하는 건 아무 말도 하지 말라는 것과 같다”며 한 검사장을 비판했다.

장 위원은 “내가 쓴 글은 한 검사장이 (수사를) 했는데 잘못했다는 것이 아니라 아예 (수사를) 안 했는데 왜 안 했느냐는 취지”라며 “검찰 수사 전체에 대한 이야기”라고 말했다.

▲ 장용진 아주경제 논설위원. 사진=장용진 페이스북 화면 갈무리
▲ 장용진 아주경제 논설위원. 사진=장용진 페이스북 화면 갈무리

장 위원은 “한동훈에게 (LH 투기 의혹 관련) 수사를 맡기면 되는데 (그렇게 하지 않아 검찰수사관이) 한탄했다는 보도를 보고, ‘웃기고 있네. 한동훈이 얼마나 수사를 잘한다고, 엘시티 같은 건 왜 안 했느냐’는 취지의 글을 게시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장 위원은 또 “한동훈은 2016년 엘시티 사건만 말하고 있지만, 엘시티 사건은 그 뒤로도 계속됐다”며 “2017년 11월 시민사회단체들이 고발장을 냈고 2020년 11월 공소시효 만료 전 검찰이 이를 무혐의 처분했다. 마무리가 지어진 시점은 2020년 11월이라고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 위원은 “그 사이(2017~2020년)에도 엘시티 사건은 꾸준히 거론됐던 사건”이라며 “한동훈은 이 시기 서울중앙지검 3차장, 대검 반부패부장을 지냈다. 윤석열 총장은 서울중앙지검장, 검찰총장이었다. 이 사건에 책임이 없다고 할 수 있느냐. 이에 비춰보면 수사를 왜 안 했냐고 충분히 말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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