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에서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당선된 가운데 TBS 라디오 프로그램 ‘김어준의 뉴스공장’ 진행자 김어준씨가 “뉴스공장이 마지막 방송이길 바라는 분들이 많은데, 오세훈 서울시장 시절 이후 제도가 바뀌었다”고 말했다. 오세훈 당선자가 서울시장이었던 당시 TBS를 ‘서울 홍보 방송’으로 인식하는 바람에 이후 독립재단으로 바뀌는 제도가 탄탄해졌다고 주장했다. 

또한 김어준씨는 오세훈 당선자에게 “뉴스공장에 나와서 인터뷰해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4·7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 개표가 끝난 후 8일 오전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는 김어준씨가 선거 결과를 분석하고, ‘뉴스공장’ 프로그램에 관한 이야기도 밝혔다. 이번 보궐선거 내내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의 폐지 등이 현안 중 하나로 떠올랐다. 서울시장 선거 내내 오세훈 후보 측이 “편향성을 바로잡겠다”라고 폐지를 예고하는 듯한 발언을 해왔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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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홈페이지.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홈페이지.

8일 김어준씨는 “어제(선거날) 뉴스공장이 마지막 방송인 줄 알았다는 분도 계시고, 그것을 바라는 분들도 많았다”며 “그러나 어려운 일이다. 저의 의지나 뉴스공장 제작진의 의지나 TBS의 의지 이전에 오세훈 서울시장 시절 당선자 덕분이다. 아이러니”라고 말했다. 

이어 “오세훈 시장 시절, TBS를 서울 ‘홍보 방송’으로 인식했다”며 “당시 방송 개입이 많아서 이후에 TBS의 방송이 독립적으로 되도록 구조를 꾸준히 만들었다”고 전했다. 

김씨는 “이후 TBS가 독립재단이 됐고 박원순 서울시장 조차 방송 출연을 마음대로 못했다”며 “TBS 사장도 방송 내용을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하라 하지 못한다. 그렇게 구조가 만들어져 버렸다”고 전했다. 

TBS는 2019년 12월26일 방송통신위원회가 TBS의 교통방송 독립법인 변경을 허가하면서 서울시 사업소에서 서울시 출연기관이 됐다.

[관련 기사: tbs 교통방송, 서울시로부터 ‘반쪽’ 독립]

김어준씨는 “뉴스공장이 마지막 방송이길 바라는 보수 지지층은 (오히려) 오세훈 당선자에게 따져라”면서 “(독립재단으로 변경되는 절차가) 10년을 걸쳐 꼼꼼하게 만들어졌다. 이점은 오 당선자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이어 김씨는 오 당선자에게 인터뷰 요청을 하기도 했다. 김씨는 “(오세훈 후보자가) 뉴스공장에 와서 인터뷰를 해주시면 감사하겠다. 이런 이야기도 함께 나누자”고 말했다. 

그 외 김씨는 이번 선거를 분석하면서 오세훈 후보자와 박형준 후보자가 당선된 이유를 “보수 지지층이 지금까지 선거에서 여러 번 이기지 못하면서 누적된 좌절이 있었고, 그 결핍이 ‘보복 투표’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또한 김씨는 “KBS에서 오세훈 후보자의 내곡동 관련 결정적 보도를 했지만 포털이 이를 싣지 않았다”며 “표심을 자극할 뉴스가 배달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어 “다만 이번에 이런 기사들이 배달됐어도 국민의 힘이 승리했을 것, 메가 트랜드(보복 투표)가 확실했기 때문”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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