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BS 라디오 프로그램 ‘김어준의 뉴스공장’ 진행자 김어준씨가 7일 오후 TBS 개표방송 ‘김어준의 개표공장’에서 “만약 2번 후보(오세훈)가 당선되면 우리는 프로그램 색깔도, 완전히 코너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날 방송에서 “(투표가 종료되는 오후 8시 전까지는) 선거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내용을 말할 수 없다”면서 “심심한 내용을 드라이하게 방송할 수밖에 없다. 오후 8시가 넘어가면 많은 코너들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 뉴스공장이 존폐 위기에 걸려 있는 것 아니냐”면서 “만약 2번 후보(오세훈)가 당선되면 우리는 프로그램 색깔도, 완전히 코너도 바꿔야 한다”고 했다.

TBS 개표방송 패널로 출연한 신장식 변호사가 “김어준의 교통공장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묻자 김씨는 “생활정보 공장”이라고 답했다. 신 변호사는 “1부 강변북로, 2부 올림픽대로, 3부 1번국도, 이런 거 방송하면 되는 거 아니냐”고 농담을 던졌다. ‘TBS는 교통 정보 제공만 하라’는 국민의힘 측 주장을 풍자한 것으로 보인다.

▲ TBS 라디오 프로그램 ‘김어준의 뉴스공장’ 진행자 김어준씨가 7일 오후 TBS 개표방송 ‘김어준의 개표공장’에서 “만약 2번 후보(오세훈)가 당선되면 우리는 프로그램 색깔을 완전히 코너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TBS 유튜브
▲ TBS 라디오 프로그램 ‘김어준의 뉴스공장’ 진행자 김어준씨가 7일 오후 TBS 개표방송 ‘김어준의 개표공장’에서 “만약 2번 후보(오세훈)가 당선되면 우리는 프로그램 색깔을 완전히 코너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TBS 유튜브

이번 4·7 재보궐 선거에서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은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와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에게 각종 의혹을 제기했다.

특히 ‘내곡동 땅’ 의혹과 관련, 오 후보가 2005년 6월 처가 소유의 내곡동 땅을 측량한 뒤 점심을 먹으러 온 모습을 목격했다는 익명의 생태탕 식당 주인 일가를 인터뷰하며 오 후보를 압박했다.

이에 국민의힘은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대해 “여당이 불리한 이슈에는 여당 해명 방송으로, 야당을 공격하는 이슈에는 네거티브 특집방송으로 쓰이는 방송, ‘이게 방송이냐’고 묻지 않을 수 없다. 사전검증도 없었고, 반론권도 전혀 보장되지 않은 선전선동용 막장방송”이라고 비판했다.

오 후보는 이번 선거 국면에서 서울시장이 되면 서울시의 TBS 재정 지원을 중단할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지난달 말 연합뉴스 인터뷰에서는 “TBS 설립 목적이 있다. 교통·생활정보를 제공하는 것이다. 내 재임 시절에는 ‘뉴스공장’ 같은 시사 프로그램이 없었다. 박원순 전 시장이 만든 것이다. 이제 TBS를 설립 목적에 맞게 운영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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