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주일간 서울시장 선거 관련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와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 관련 키워드는 ‘내곡동’, ‘서울시장’, ‘거짓말’ 순으로 나타났다. 오 후보에 대한 내곡동 처가 땅 관련 의혹이 4·7 재보선 막판 핵심 이슈라는 분석이다.

4·7 재보선을 하루 앞둔 6일 키워드 분석업체 스피치로그는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5일까지 1주일간 67개 언론사 뉴스를 분석한 결과 두 후보의 중복키워드로 이 같은 결과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중복키워드를 제외하고 오 후보의 경우 연관 키워드로 ‘용산참사’, ‘문재인’, ‘발언’, 박 후보의 경우 ‘서울’, ‘사퇴’, ‘투표’가 각각 꼽혔다. 

▲ 선거 전 마지막 1주일 오세훈, 박영선 두 후보 관련 키워드 분석 결과. 자료=스피치로그
▲ 선거 전 마지막 1주일 오세훈, 박영선 두 후보 관련 키워드 분석 결과. 자료=스피치로그

 

스피치로그는 지난달 9일부터 지난 5일까지 4주간 두 후보 발언 중 언론에 가장 많이 인용된 발언을 추출했다. 

이에 오 후보는 “늘 야권 분열의 중심에 서 있었고, 앞으로도 분열을 잉태할 후보로의 단일화는 내년 대선에서도 분열을 초래하게 될 것”(119회), 박 후보는 “제가 모든 것을 짊어지고 가겠다”(76회)로 나타났다. 오 후보 발언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 단일화 국면에서 안 후보에 대한 비판 발언이고, 박 후보 발언은 박원순 전 시장 성희롱 피해자 기자회견에 대해 사과하며 한 발언이다. 

해당 기간 인용횟수 10위 내 오 후보 발언을 보면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 관련 발언이 4건, 단일화 관련 발언이 3건, 내곡동 처가 땅 관련 발언 2건 등이었다. 

“중증 치매환자"(109회) - 2019년 ‘태극기 집회’ 당시 문재인 대통령을 비유해 한 발언
“사실이 아니다"(100회) - 처가땅 관련
“야당이 그 정도 말도 못 하나"(83회) - “중증 치매 환자" 발언 논란에 대해 
“중증 치매 환자 넋두리 같은 소리”(83회)
“환영한다”(81회)
“과도하고 부주의한 폭력 행위 진압을 위한 경찰력 투입으로 생겼던 사건"(69회) - 용산 참사 관련
“단일화로 정권을 심판하고, 정권 교체의 길을 활짝 열라는 시민 여러분의 준엄한 명령을 반드시 받들겠다”(59회) - 단일화 이후
“(문 대통령이) 집값이 아무 문제 없다, 전국적으로 집값이 안정돼 있다고 1년 전까지 넋두리 같은 소리를 했다"(47회) - 문재인 정부 부동산 정책 비판 발언
“당시 공문서를 확인하지 못한 상태에서 혼선이 있었다"(41회) - 처가땅 관련

같은 기간 박 후보 발언 중 많이 인용된 발언은 문재인 정부와 박 전 시장 관련 발언이 절반, 일본 아파트 관련 의혹 해명과 상대 후보 비판이 나머지를 차지했다. 

“앞으로 그런 일 안해주셨으면 좋겠다"(71회) - ‘박원순 옹호’ 임종석 페이스북 글에 대한 발언
“이제 구도는 확실해졌다"(71회) - 야권 단일화 후 발언
“서울의 미래 박영선 시장이냐, 낡고 실패한 시장이냐의 구도”(69회) - 야권 단일화 후 발언
“문재인 정부가 부동산 정책을 잘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57회)
“남편은 이명박 대통령 취임후 2008년 회사에서 쫓겨나 일본으로 가게됐고 거기서 직장을 구해 일본에서 살았고 그래서 아파트를 구입한것”(53회) - 일본 아파트 관련 의혹 해명
“재산신고에 들어 있는 것은 작년 12월말 기준으로 재산 신고했기 때문”(53회) - 일본 아파트 관련 의혹 해명
“그 아파트는 지난 2월 처분했다”(42회) - 일본 아파트 관련 의혹 해명
“부족함이 많지만 더욱 겸허한 마음으로 용서를 구한다”(28회) - 박원순 전 시장 성추행 피해자 기자회견 후
“정부는 공직자의 배우자, 직계존비속을 대상으로 2차 조사에 착수했지만, 친인척이나 지인 등을 내세워 차명으로 불법 투기를 저지른 자들은 밝혀내기 어렵다.”(22회)

스피치로그는 “언론의 주목을 받은 발언이 유권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줬을 가능성이 높고, 여론조사 공표 금지기간 중 어떤 후보가 여론을 주도하는지 파악하는 것은 선거 결과를 예측할 수 있는 하나의 단서가 될 수 있다”며 “일반적으로 열세 때 공격적이고, 우세 때는 방어적인 입장을 취하기 마련”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경선 때 승자의 발언 중 언론에 많이 인용된 발언을 보면 상대방 공격에 대해 반응을 하거나 비교적 여유로운 태도가 엿보인다”며 “반면 열세에 있는 후보의 발언에는 조급함이 보이고 공격적이고 부정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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