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의 내곡동 관련 ‘생태탕’ 식당 주인과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 의혹제기자 인터뷰 등을 반론없이 집중 방송한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뉴스공장 고정출연자인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방송 중에 김어준 진행자에 “선동하지 말라” “가짜뉴스 만들면 청취율 떨어진다” “이번엔 뉴스공장 헛방”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특히 전날 방송에서 국민의힘 후보에 의혹을 제기하는 제보자 위주의 목소리를 방송한 것을 두고 국민의힘은 90분간 선동방송을 했다며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 선대위 총괄본부장을 맡고 있는 하태경 의원은 6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전날 LCT아파트 특혜분양 의혹 관련 최아무개씨와 성추문 허위의혹 폭로자 등이 출연해 방송한 것과 관련해 항의했다. 하 의원은 “어제 (방송) 항의부터 드리겠다. 우리 측 입장 듣기 위해 연락을 했다고 했는데 도대체 누구에게 연락을 한 것이냐”며 “제가 총괄본부장인데 저한테 연락하면 되지, 연락 안했지 않느냐”고 따졌다.

김어준 진행자는 “박형준 후보측은 전진영 대변인한테 했다”, “그럼 대변인이 의원님한테 물어봤어야죠 우리한테 따질 게 아니라” “그건 항의하실 얘기가 아닌 것 같은데요. 대변인이 의원님한테 보고하지 않았나 보다”라고 반박했다. 하 의원은 “내가 가라마라 지시하는 책임자”라며 “나랑 뉴스공장이 특수관계인데 서운했다 이것”이라고 했다.

하 의원은 특히 박 후보의 기장 미술관 땅에 어번 루프(도심형 초고속철도-박형준 후보 공약)의 역이 지나간다는 의혹과 관련 “계획에는 행정구역 주소가 안나온다”며 “기장이라는 미술관 주소지로 딱 나와있는게 아닌데, 그런 식으로 가짜뉴스를 만들면. 뉴스공장 청취율만 떨어진다”고 주장했다.

‘지도에 나오지 않느냐, 지도를 거기서 발표했고, 다른 곳에서 만든게 아니지 않느냐’는 김어준 진행자의 질의에 박 후보는 “우리 어반 루프가 개념상 계획도 동부산에는 해운대, 북항, 가덕, 이렇게 워낙 빠르기 때문에 역을 촘촘히 할 수가 없다”며 “그걸 좀 검증하고 확인하고 말씀하셔야지 선거 하루 앞뒀다고 계속 그렇게 선동하시니까 뉴스공장 이미지만 타격을 입죠”고 비난했다.

김 진행자는 “거기서 발표한 지도상 겹쳐서 지도상에 겹친다고 한 것”이라며 “지도를 겹쳐보라”고 했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6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 전화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김어준의 뉴스공장 갈무리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6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 전화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김어준의 뉴스공장 갈무리

 

이밖에 하 의원은 전날 증언자로 나온 최아무개씨에 대해서도 문제를 삼았다. 최아무개씨는 LCT 특혜분양과 관련 입수한 리스트에 나타나는 빈칸이 이영복 회장이 사는 곳이거나 이미 확정해놓은 곳으로, 특혜 특혜 분양 대상일 가능성이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하태경 의원은 “그 사람 우리가 고발할 거고, 특혜라는 걸 입증할 수 있는 게 하나도 없다”며 “빈칸이 특혜인데, 그건 그 사람의 일방적인 주장이고, 수사 의뢰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성추문을 허위로 폭로했다고 밝힌 여성과 그의 전 남편이 전날 출연한 것을 두고도 하 의원은 문제를 제기했다. 전남편의 경우 하 의원은 “김영춘 후보 절친이자 동기”라며 “여기에 대해 민주당이 아무런 얘기도 못한다”고 했다.

이 사람들이 왜 이제 뉴스공장에 나타났느냐를 두고 하 의원은 “10년 동안 연락 안하다가 3월에 연락했다. 선거 하루 앞두고”라고 했다. 그는 그 부인의 증언이 다르다며 △허위 폭로 댓가로 받은 5000만원의 용처가 인터뷰마다 다 다르고 △돈을 받았다는 곳도 인터뷰마다 다르다고 주장했다. ‘판결문에 보면 박형준 후보와 조현씨의 이름이 여려번 등장하고 박 후보 보좌관이나 비서관도 등장하지 않느냐’는 김어준 진행자 질의에 “그럼 유죄관계 연관돼 있으면 유죄를 받아야 한다”며 “검찰 수사에서 무관하다고 했다”고 밝혔다.

하 의원은 특히 “거기에 유관하다고 나오면 그 때 다 처벌을 받았어야 한다”며 “이번에 뉴스공장이 아마추어라는 게 선거 하루 이틀 앞두고 터뜨리면 믿겠느냐”고 비난했다. 김 진행자가 ‘최근 에 등장했는데, 어떻게 두달 전에 찾느냐, 저희가 접촉한 것은 최근’이라고 해명하자 하태경 의원은 “아무튼 효과 없다. 헛방이다”라며 “그러니깐 이번엔 너무 기대하지 말라”고 했다.

곧바로 이어서 방송에 나온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하태경 의원이 좀 다급해보이는데, 뉴스공장에서 아무리 얘기해봤자 다른 곳에서 기사 안쓴다”며 “헛수고 한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국민의힘은 뉴스공장이 전날 △내곡동 생태탕집 식당 주인과 아들 인터뷰 △LCT특혜분양 제보자 최씨 인터뷰 △성추문 허위폭로 피해여성과 전남편 인터뷰 등을 해당 국민의힘 후보나 후보측 반론이 반영되지 않은채 90분간 일방적으로 방송된 점도 비판하고 나섰다. 김어준 진행자는 당일 방송에서 뒷부분에 반론보장을 위한 인터뷰 요청을 거절했다거나 반론은 늘 열려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사실관계를 다투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반론을 거절했다고 매번 반론없이 한쪽 주장만 방송하는 것이 타당하느냐는 지적도 있다.

김철근 국민의힘 대변인은 6일 “김어준과 민주당의 TBS 방송농단, 반드시 심판해야 한다”는 논평을 발표했다. 김 대변인은 “선거일을 이틀 앞두고, 무려 90분 동안 익명의 출연자 5명을 내세워 야당 후보 의혹들에 관한 일방적인 주장을 틀어놓은 방송”이라며 “여당이 불리한 이슈에는 ‘여당 해명방송’으로, 야당을 공격하는 이슈에는 ‘네거티브 특집방송’으로 쓰이는 방송. ‘이게 방송이냐’고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무엇보다 김 대변인은 “김어준이 기획한 ‘생태탕 선동’이 거짓선동의 재판(再版)이었음이 드러나고 있다”며 “사전검증도 없었고, 반론권도 전혀 보장되지 않은 선전선동용 막장방송의 당연한 결말”이라고 주장했다. 김 대변인은 “4월 7일은 김어준과 민주당의 방송농단을 심판하는 날이다. 위대한 서울시민들께서 투표로 반드시 이들의 방송농단을 심판해주실 것을 호소한다”며 “선거 이후에도 ‘김어준의 뉴스공장’의 잘못을 명명백백히 가려 법적 책임을 물을 것임을 밝혀둔다”고 덧붙였다.

이에 TBS는 철저한 검증과 취재를 거쳐 인터뷰한 것이며, 반론을 위한 인터뷰 요청을 했으나 국민의힘 후보가 거절하고 있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TBS측은 6일 오후 미디어오늘에 보내온 SNS메신저를 통해 ‘사전 검증이 없다’는 부분을 두고 “뉴스공장은 야당 후보들에게 제기되는 여러 의혹들에 대해 철저한 검증과 취재를 거쳐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형준 후보측 반론이 없다는 비판에 TBS는 “방송 전날 후보자의 반론을 듣기 위해 인터뷰를 요청했지만 본인이 거절한 것”이라며 “반론권이 전혀 보장되지 않았다는 야당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 반론의 기회는 늘 열려있다”고 답했다.

내곡동 땅 관련 생태탕 집 주인과 아들의 방송에 반론이 없다는 지적에 TBS는 “당사자들이 말을 바꿨다는 전날 ‘일요시사’ 보도에 대한 팩트체크 차원에서 진행한 것”이라고 답했다.

‘하루에 어떻게 야당 의혹만 90분만 방송하면서 반론도 없이 일방적으로 보도하느냐, 이게 방송이냐’라는 비판에 TBS측은 “위 답변(들)으로 대체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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