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와 방송 중 지난 2일 사전투표에 민주당 표가 많았다는 취지로 발언했다가 국민의힘에 고발 당한 박시영 윈지코리아컨설팅 대표가 5일 “과거 사례를 예시로 언급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지난 2일 박 후보의 유튜브 방송에 친정부 진보성향 유튜버들과 출연한 박 대표는 “제가 아까 몇몇 의원들과 통화했다. 투표 참관인들이 (투표) 봉투를 넣을 때 대충 보는데, 밖에 도장이 얼핏 나온다”면서 “민주당 쪽 강북 의원 몇몇 의원과 통화해 보니 우리 쪽이 이긴 것 같다는 얘기를 다수가 전달했다. 알 수 없지만 느낌에는 55대 45대 정도로 이겼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방송 이후 이 발언은 논란이 됐다. 박 대표가 정당 참관인들을 통해 확인했다는 취지로 읽혀서다. 국민의힘은 4일 “비밀투표 원칙을 침해했다”며 박 대표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했다. 주요 고발 혐의는 ‘투표의 비밀침해죄’이고 허위사실 공표죄도 예비적으로 고발장에 담았다.

이 소식을 전한 한겨레는 국민의힘 고발을 “박 대표가 실제 투표용지를 몰래 관찰한 내용을 외부로 전했다면 투표의 비밀침해죄가 적용될 수 있고, 발언 내용 자체가 사실이 아니더라도 선거에 영향을 미칠 목적으로 거짓말을 한 책임을 져야 한다는 뜻”이라고 했다.

▲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와 방송 중 지난 2일 사전투표에 민주당 표가 많았다는 취지로 발언했다가 국민의힘에 고발 당한 박시영 윈지코리아컨설팅 대표가 5일 “과거 사례를 예시로 언급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사진=박영선TV
▲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와 방송 중 지난 2일 사전투표에 민주당 표가 많았다는 취지로 발언했다가 국민의힘에 고발 당한 박시영 윈지코리아컨설팅 대표가 5일 “과거 사례를 예시로 언급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사진=박영선TV
▲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와 방송 중 지난 2일 사전투표에 민주당 표가 많았다는 취지로 발언했다가 국민의힘에 고발 당한 박시영 윈지코리아컨설팅 대표가 5일 “과거 사례를 예시로 언급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사진=박영선TV
▲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와 방송 중 지난 2일 사전투표에 민주당 표가 많았다는 취지로 발언했다가 국민의힘에 고발 당한 박시영 윈지코리아컨설팅 대표가 5일 “과거 사례를 예시로 언급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사진=박영선TV

박 대표는 5일 오전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목요일에 선관위 조사를 받는다. 그때 조사에 충실히 응할 것”이라며 “현 시점에 언론에 특별히 할 말은 없다”고 했다.

다만 박 대표는 ‘투표 참관인’ 관련 발언에 “과거 사례를 이야기한 것”이라며 “이번 선거 사례를 언급한 것이 아니라 과거 그런 일이 많았다는 예시를 든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민주당) 구의원, 시의원들이 사전선거 현장 분위기가 좋았다는 이야기를 전했던 것이다”이라며 “유튜브에서 짧은 시간 동안 이야기하다보니 오해의 소지가 있었다”고 말했다.

논란이 된 박 대표 발언은 박영선TV 유튜브 방송에 출연한 이상호 기자가 “저는 상암동에서 투표했는데 어르신들이 많이 나오셨다. 젊은 사람들, 40~50대가 좀더 (투표 참여에) 분발했으면 좋겠다”는 말을 이어받은 것이다.

박 대표 발언 전후에 있던 패널들 논의가 4·7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 사전투표에 관한 것이었다는 점에서 박 대표 발언도 이번 사전투표 이슈에 대한 것으로 읽히는 상황이다. 박 대표는 노무현 정부에서 청와대 여론조사행정관을 지낸 인물로 박영선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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