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연일 이어지는 여권의 공세를 지적하며 노무현 정신에 입각해 선거를 하자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번 보궐선거를 하게 된 원인인 서울·부산 전직 시장의 성비위 사실을 다시 한번 강조하며 여권심판론을 부각했다. 

5일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과거 재보궐선거에 비해서 투표율이 매우 높은데 여당은 자기들 결집했다고 하지만 제가 보기에는 지난 4년 문재인 정부 실정, 4·7 보궐선거가 무엇 때문에 실시되는지 국민이 너무 잘 안다”며 “박원순 전 시장의 성폭력, 오거돈 시장의 성폭력이 이번 보궐선거를 마련한 사실을 국민이 너무나 잘 인식하고 있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보궐선거 사전투표가 과거 재보궐보다 높은 것은 정부에 대한 분노의 표시임을 정부는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선 후보자 검증 등 여당의 최근 공세에 대해 ‘공작정치’와 ‘네거티브’라고 비판했다.

성일종 비대위원은 “오세훈 후보가 자기 식당에 왔다고 주장하는 생태탕집 사장의 아들이 오늘 기자회견을 한다고 하는데 끝까지 공작정치와 네거티브로 선거를 치르겠다는 것이 박영선 후보의 중대결심이었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오전 생태탕집 사장 아들은 예고했던 기자회견을 취소했다. 

성 비대위원은 “최규선 20만불 수수사건, 기양건설 사건, 김대업 병풍 조작사건, 채널A 권언유착 사건, 한명숙 전 총리 사건 등 수많은 공작 사건들을 만들어냈던 민주당의 못된 공작 DNA가 어김없이 스멀스멀 되돌아 온 것”이라며 “현명한 우리 국민은 더 이상 이런 추악한 공작정치에 속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현아 비대위원도 “네거티브를 못하는 게 아니라 안 하는 것”이라며 “서울과 부산에서 민주당의 상대후보를 향한 네거티브가 점점 도를 더해가는데 네거티브 빼고 나면 아무런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민주당의 네거티브에 대응 안 하는 것은 국민들 때문”이라며 “우리마저 합류하면 진흙탕이 돼 국민의 아픈 마음에 짐을 더하기 싫어서 참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병민 비대위원은 ‘노무현 정신’을 언급하며 정책대결을 주문했다. 그는 “원칙 있는 승리가 가장 좋지만 원칙 있는 패배가 원칙 없는 승리보다 낫다는 게 노무현 전 대통령 어록”이라며 “민주당은 남은 선거 기간 이틀만이라도 노무현 정신에 입각해서 선거 치르길 당부한다”고 말했다. 

▲ 참여정부 시절 문재인 당시 대통령비서실장(왼쪽)과 노무현 대통령. ⓒ 연합뉴스
▲ 참여정부 시절 문재인 당시 대통령비서실장(왼쪽)과 노무현 대통령. ⓒ 연합뉴스

김 비대위원은 “민주당은 이번 보궐선거에서 오거돈·박원순 성비위로 선거 치렀음에도 당헌당규 바꿔서 후보를 내는 것으로 시작부터 첫 원칙을 어겼다”며 “지난달 가덕도 신공항 언급하면서 현직 대통령이 주무부처 장관과 원내대표와 가덕도를 찾으면서 대통령이 선거중립 의무 위반에 스스로 휩싸였고 금권선거 논란은 더 말해 뭐하나 싶다”고 지적했다. 

그는 “오늘 후보자간 마지막 토론회가 열린다. 지난주 두 차례 토론회를 보면 부동산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 코로나19로 어려운 소상공인 자영업자를 어떻게 도울지가 사라진 채 네거티브 공방 열을 올리는 게 박영선 후보 모습이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마지막 남은 토론회라도 왜 이번 보궐선거를 통해서 어떻게 서울이 겪는 문제 해결하는데 집중하는 품격있는 토론회 하기를 마지막으로 당부한다”며 “원칙있는 승리가 가장 좋지만 그게 어렵다면 원칙있는 패배가 원칙없는 승리보다 낫다는 노 전 대통령의 말을 기억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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