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처가의 내곡동 땅 측량 당일 생태탕 식당에 갔다고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증언한 식당 주인 황씨의 증언과 관련, 황씨가 나흘전에 한 언론사와 통화에서는 기억나지 않는다는 육성이 공개돼 논란이다.

이를 두고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제작진은 5일 아침 방송에서 황씨가 왜 그런 증언을 하게 됐는지 경위를 방송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생태탕집인 ‘안고을식당’ 주인 황씨는 지난 2일 뉴스공장에 직접 출연해 오세훈 후보가 2005년 6월 당시 식당에 왔는지 묻자 “왔다. 기억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불과 방송 나흘전인 지난달 29일 일요시사 기자가 황씨에게 전화해 오 후보를 봤느냐고 묻자 “그건 모르죠 오래전 일이라”고 답한뒤 기억이 나지 않느냐는 질의에 “예”라고 말했다.

황씨는 “저는 저 앉혀놓고 그런 얘기 한 적도 없고 ‘제가 오세훈 시장입니다’ 그렇게 인사한 적도 없고, 그냥 손님이면 손님인가 보다 생각하지. 그리고 손님들이 얘기하는 걸 귀담아 들을 필요가 없죠”라고 답했다. ‘증인이 될 수 있는 곳이 생태탕 집밖에 없다’는 기자 질의에도 황씨는 “그런데 너무나 오래되고”라며 “(오 후보가) 오신지 알면 대답해주는데 저는 주방에서 일했고, 대부분 중국 사람들이 홀에서 일했기 때문에 그 사람들은 그냥 일만 한다”고 말했다.

일요시사는 지난 3일 이같이 황씨와 기자의 10여 분간 대화내용을 전하면서 통화 육성 일부를 공개했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세빛섬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공동 유세를 벌이고 있다. 사진=오세훈 페이스북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세빛섬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공동 유세를 벌이고 있다. 사진=오세훈 페이스북

 

이에 반해 뉴스공장 인터뷰에서 황씨는 오 후보를 직접 봤느냐는 김어준 진행자 질의에 “네. 잘 생기셔가지고 눈에 띈다”며 “홀에 있다가 주방으로 갔는데요. 김씨 그분이, 주방에 와서 그때는 오세훈 의원이라 하더라. ‘오세훈 의원님을 모시고 왔으니까 잘 좀 부탁한다’, ‘맛있는 것 좀 해주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황씨의 아들은 심지어 “반듯하게 하얀 면바지에 신발이 캐주얼 로퍼. 상당히 멋진 구두였다. 그게 그 페라가모”라고까지 했다. 황씨는 오 후보가 방문한 시간이 오후 1시반에서 2시 사이라고 시간까지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이 때문에 분명한 것은 일요시사에서 한 말이 사실과 다르거나 뉴스공장에서 한 말이 사실과 다른 상황이 됐다.

이 같은 상황을 두고 오세훈 후보도 4일 황씨의 주장이 모순이고 허무맹랑하다고 했다. 뉴스1 등에 따르면, 오 후보는 서울 서초구 세빛섬에서 ‘시민과 함께 걷기’ 유세를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진술이 번복될수록 해명하지 않아도 언론을 통해 인터뷰 내용 자체가 상호 모순적”이라며 “민주당이 얼마나 허무맹랑하고, 박 후보 캠프가 주장하는 게 사실에 근거하지 않으니 언론 인터뷰를 통해 자체적으로 모순이 밝혀졌다”고 주장했다. 오 후보는 “허무맹랑한 주장을 하면서 혹세무민한다고 해서 서울시민이 쉽게 넘어가시는 분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뉴스1은 전했다.

이에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측은 5일 아침 방송에서 황씨가 지난 2일 인터뷰에서 증언하게 된 경위를 방송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공장의 한 제작진은 4일 저녁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기억나지 않는다고 했던 황씨가 왜 증언하게 됐는지에 대해 “그 경위를 내일 방송한다”고 했다. 지난 2일 인터뷰 성사과정에서 무리한 설득이나, 조작, 공작과 같은 행위를 의심하는 목소리를 두고 이 제작진은 “전혀 그런 일이 없었으며, 설득과정에서 제작진이 개입한 것도 없다”고 밝혔다. 이 제작진은 “그날 증언은 있는 그대로 방송한 것이며, 그날 방송한 증언의 내용이 진실이라고 본다”고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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