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욱 스포츠서울 대표이사가 사실상 사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언론노동조합 스포츠서울지부에 따르면 최승욱 대표는 지난달 25일 사표를 제출했고, 대주주인 김상혁 서울STV 회장은 29일 스포츠서울 구성원과 개별 면담에서 이날 사표를 처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스포츠서울 이사회는 같은날 오후 이사회를 열어 오는 5월7일 ‘신임 이사 선임’을 안건으로 주주총회를 소집했다. 최 대표는 지난달 30일부터 출근하지 않고 있는데, 공식적으로는 휴가 중이다.

스포츠서울 구성원들은 최 대표가 곧장 사직 처리되지 않은 이유를 두고 새 이사 선임 절차를 고려한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스포츠서울 이사는 총 3명인 상황에서 상법이 정한 최소한의 숫자인 3명을 유지하기 위해 주주총회에서 신임 이사를 선임한 뒤 최 대표 사임을 공식화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최 대표와 스포츠서울 측은 3월29일~4월1일 연락이 닿지 않거나 관련 문의에 답하지 않았다.

▲스포츠서울 사옥. 사진=언론노조 스포츠서울지부
▲스포츠서울 사옥. 사진=언론노조 스포츠서울지부

최 대표는 회사 안팎에 스포츠서울 ‘구조조정 완수’ 과제를 띠고 취임한 것으로 알려져왔다. 최 대표는 취임 직후 편집국 통폐합 계획을 발표하거나 사석에서 편집국장 보직을 없애겠다고 해 구성원들이 편집권 침해라며 반발했다. 지난달 10일엔 고진현 스포츠서울 편집국장을 전격 보직해임한 뒤 이를 거두고 직무정지를 조치를 내렸다. 고 국장은 지난달 23일 업무에 복귀했다.

스포츠서울은 지난해 3월 기업회생 절차에 들어가 6개월 만에 종결했다. 이후 올해 말 거래재개 여부를 결정할 기업심사위원회를 앞두고 적자 국면에서 구성원들은 구조조정 위기에 놓였다.

스포츠서울 구조조정은 대주주인 김상혁 서울STV 회장 주도로 진행형이다. 사측은 지난달 23일 노사협의회에서 직원 30% ‘정리’와 임금 30% 삭감 계획을 고수하고 4월 중 희망퇴직을 다시 모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희망퇴직 조건은 노조와 공유하지 않고 있다.

언론노조 스포츠서울지부는 지난달 29일 조합원 총회를 열어 구조조정 경과를 비롯한 현 상황을 공유하고 대응방향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기사 수정 : 4월 2일 16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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