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유튜브 채널 너만몰라TV에 올라온 “광화문온 앱설치 제기동 난리났다” 영상을 보면 관계자들이 서울 제기동 거리에서 약 3시간 가량 시민들을 붙잡고 ‘광화문온’ 앱 설치를 권유하는 모습이 나온다. 이들이 내건 피켓에는 “공산주의자 빼고 다 모이는 곳! 광화문온 지금 다운로드하세요!”라고 썼다. 해당 앱은 지난 1일자로 ‘광화문온’으로 개편했는데 이전에는 ‘대국본앱’이었다. 

대국본은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로 전광훈 사랑제일목사가 총재로 있는 단체다. 안드로이드에서 앱을 다운로드하는 플레이스토어를 보면 ‘광화문온’은 다운로드 10만을 넘으며 주목을 받고 있다. ‘광화문온’에 대해 살펴봤다. 

▲ 앱 광화문온 설치를 길거리에서 권유하는 장면. 사진=유튜브 너만몰라TV 갈무리
▲ 앱 광화문온 설치를 길거리에서 권유하는 장면. 사진=유튜브 너만몰라TV 갈무리

 

플레이스토어에 달린 댓글을 보면 단체명을 상징하는 ‘대국본앱’이 더 낫다며 ‘광화문온’이 서울 중심적이라는 지적이 있다. 이에 대국본 관계자로 보이는 닉네임 ‘대국본’은 “특정 지역을 홍보하고자 함이 아니라 나라를 위해 광화문에 모이던 애국정신을 담아 애국포털로 만들기 위해 지었으니 양해부탁드린다”고 답했다. 

아이폰 앱스토어에 광화문온 소개를 보면 목적이 분명해진다. ‘앱으로 간편하게 집회·교육 신청’이다. 플레이스토어에선 앱 평점이 5점 만점에 4.8점, 앱스토어에선 5점 만점에 4.6점으로 높은 편이다. 그동안 전 목사와 비슷한 생각을 가진 국민들이 유튜브를 통해 정보를 교류해왔지만 각종 행사나 기사, 영상 등을 한곳에 모두 모아놓았다는 점에서 높게 평가받은 것으로 보인다. 

▲ 광화문온 앱 화면
▲ 광화문온 앱 화면

 

‘광화문온’을 가입하면 첫 화면에 4개의 섹션(뉴스·방송·교육·행사)이 나오고 밑에는 공지사항이 뜬다. ‘뉴스’를 누르면 자유일보 기사들을 볼 수 있다. 자유일보는 과거 곽성문 전 한나라당 의원이 대표를 하던 매체다. ‘방송’에 들어가면 펜앤드마이크, 너알아TV, 이봉규TV, 조갑제TV 등의 유튜브 영상이 쭉 뜬다. 

‘교육’에는 “비혼 출산을 조장하고, 건강한 가정을 해체하려는 KBS를 강력 규탄한다” 등 ‘정상가족’프레임을 강화하며 성소수자 혐오 콘텐츠뿐 아니라 차별금지법 반대, 탈원전 반대 등 콘텐츠를 올렸다. 

‘행사’에는 다시 일반, 종교, 기자회견, 1인시위, 집회 등 다양한 분야의 행사를 알렸다. ‘문재인 탄핵 국민대회’, 서정숙 국민의힘 국회의원이 주최하는 ‘건강가정기본법 개정안’ 관련 행사, 나라를 위한 릴레이 금식기도회, 차별화금지반대 낙태반대 기자회견, 365일 미대사관 지키미 1인시위, 정의당 해체 집회 등을 공지했다. 

공지사항에는 ‘문재인 탄핵 유튜브 국민대회 참여하여 자유통일 앞당기자!’가 가장 최근 게시글이다. 지난 20일 오후 2시에 진행한 ‘문재인 탄핵 국민대회’를 너알아TV, 신의한수, 펜앤드마이크, 이봉규TV, 손상대TV, 엄마방송, 자유일보TV 등이 중계한다는 내용이다. 

▲ '광화문온' 앱스토어 리뷰(왼쪽)와 세계기독청 소개 화면(오른쪽)
▲ '광화문온' 앱스토어 리뷰(왼쪽)와 세계기독청 소개 화면(오른쪽)

 

앱 중간중간에는 ‘세계기독청’을 설립하겠다며 후원금을 모으는 배너가 달려있다. 세계기독청을 대한민국에 세울 경우 한국의 복음화는 물론 세계 선교의 중심이 될 것이라고 했다. 세계기독청이 한국의 경제성장에도 기여할 것이라고도 알렸다. 후원 계좌는 사랑제일교회의 계좌였다. 

또한 대국본 회원가입 권유 알림도 있다. 광화문온은 대국본을 “대한민국을 지켜내는 조직”이라고 소개했다. “자유민주주의, 자유시장경제, 한미동맹, 기독교입국론을 바탕으로 건국된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한 단체”라며 “공산주의자를 제외한 모든 국민들이 하나 될 순간”이라고 했다. 이들은 “역대 최악의 독재정권 문재인 정부, 그들이 말하는 적폐청산은 자유민주주의의 훼손이었고 그 당당한 폭주 뒤에는 100만 민노총과 5만 전교조 조직이 있기에 가능했다”고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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