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내곡동 땅 관련 의혹을 키운 것은 오 후보 당사자라는 지적이 나왔다. 

오 후보가 과거 서울시장 재직시절 처가의 내곡동 땅 보상과정에 개입했는지, 즉 공직자가 자신의 권력으로 사적 이익을 취득했는지 등이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핵심 의제로 떠오르면서 오 후보의 해명 태도나 해명 내용도 함께 논란이다. 

▲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초청 관훈토론회 모습. 사진=국회방송 갈무리
▲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초청 관훈토론회 모습. 사진=국회방송 갈무리

 

31일 오전 관훈토론회에서 김홍수 조선일보 논설위원은 “내곡동 의혹은 초기 해명이 상식적이지 않아서 의혹이 확대되는 것 같다”며 “(처가의 내곡동 땅의) 국민임대주택지구 지정과 보금자리로 재지정이 오 후보님 (시장) 재직시절 있던 일이고 2000년 국회의원 선거와 2008년 재산신고 항목에도 있기 때문에 초기에 ‘땅 존재도 몰랐다’ ‘지정된 지 몰랐다’는 말씀을 하시니 (국민들은) ‘이게 뭐지, 상식적이지 않다, 납득하지 않는다’라고 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오 후보는 “그렇게 지적을 하시니 반성을 하게 된다”며 “존재도 몰랐다라는 표현이 빌미가 된 것 같은데 ‘제 의식 속에 없었다’고 하면 좋았을 것 같다”고 말했다. 

오 후보는 이 의혹을 처음 천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제기한 날을 떠올리며 당시 자신도 마곡지구에서 행사가 있었는데 신속하게 해명을 하는 과정에서 10년 전에 해명했던 내용이 있어서 그 해명을 그대로 내놓았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오 후보는 “당시엔 천 의원 기자회견과 거의 동시에 해명이 나가서 기사에 반론까지 같이 실려서 당시엔 만족했다”고 말했다. 오 후보는 “본의 아니게 과한 표현이 있었고, 부정확한 표현이 있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오 후보의 답변이 길어지자 사회자가 답변을 끊었다. 이어 김희원 한국일보 논설위원은 “해명이 바뀌고 구체적인 팩트가 바뀌면서 논란을 키운 측면이 있다”고 다시 지적했다. 

▲ 31일 관훈토론회에서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왼쪽)와 김희원 한국일보 논설위원. 사진=국회방송 갈무리
▲ 31일 관훈토론회에서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왼쪽)와 김희원 한국일보 논설위원. 사진=국회방송 갈무리

 

오 후보는 “그게 거짓말은 아니지 않느냐”며 “상대방(박영선 민주당 후보)은 거짓말, 말 바꿨다고 하는데 존재도 의심 못했다고 하는게 큰 죄가 되나요”라고 되물었다. 

김 논설위원은 “그걸 그렇게 접근하시냐”며 “공직자가 자기 공직을 이용해 사익을 추구했는지가 핵심이고 그 여러 정황을 보여주고 팩트를 검증하는 과정이 선거과정인데 그걸 가볍게 여겨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유감이다”라고 말했다. 

오 후보는 “신속하게 대처하다보니 오해의 소지가 있었다”며 “선거에선 신속한 대처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김 논설위원은 “단지 상대 후보에 대해서만 반박하는 게 아니라 유권자에게도 해명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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