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뉴스 알고리즘을 검증하는 ‘뉴스 알고리즘 검토위원회’ 준비위원회 구성을 위해 4개 학회 및 산하 연구회와 2개 정당에 위원 추천 공문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네이버가 위원 추천 공문을 보낸 단체는 한국언론학회, 언론정보학회, 한국정보과학회 언어공학연구회, 한국정보과학회 인공지능연구회, 더불어민주당, 국민의힘 등 6곳이다. 네이버는 이들 기관·정당에 공문을 보내고 포털 알고리즘 검토위원회 구성을 준비하는 준비위원을 1인씩 추천해달라고 요청했다.

네이버는 알고리즘 검토위 구성에 앞서 준비위부터 구성할 계획이다. 준비위 위원들이 논의를 거쳐 검토위에 참여할 전문가 및 추천 단체를 최종 선정할 계획인데, 준비위 구성 단체들이 참여할 확률이 높다.

학계는 언론학계와 정보과학계가 동수로 참여해 인공지능에 대한 검증과 동시에 저널리즘 관점에서 알고리즘의 방향성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전망이다.

▲ 네이버 사옥. ⓒ 연합뉴스
▲ 네이버 사옥. ⓒ 연합뉴스

2018년 1차 검토위는 학계 전문가들로만 구성됐는데, 이번에는 정당 추천을 요청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네이버 알고리즘이  정치권에서 논란이 되는 만큼 정치권의 참여로 돌파하겠다는 취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학계가 과반을 점하는 구조를 유지하면서 정치권 위원이 주도하기는 힘들 전망이다. 정당에는 추천을 요청하면서 시민단체, 언론 종사자 단체 등에는 준비위 추천을 요청하지 않은 점에서 반발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

국민의힘 포털공정대책특별위원회는 23일 입장을 내고 “‘준비위원회’는 여야 합의로 구성해야 한다. 국민의 대표인 여야가 합의한 시간과 방식으로 철저하고 정확하게 검증해야 한다. 네이버는 검증의 대상일뿐 검증의 주체가 될 수 없다”고 밝힌 상태다. 더불어민주당은 구체적인 논의를 하지 않았다.

포털 뉴스 알고리즘이 편향됐다는 논란이 잇따라 불거지고 국회에는 알고리즘 공개 법안까지 발의된 상황에서 네이버는 검증 기구를 상설화해 논란에 대응하는 모양새다. 네이버 알고리즘이 정치적 편향성을 부추기는 것 보다는 휘발성 강한 온라인 이슈 대응에 적극적인 기사를 적극 배열한다는 점이 문제라는 지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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