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창현 신임 전국언론노동조합 위원장이 취임사에서 “올 상반기 안에 해묵은 방송-언론 개혁입법 과제를 관철하기 위해 모든 수단과 방법으로 강력한 싸움을 전개해가겠다”고 밝혔다.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는 “스스로 기득권을 내려놓으라”며 “필요한 개혁을 지금 실행하라”고 했다.

윤창현 위원장은 25일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언론노조 위원장 이·취임식에서 “더는 죽지 않게 해달라는, 더는 억울한 설움 당하지 않게 해달라는 이 땅의 평범한 노동자들과 선량한 시민들은 사회 대개혁의 도구로 민주당을 선택했다”며 “그러나 오랜 희망 고문만 계속됐다. 집권 여당에 대한 실망은 급기야 정치적 역류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윤창현 신임 언론노조 위원장. 사진=언론노조
▲윤창현 신임 언론노조 위원장. 사진=언론노조

윤 위원장은 “최저임금 만원 공약은 휴지조각인데 집값은 억 소리 나게 치솟았고, 재벌 곳간을 열어 같이 살게 해달라 했더니 변질된 ‘짝퉁’ 재벌개혁이 답으로 돌아왔다. 자식 잃은 어머니가 한 달 곡기를 끊고서야 겨우 얻어낸 누더기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아래 오늘도 ‘사람이 먼저’가 아니라 (사람이) 먼지처럼 스러진다”고 비판한 뒤 “무엇보다 자본과 권력으로부터 독립해 엄정한 감시와 견제로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도록 해달라는 언론개혁 과제는 방치됐다”고 강조했다.

윤 위원장은 “시민들의 요구에 제대로 복무하지 않는 180석은 무의미하다”며 “1만5천 언론노조 대표자로서 민주당에 엄중히 요구한다. 필요한 개혁을 지금 실행하라”고 요구했다.

그는 “스스로 기득권을 내려놓고 공영방송의 완전한 정치적 독립을 보장하라. 수십 년 끌어온 언론사 내 편집권 독립을 보장하고, 언론 미래를 집어 삼키는 포털과 해외자본, 재벌들의 횡포를 막을 제도 개선을 당장 실행에 옮기라”고 했다. 이어 “사회 전반에 만연한 착취와 차별, 일하는 사람들의 생명을 담보로 유지되는 썩은 기득권 체제를 과감하게 갈아엎으라”고 했다.

▲언론노조는 25일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언론노조 위원장 이·취임식을 진행했다. 왼쪽부터 전대식 11대 수석부위원장, 최성혁 10대 사무처장(현 MBC본부장), 권영길 민주노총 지도위원, 오정훈 10대 위원장, 윤창현 11대 위원장.
▲언론노조는 25일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언론노조 위원장 이·취임식을 진행했다. (오른쪽부터)윤창현 11대 위원장, 오정훈 10대 위원장, 권영길 민주노총 지도위원, 최성혁 10대 사무처장(현 MBC본부장), 전대식 11대 수석부위원장.

윤 위원장은 “우리 내부의 잘못된 관행과 스스로 권력이 된 일부 언론의 뿌리깊은 행태는 비판받아 마땅하다. 회초리를 드시면 맞겠다. 그러나 이것만으로 미래를 새롭게 할 수 없다”며 “저와 언론노조 11대 집행부는 올 상반기 안에 해묵은 방송-언론 개혁 입법 과제를 관철하기 위해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강력한 싸움을 전개하겠다. 겉만 화려한 수사가 아니라 생활에서 구현되는 노동존중, 언론독립을 위해 과감하게 몸을 던질 것”이라고 예고했다.

언론노조 조합원을 향해서는 “나날이 어려워지는 환경 속에 악전고투하고 계시다는 것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생존을 위협하는 위기 속에 개별 이익을 놓치지 않으려는 각자도생으로는 결코 필요한 개혁을 이뤄낼 수도, 미래 생존을 담보할 수도 없다”며 “산업 환경이 바뀌어도 언론 노동자의 변함없는 책무를 단단히 할 단일한 개혁의 전선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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