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드라마 ‘시지프스 : the myth’ 속 미투(#MeToo) 운동을 폄하한 대사가 부적절하다는 지적에 JTBC측이 같은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JTBC가 지난 18일 홈페이지에 올린 2월 시청자위원회 회의록에 따르면 이혜윤 시청자위원(세종시 사회복지협의회 사무처장)은 “미투와 약물에 대해 언급을 하면서 겁을 주는 장면이 다소 불편한 감이 있었다”며 “드라마의 내용 구성상 굳이 미투와 약물을 언급할 필요가 있었을까하는 생각에 아쉬움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시지프스 2화 가운데 단속국에서 주인공을 협박하는 장면에서 “요즘 같은 세월이 하수상할 때는 몸조심하는 게 최고인데, 안 그렇습니까? 내일 ‘미투’ 기사 나갈 겁니다”라는 대사가 논란이 됐다. 

▲ JTBC '시지프스' 갈무리.
▲ JTBC '시지프스' 갈무리.

방송 이후 JTBC 시청자게시판에는 제작진의 사과와 해명을 요구하는 글이 올라왔다. 여성신문은 2월21일 “‘내일 미투 기사 나갑니다’ JTBC 드라마 ‘시지프스’ 미투운동 폄하 논란” 기사를 내고 “성폭력 피해자들이 자신의 피해 경험을 절박하게 알린 미투 운동을 단순히 남성의 커리어나 명예를 무너뜨리는 수단으로 사용했다는 지적”을 전했다.

시청자위원회 회의에 참석한 윤희웅 JTBC 콘텐츠전략실장은 “조승우씨를 협박하는 장면에 미투와 약물이라는 점을 활용한 점, 언론에서 많은 질타가 있었다”며 “내부적으로도 반성의 목소리가 있다. 이런 부분에 대해서 많은 시청자분께서 불편함을 느끼시는 것을 인지를 하고 있다. 앞으로 드라마 제작에 있어서는 이런 부분이 없도록 노력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날 윤혜원 시청자위원(한국장애인문화예술단체총연합회 실장)은 JTBC 드라마 ‘괴물’을 언급하며 “왜 장애인은 스릴러 장르에만 등장을 할까 그런 생각을 해봤다”며 “범인으로 추측해 볼 수 있는 사람이라든지 아니면 범죄의 대상이 된다든지, 혹은 비 오는 날 길을 잃고 누군가의 도움 없이 혼자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는 나약한 대상으로 그려진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우리 사회가 장애인을 은연중에 어떤 대상으로 규정짓고 있는 게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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