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7일 재보선에서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로 나선 박형준 동아대 교수에 대해 동료 교수들이 “교수로서 본분보다 정치에 열중하며 학생과 대학을 정치적 욕망을 충족시키기 위한 도구로 사용해왔음을 인정하고 사과하라”고 비판했다. 

부산울산경남민주화를위한교수연구자협의회(부울경민교협)·동아대민교협·포럼지식공감 등 교수들은 지난 5일 공동성명에서 “그는 동아대에 임용된 후 아마 교수보다는 국회의원으로, 청와대 수석으로, 국회 사무총장으로, 선거본부장으로 더 많은 열정을 쏟아부은 것으로 보인다”며 “기회만 있으면 학교 밖 자리를 마다하지 않는 행태를 연이어 보여왔고 교육 보다는 정치에 열중하는, 이른바 폴리페서의 교과서와도 같은 인물”이라고 비판했다. 

이들단체는 “교수라는 직분의 기본은 ‘대학에서 학생을 가르치고 학문을 연구’하는 데에서 출발해야 한다”며 “이러한 직분의 무거움을 망각하고 정치판을 뻔질나게 드나들던 그가 혁신과 민주주의 리더십을 외치는 이중적 행태에 분노한다”고 했다. 

▲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 사진=박형준 후보 페북
▲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 사진=박형준 후보 페북

 

이명박 정권 당시 국가정보원의 민간인 사찰 논란에 대해 이들단체는 “정무수석 비서관이 이를 몰랐을 리 없다는 것이 세간의 평”이라며 “그런데도 일체의 사과나 반성의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4일 부산시장 후보로 확정된 직후 박 후보는 “부산에서부터 진정한 대한민국의 리더십, 혁신과 민주의 리더십이 어떻게 창출될 수 있는가 그 모범을 보여드리겠다”고 했다. 이에 대해 이들 단체는 “같은 대학에서 근무해온 동료 교수로서 당혹스러움을 지울 수 없다”며 “대학 교수라는 직분의 무거움을 망각하고 정치판을 뻔질나게 드나들던 그가 혁신과 민주주의와 리더쉽을 외치는 이중적 행태에 분노할 뿐”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한 동료 교수가 박 후보를 향해 “대학이 여관방입니까”라고 일갈한 사실도 전했다. 

이들단체는 “부산시민과 전 국민에게 자신의 과오를 인정하고 사죄하라”면서 “그리고 교수로서의 본분보다는 정치에 열중하며 학생과 대학을 자신의 정치적 욕망을 충족시키기 위한 도구로 사용해왔음을 인정하고 사과하라”고 주장했다. 이어 “대학은 결코 그의 정치활동을 위한 은신처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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