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김기홍 제주퀴어문화축제 공동조직위원장에 이어 변희수 전 하사의 부고가 전해지면서 차별금지법 제정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방송산업계 노동인권단체인 ‘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한빛센터)도 떠난 이들을 추모하며 연대하겠다고 밝혔다.

한빛센터는 5일 성명을 내어 “고 김기홍님과 고 변희수님을 추모하고 두 분의 명복을 기원한다. 그리고 더 이상 같은 비극이 방송·미디어 노동 영역은 물론 한국사회 전역에서 반복되지 않기를 염원한다”고 밝혔다.

한빛센터는 이들 죽음을 ‘명백한 사회적 타살’이라 규정했다. 한국사회가 규정한 정상성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난 이들에게 어떤 핍박을 가하는지 보여줬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뉴스에 나오지 않더라도, 오랫동안 켜켜이 쌓인 차별과 혐오, 그리고 폭력으로 인해 정신적 고통을 입고 세상을 떠나는 성소수자들이 결코 적지 않다”며 “한국사회가 오랜 시간 이들 문제를 계속 정면으로 마주하지 않고 이들이 호소하는 이야기를 뒤로 계속 미루는 사이 점점 성소수자들은 지쳐가고 비극적 일은 계속 반복됐다”고 지적했다.

▲사진=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
▲사진=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

한빛센터는 “올 한해 ‘스탠바이큐’(Standby-Q/ 방송·미디어 제작 현장의 성소수자 노동자 인권보호 프로젝트) 활동에 더욱 최선을 다하는 것은 물론, 차별금지법을 비롯해 수많은 사회적 소수자 인권을 보호하는 움직임을 만드는 것에도 함께 연대 의지를 보내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모든 방송·미디어 노동자들이, 모든 성소수자들이 각자 위치에서 자기 권리를 존중받으며 건강하게 활동할 수 있는 그날을 위해 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는 발걸음을 결코 멈추지 않을 것”이라 전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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