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가 가짜뉴스라는 표현을 쓰지 않겠다고 밝혔다.

MBC 뉴스데스크는 지난 3일 코로나19 관련 허위정보 문제를 보도하기에 앞서 “주로 개인 방송이나 온라인 게시판을 통해서 유포되고 있는 사실과 다른, 혹은 의도적으로 조작한 정보를 흔히 ‘가짜 뉴스’라고 표현해 왔다”며 “MBC는 이 ‘뉴스’라는 표현이 오히려 거짓 정보에 가치를 더해줄 수도 있다. 이런 판단에 따라서 오늘부터는 ‘가짜 정보’ ‘허위 정보’라고 고쳐서 사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지는 리포트에서 뉴스데스크는 “백신과 관련된 가짜 정보의 유포가 갈수록 심각해지면서 정부가 오늘부터 신고 게시판을 통해서 제보를 받기 시작했다”며 ‘가짜 정보’라는 표현을 썼다.

▲ 3일 MBC 뉴스데스크 갈무리.
▲ 3일 MBC 뉴스데스크 갈무리.

‘가짜뉴스’라는 표현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은 여러차례 제기됐다. 2018년 11월 한겨레 열린편집위원회 회의에서 진민정 위원(저널리즘학연구소 이사)은 “가짜뉴스 자체보다 가짜뉴스 담론이 민주주의를 위협하기도 한다”며 “정치적 수사로 이용되는 가짜뉴스 개념을 언론이 그대로 사용하면 내 의견과 다른 모든 정보에 가짜뉴스라는 명칭을 붙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2018년 5월 한국언론정보학회 학술대회에서 김민정 한국외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는 “가짜뉴스는 엄밀한 정의가 필요한데, 그렇지 않은 상황이었다. 이 가운데 유럽위원회는 ‘가짜뉴스’ 대신 ‘허위정보(disinformation)’라는 용어를 썼다”며 정확한 용어 규정 사례로 소개했다. 

정부는 의도적으로 조작한 정보라는 뜻의 허위조작정보라는 표현을 공식 명칭으로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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