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절 아침 신문의 키워드는 3.1절 집회, 독립 투사 기획, 미얀마 ‘피의 일요일’, 4차 재난지원금이었다.

3.1절 우리공화당의 ‘국민 총력 투쟁 집회’ 등 도심 집회가 열린다. 9개 종합 일간지(경향 국민 동아 서울 세계 중앙 조선 한겨레 한국) 가운데 이날 1면에 집회와 관련된 소식을 실은 곳은 동아일보와 조선일보였다.

▲3월1일 주요 종합 일간지 1면 모음.
▲3월1일 주요 종합 일간지 1면 모음.

동아일보는 이날 집회가 ‘쪼개기 집회’로 신고돼 대규모 집회 번질 우려가 있으며 코로나19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고 보도했지만 조선일보는 “광화문 집회 금지로 표현의 자유 숨쉴 공간 닫혀”라는 기사를 배치해 방역 때문에 집회를 막는 것은 과도하다는 관점을 강조했다.

동아일보 1면은 “3.1절을 맞아 서울에서 경찰에 신고됐거나 기자회견 등의 형식으로 열릴 예정인 집회가 1670여 건에 이르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며 “비슷한 성향의 단체들이 ‘쪼개기 집회’로 신고한 경우가 있어 당일 대규모 집회로 번질 우려도 있다”고 전했다.

동아일보는 “서울 도심에서 열리는 집회는 대규모 집회로 번질 가능성도 없지 않다. 우리공화당은 1일 오후 1시 ‘국민 총력 투쟁 집회’를 독려하며 종로나 을지로 등 150여 곳에 9인 이하 집회를 신고했다”고 전했다.

▲3월1일 동아일보 1면.
▲3월1일 동아일보 1면.
▲3월1일 동아일보 10면.
▲3월1일 동아일보 10면.

동아일보는 10면으로 이어지는 기사에서 “3·1절 쪼개기집회 대규모 번지면… ‘광복절 집단감염’ 재연 우려”라는 기사를 배치했다. 그러면서 동아일보는 “이달 초 청와대 인근에서는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이 쪼개기 집회를 열다가 250여 명이 모여들었던 사례가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또한 지난 8월 15일 ‘광복절 집회’를 두고 “당시 광화문광장은 소규모 집회만 허용됐으나 수만 명의 인파가 몰렸고, 결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집단 감염이라는 최악의 결과를 낳았다”고 지적했다.

동아일보가 광화문 집회나 민주노총 집회 모두에 방역을 이유로 비판적인 시각을 보였다면 조선일보는 1면 기사 “광화문 집회금지로 표현의 자유 숨쉴 공간 닫혀”에서 집회의 자유를 강조했다. 조선일보는 이 기사에서 서울행정법원의 2개 재판부가 지난 26일 서울시와 경찰이 금지한 3.1절 광화문 집회 중 2건에 ‘조건부 허가’ 결정을 했다고 전했다.

▲3월1일 조선일보 1면.
▲3월1일 조선일보 1면.

특히 자유대한호국단의 3.1절 집회에 대해 ‘20명 규모’로 허용하면서 “필요한 최소한 범위 내에서만 집회의 개최를 제한할 수 있다”고 한 것을 전했다.

한겨레는 이날 사설 “개학 전날 ‘3.1절 집회’ 보수단체들 무책임하다”에서 “코로나 시국이라도 헌법이 보장한 집회의 자유를 일방적으로 제한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면서도 “여전히 코로나 재확산의 불씨가 꺼지지 않은데다 특히 개학 하루 전이라 시민 불안은 클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독립운동가 후손 찾은 한겨레, 독립투사 ‘부인’ 조명한 한국일보

3.1절을 맞아 독립 투사와 관련된 기획을 1면에 실은 것은 한겨레와 한국일보였다.

한겨레는 ‘이 독립운동가의 후손을 찾습니다’라는 기획 기사를 배치했는데 후손을 찾지 못해 잊혀진 독립 운동가들을 조명했다. 6228명이 독립운동에 참여한 공적으로 포장을 받았지만 후손이 없어 국가보훈처가 보관하고 있다는 것. 그러면서 한겨레는 채찬, 백광필, 장재욱, 김경도, 이갑문 등 독립운동에 참여한 공적으로 포상을 받은 독립운동가 명단을 일부 공개하고 후손을 찾는 캠페인성의 기사를 선보였다.

▲3월1일 한겨레 1면.
▲3월1일 한겨레 1면.

한국일보 기획은 독립운동가의 부인을 조명했다. 그 제목은 “가려진 독립운동가 부인들 ‘내조 아닌 동등한 투쟁’”이었다. 우당 이회영의 부인 이은숙의 1966년 회고록을 두고 독립운동가의 부인들의 삶을 조명했다.

한국일보에 따르면 2018년부터 보훈처의 여성 독립운동가 발굴 작업이 본격화됐지만, 총 1만6000여명의 전체 독립유공자 중 여성 비율은 여전히 3%를 밑돈다고 한다. 한국일보는 “독립운동가 부인들의 공적을 뒷받침하는 객관적 자료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번번이 무시되기 일쑤”라며 “옥바라지와 경제 활동, 자녀 양육을 병행해야 했던 사정이 ‘형무소 수감’이나 ‘독립군 참여’ 등의 기준 앞에선 넉넉히 인정받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한국일보는 “당시 독립 운동은 ‘가족 단위’로 이뤄지는 경우가 대다수였는데, 남편을 따라 중국과 만주 등으로 이주한 독립운동가 부인들은 독립운동단체 연락책부터 시작해 임시정부 산하 학교 선생님 등으로 일하며 해방에 기여했다”며 “기록으로 남지는 않았지만 수입이 없어 홀로 가정의 생계를 책임지기도, 심지어 일제에 붙잡혀 투옥돼 모진 고문을 받기도 했다”고 강조했다.

▲3월1일 한국일보 1면.
▲3월1일 한국일보 1면.

미얀마 ‘피의 일요일’

미얀마 군부가 지난달 28일 쿠데타 반대 시위대에 실탄을 발포해 최소 18명이 숨졌다. 신문들은 지난 1일 미얀마에서 군부 쿠데타가 발생한 이후 “최악의 유혈사태”라고 보도했다.

28일 미얀마에서 쿠데타 반대 시위인 제2차 총궐기가 열렸는데 무장 경찰과 군인이 이를 폭력 진압했다. 미얀마에 있는 유엔(UN) 인권사무소는 이날 저녁 최소 18명의 미얀마 시민이 숨지고 30여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유엔 인권사무소는 “비폭력 시위대에 대한 치명적인 무력 사용은 국제 인권 규범에 비춰 절대 정당화될 수 없다”고 비판했다.

▲3월1일 한국일보 1면 포토뉴스.
▲3월1일 한국일보 1면 포토뉴스.

한겨레 13면 기사에 따르면 27일에도 경찰은 미얀마 주요 도시에서 물대포와 고무탄 총 등을 쏘며 반쿠데타 시위를 진압했고, ‘미얀마 나우’ 기자를 비롯해 시위 참가자 400여명을 체포했다고 한다. 경향신문 2면 기사는 “미얀마나우는 27일 최소 5명의 언론인이 체포됐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4차 재난지원금, 노점상과 일용직 등 200만명 추가

28일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이 코로나19 피해회복을 위한 4차 재난지원금을 포함한 추가경정예산(추경)안을 총 19조5000억원 규모로 마련하기로 합의했다. 소상공인·자영업자와 프리랜서·법인택시기사·노점상·저소득 대학생 등 약 200만명이 포함됐다. 특히 노점상과 일용직에는 한시적 생계지원금 50만원이 지급된다.

정부는 추경안을 2일 국무회의에서 의결하고 4일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추경안이 통과되면 4차 재난지원금의 지급 시기는 3월 하순부터로 예상된다.

한국일보는 3면 기사에서 “특히 그동안 세금을 내지 않았다는 이유로 지원 대상으로 거론조차 되지 않았던 노점상에도 재난지원금을 주기로 하는 등 당정은 4차 재난지원금 지급 범위를 최대한 넓히는 데 신경을 썼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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