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없는 부수’ 산출 ABC, 지금도 문제의식 없어”
“‘세상에 없는 부수’ 산출 ABC, 지금도 문제의식 없어”
내부진정 뒤 해고된 박용학 전 ABC 사무국장 “부수조작, ABC협회의 조직적 문제”

ABC협회 부수조작 의혹을 공익제보한 박용학 전 ABC 사무국장은 25일 “ABC협회는 지난해 현실에 존재할 수 없는 부수공사 결과를 스스로 발표했다. 그럼에도 협회 안에선 문제의식이 없고 오히려 문체부 조사에 ‘무엇이 문제냐’는 식으로 응했다고 들었다”며 “부수왜곡은 조직적 문제”라고 했다. 박용학 전 국장은 이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ABC협회 부수조작 의혹’ 긴급토론회 특별발언에서 이같이 말했다. 

지난해 ABC협회의 부수왜곡 내부 진정을 주도한 박용학 전 국장은 진정서 사건 이후 대기발령을 받은 뒤 지난달 31일 해고됐다. 옵티머스 펀드에 투자한 ABC협회 운영금 6억원 중 3억원을 회수하지 못한 것이 해고 사유로 알려졌다. 부당해고 구제 신청할 예정이다.

박 전 국장은 “ABC협회 구성원으로 사실 몸 둘 바를 모르겠고 부끄럽다”며 발언을 시작했다.

그는 신문지국 운영 과정상 발행부수 대비 90% 이상 성실율이 불가능에 가깝다고 했다. 박 전 국장에 따르면 지국이 파지 장사 등 목적으로 배달부수보다 5% 많은 여분 부수를 요청해 받는다. 또 배달 사고나 부수 확장에 대비해 여분 부수는 더 늘어난다. 박 전 국장은 “그렇게 자연스럽게 빠져나가는 부분이 20% 정도”라고 했다.

▲ABC협회 부실공사 문제를 공익제보한 박용학 전 ABC 사무국장이 25일 ‘ABC협회 부수조작 의혹’ 긴급토론회에서 특별발언하고 있다. 사진=미디어오늘
▲ABC협회 부수조작 문제를 공익제보한 박용학 전 ABC 사무국장이 25일 ‘ABC협회 부수조작 의혹’ 긴급토론회에서 특별발언하고 있다. 사진=미디어오늘

박 전 국장은 지난해 11월 ABC협회 구성원들이 협회를 관리하는 문체부 미디어정책과에 접수했던 내부진정서를 낭독했다. 박 전 국장은 ABC협회가 부수공사 실무를 맡는 공사원을 업무의 중요도에 맞지 않게 배치하고 표본지국을 임의로 교체해왔다고 했다. 

박 전 국장은 “공사원을 업무 중요도에 따라 배정하지 않으면 형평성은 물론 결과에 의혹이 인다. 그러나 적합하고 적격인 공사원이 중요도가 떨어지는 공사에 배정되고 그렇지 않은 공사원이 중요도가 높은 부수공사에 배정돼 결과의 왜곡을 초래했다. 이런 현상은 지난 2년간 특히 심화됐다”고 했다. 

박 전 국장은 “과거 표집지국을 교체할 땐 공사원에게 알리고 사유도 공유했다. 그러나 최근 2~3년간 신문사 교체 지국과 수, 사유에 대해 공사원이 전혀 인지하지 못했다”며 “담당 공사원이 신문사 직원보다 공사일정을 늦게 확인하는 게 일상이 됐다”고 했다.

박 전 국장은 또 조사 뒤 보정자료를 통한 부수 왜곡도 이뤄졌다고 했다. 그는 “보정자료 제출의 주체는 신문사이고 보정자료에 대해 해당 담당 공사원이 논의해 보정자료 수용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며 “그런데 최근 협회가 신문사에 보정자료 제출을 요청하는 비상식적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고 했다. B신문의 경우 보정자료로 지국 성실율이 93%에서 94.73%으로 올라갔다. 박 전 국장은 “급기야 협회는 현실 세계에서 발생할 수 없는 공사결과를 버젓이 발표하게 됐다”고 했다.

▲ ‘ABC협회 부수조작 의혹’ 긴급토론회가 25일 오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렸다. 김승원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가 공동주최하고 미디어오늘과 민주언론시민연합, 전국언론노동조합이 공동주관했다. 사진=미디어오늘
▲ ‘ABC협회 부수조작 의혹’ 긴급토론회가 25일 오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렸다. 김승원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가 공동주최하고 미디어오늘과 민주언론시민연합, 전국언론노동조합이 공동주관했다. 사진=미디어오늘

박 전 국장은 “지난 5년간 공사결과는 신뢰성을 잃고, 과정은 불투명해 구성원으로 납득을 도저히 할 수 없었다”며 “(내부 문제 제기 끝에) 2014년 이후론 공사 업무에서 사실상 배제돼 데이터 접근이 제한됐다. 이렇게 무리하게 (부수 왜곡이) 있을 거란 생각도 안하다가 지난해 4~5월에야 데이터를 보게 됐다”고 했다. 

박 전 국장은 “부수 왜곡에 대한 문제 제기가 내부에서 나온 지도 꽤 오래됐다. 그런데도 안에서는 전혀 문제의식을 느끼지 않고, 오히려 문체부에서 조사를 나왔을 때 ‘이게 무슨 문제가 있냐’는 식으로 했다고 전해 들었다. 부수 조작 의혹은 ABC협회의 조직적 문제”라고 강조했다.

[기사 수정 : 3월 24일 13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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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민폐 2021-02-26 15:29:53
쓰렉언론들이 쓰레기 짓을 하네
세금으로 쳐 바르고 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