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6월 SBS 유튜브 채널 ‘모비딕’에 처음 업로드된 ‘제시의 쇼!터뷰’가 누적 조회수 8000만을 돌파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SBS는 25일자 사보에 제시의 쇼!터뷰 연출자 김한진(37) PD 인터뷰를 실었다.

2012년 SBS 예능PD로 입사한 김 PD는 각종 예능 조연출을 하다가 ‘런닝맨’ 공동연출을 끝으로 2019년 1월 모비딕팀에 합류했다.

김 PD는 디지털 콘텐츠와 지상파 프로그램 차이에 “주소비층인 젊은세대를 잡기 위해서 짧아야 한다”며 “10분~20분 분량의 숏폼 콘텐츠가 주류를 이루고, 형식이 좀더 자유롭고 제약도 덜하다. 디지털 채널은 적은 제작비, 다양한 형식과 소재로 많은 실험을 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콘텐츠 랩(LAB) 창구 역할을 한다”고 밝혔다.

▲ 지난해 6월 SBS 유튜브 채널 ‘모비딕’에 처음 업로드된 ‘제시의 쇼!터뷰’가 누적 조회수 8000만을 돌파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 유튜브 ‘제시의 쇼!터뷰’ 화면 갈무리.
▲ 지난해 6월 SBS 유튜브 채널 ‘모비딕’에 처음 업로드된 ‘제시의 쇼!터뷰’가 누적 조회수 8000만을 돌파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 유튜브 ‘제시의 쇼!터뷰’ 화면 갈무리.

김 PD는 진행자인 가수 제시에 대해 “TV에서 보는 제시는 거침이 없지만 편집된 부분도 존재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 부분이 디지털에서 숨김없이 보이면 어떨까 궁금했다”면서 “미팅을 해보니 이야기하길 좋아하고 생각이 많은 사람이라는 걸 알게 됐다. 우리말이 좀 서툴더라도 충분히 매력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김 PD는 “어떤 디렉션도 제시에겐 먹히지 않는다. 제시 역시 자신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프로라서 출연을 수락한 것”이라며 “제시가 하는 말을 잘 전달해주고 매력을 극대화시키는 게 내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요구하는 게 많으면 제작진이 생각하는 정도의 재미만 나온다. 그 이상을 원한다면 내버려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시의 쇼!터뷰 가운데 가장 인기를 끈 콘텐츠는 운동 유튜버 ‘말왕’ 편이다. 업로드 일주일 만에 조회수 300만회를 넘겼다. 누적 조회수 900만에 육박한다.

제시의 쇼!터뷰는 SBS 프로그램 홍보 채널로도 활용되고 있다. 드라마 ‘날아라 개천용’ 주인공 권상우, ‘나의 판타집’ MC 박미선, ‘꼬꼬무’ MC 장성규 등이 출연했다. 김 PD는 “사내에서 오는 제의는 모두 하려고 한다. SBS 프로그램 홍보도 되고 ‘쇼!터뷰’로서는 모바일에서 섭외하기 힘든 인물들이 나오니 서로 윈윈”이라고 설명했다.

▲ SBS는 25일자 사보에 제시의 쇼!터뷰 연출자 김한진(37) PD 인터뷰를 실었다. 사진=SBS 사보
▲ SBS는 25일자 사보에 제시의 쇼!터뷰 연출자 김한진(37) PD 인터뷰를 실었다. 사진=SBS 사보

김 PD는 “TV 스타와 유튜브에서 먹히는 스타는 차이가 있다”며 “저도 그전의 콘텐츠들은 그리 성공적이지 못했고, 상처만 안고 실패한 프로도 있다. 필승의 정답은 없다”고 했다. 이어 “쇼!터뷰를 기반으로 해법을 찾아가고 있는 중이다. 다음 작품인 ‘연애 블랙리스트’ 역시 그 과정 중의 하나”라고 덧붙였다.

김 PD는 오는 26일 첫 공개되는 SBS 웹 예능 ‘연애 블랙리스트’에 대해 “(MC로 나서는) 유민상, 김민경 두 분이 항상 먹방 콘텐츠로만 소비됐는데 여기서는 연애를 못 해봤다는 것에만 집중하려고 한다”며 “두 분이 진짜 친한 선후배 사이라서 티격태격하는 케미가 있다. 연애를 못 해본 사람들이 공감하면서 볼 수 있는 콘텐츠가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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