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예비후보들과 정책토론을 이어가고 있는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이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와 주4일제, 주4.5일제를 주제로 토론을 진행했다. 공약으로 조 후보는 주 4일제, 박 후보는 주4.5일제를 각각 내걸었다. 

지난 22일 오후 7시부터 진행한 두 후보자간 토론에서 박 후보는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시절 일화를 얘기했다. 박 후보는 “경기도 화성에 있는 회사(코아드)를 방문했다. 그 회사에 간다는 내용의 기사가 미리 떴는데 실검 1위에 올라 깜짝 놀랐다. 주4일제와 초봉 4000만원, 이 두가지 사실 때문에 계속 이 회사를 검색한 것”이라며 “자동문을 만드는 제조회사인데도 (주4일제가) 가능하더라”라고 말했다. 

박 후보는 “이러한 근무조건이 훌륭한 인재를 끌어들였고 열심히 일하고 놀땐 노는 게 그 회사의 경쟁력”이라며 “동남아 시장으로도 수출하고 자동문 시장을 석권하다시피 했는데 5년정도 밖에 안 된 회사”라고 전했다. 이에 조 후보는 “지방에서도 주4일제 하면 청년들이 온다고 한다”며 “목요일부터 수도권에 가서 쉬면 되니까”라고 했다. 

박 후보는 서울시 산하기관 중 주4.5일제가 가능한 곳부터 이를 도입하겠다고 공약했다. 그는 “서울시가 임금지원을 해주고 시프트근무(교대근무)를 2부제에서 3부제로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게 중요하다”며 “산하기관 중 안전 관련분야에 적용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공무원(직원)의 스트레스는 ‘혹시 내가 잘못해서 시민전체에게 잘못을 끼치는 게 아닌가’다”라며 “안전분야 근무하는 분들이 마음이 편해야 안전하다”고 말했다. 

이에 박 후보는 서울교통공사에서 스크린도어전담자, 서울의료원 응급분야, 에너지공사 작업설비 등을 안전·생명 관련 분야로 거론하며 주4.5일제 도입을 주장했다. 

▲ 서울시장에 도전하는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왼쪽)와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 사진=유튜브 ‘조정훈의 서울전환’ 갈무리
▲ 서울시장에 도전하는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왼쪽)와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 사진=유튜브 ‘조정훈의 서울전환’ 갈무리

 

조 후보는 “5인이하 사업장은 지금도 주6일을 하는데 휴식의 양극화문제는 더 벌어질 것”이라며 “주4일제를 주저하는 기업은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또 조 후보는 “(서울시장) 임기 중 한 기업이라도, 한명이라도 더 주4일제를 하며 살았으면 좋겠다”며 “주4일제는 정치뉴스를 넘어 사회뉴스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제 일부 정치인들의 주장을 넘어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는 뜻이다.

이어 조 후보는 “(박 후보가 주장하는) 주4.5일제도 거기서 멈추자는 게 아니라 주4일제로 넘어가자는 뜻인데 사회 전체가 힘을 모아 노동시간을 줄이고 주4일제를 만들기 바란다”고 했다. 

근로시간 저축휴가제도를 함께 도입하자는 주장도 나왔다. 박 후보는 “주4.5일제에 더해 근로시간 저축휴가제도를 병행하면 육아를 하는 분들이 유연한 근로시간을 원하기 때문에 도입하고 확대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근로시간 저축휴가제는 규정상 노동시간 외 일을 할 경우 그 시간만큼 저축했다가 휴가로 쓰거나, 반대로 휴가를 미리쓴 뒤 이후 노동시간을 채워넣는 제도를 말한다. 

한편 조 후보는 기본소득과 주4일제 병행을 주장했다. 그는 “(관련기사에서) 마음아픈 댓글은 ‘너네는 주4일제 해라. 우리는 만원이 필요하다’는 내용인데 적지 않은 분들이 이런 고민을 한다고 생각한다”며 “기본소득이 전부는 아니지만 하나의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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