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이자 국민의힘 의원이 22일 ‘산업재해 청문회’에서 포항MBC 다큐멘터리 ‘그 쇳물 쓰지 마라’를 언급하며 최정우 포스코 회장을 강하게 비판했다.

다큐멘터리 ‘그 쇳물 쓰지 마라’는 포항MBC가 포스코 직업병과 지역 공해 실태를 고발한 프로그램이다. 포스코는 보도 이후 포항MBC기자 개인을 상대로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해 언론재갈 물리기 논란을 불렀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임 의원은 이날 오전 청문회에서 최근 3년 포스코 산재 사망 현황을 짚으며 “최정우 회장님이 취임하시고 나서 산재사고가 급증하고 있다. 사망사고도 마찬가지”라고 비판했다.

하청 노동자들이 산소 결핍으로 질식사하거나 기계에 몸이 끼어 사망한 사례들을 언급하며 포스코의 안전 불감증을 강하게 질타했다.

▲ 임이자 국민의힘 의원이 22일 ‘산업재해 청문회’에서 포항MBC 다큐멘터리 ‘그 쇳물 쓰지 마라’를 언급하며 최정우 포스코 회장을 강하게 비판했다. 사진=포항MBC 유튜브.
▲ 임이자 국민의힘 의원이 22일 ‘산업재해 청문회’에서 포항MBC 다큐멘터리 ‘그 쇳물 쓰지 마라’를 언급하며 최정우 포스코 회장을 강하게 비판했다. 사진=포항MBC 유튜브.

임 의원은 “우리는 손톱 밑 가시만 들어가도 아우성인데, 산재 근로자들은 목이 메어서 말이 안 나온다”며 “무한한 책임을 가져야 한다. 국민 땀과 눈물, 피로 만들어진 포스코의 회장이라면 산재로 사망한 억울한 노동자들과 유가족에게 정중히 사과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최 회장은 “맞다. 제 생각이 짧았다. 죄송하다”고 했지만 임 의원은 “생각이 짧은 게 아니고 그게 회장님 인성”이라고 비판했다.

임 의원은 “포스코와 관련해 지난해 고용노동부는 두 번의 근로감독을 진행했다”면서 “이를 통해 많은 사법 조치가 이뤄졌고 시정명령까지 합쳤을 때는 어마어마한 숫자다. 회장님 취임하고 나서 이뤄진 일”이라고 꼬집었다.

임 의원은 이어 “혹시 (포항MBC 다큐) 그 쇳물 쓰지 마라 보셨느냐”며 “이거 어떻게 보셨느냐. 왜 답변을 못하느냐. 회사에서도 이렇게 소극적인가”라고 비판했다. 최 회장은 이 질문에 침묵했다. 임 의원은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에게도 “장관님은 보셨느냐. 무엇을 느끼셨느냐”고 관리감독 책임을 물었다.

이날 최 회장은 “연이은 안전 사고에 관해 깊이 사죄드린다”며 “근로자 안전을 지키는 방법은 노후 안전시설을 개선하는 것이다. 안전시설물 개보수를 통해 산업재해를 줄일 것”이라고 밝혔다.

포항MBC는 이날 뉴스데스크에서 “산재가 잇따르고 있는 포스코의 최정우 회장이 오늘 국회에서 열린 산재 청문회에 증인으로 참석했다”며 “국회의원들은 포스코가 노후된 설비를 방치해 노동자들을 죽음으로 내몰고 있다며 무책임한 최정우 회장은 자진사퇴하라고 촉구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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