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용훈 코리아나호텔 회장이 지난 18일 폐암으로 세상을 떠난 가운데 부고 등을 통해 몇 가지 확인된 사실이 있다.

슬하에 2남2녀를 둔 방용훈 회장은 MB 최측근으로 알려진 천신일 세중 회장과 사돈 관계다. 천 회장의 차남인 천호전 세중정보기술 부사장이 방 회장의 딸(차녀)과 부부다. 천호전 부사장이 방 회장 사위인 것.

방 회장은 대림그룹 방계기업인 대림비앤코 일가와도 사돈 관계다. 방 회장은 대림그룹 창업주 고 이재준 명예회장의 둘째 아들인 고 이부용 대림비앤코 고문과 사돈 관계였다. 고 이부용 고문의 삼남인 이해서 대림바토스 사장이 방 회장의 장녀와 부부 사이인 것.

고 이부용 고문은 이준용 대림산업 명예회장의 배다른 동생이다.

이준용 명예회장은 2016년 10월 대림코퍼레이션 주식 343만7348주(당시 현금가치 2868억여원)를 통일과나눔 재단에 기부한 바 있다. 재단의 모금 프로그램인 ‘통일나눔펀드’는 조선일보가 주도했다.

▲ 고 방용훈 코리아나호텔 회장.
▲ 고 방용훈 코리아나호텔 회장.

방 회장의 두 아들은 현재 코리아나호텔을 경영하고 있다. 코리아나호텔 법인등기를 보면, 장남인 방성오씨(34)는 지난해 1월 코리아나호텔 대표이사가 됐다. 동생인 방지오씨(29)는 코리아나호텔 부사장이다.

감사보고서를 보면 2019년 기준 코리아나호텔은 장남 방씨에게 30억원을 대여해줬다. 2018년에 25억원을 대여하고 이듬해 5억원을 추가 대여했다.

방 회장 장남 방성오씨와 딸 방○○씨는 어머니 고 이미란씨를 강제로 사설 구급차에 태우려 한 혐의(강요죄)가 인정돼 2019년 9월 징역 8개월과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방 회장은 코리아나호텔 지분 30%를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을 뿐 아니라 조선일보 지분 10.5%를 소유하고 있다. 방 회장의 친형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의 조선일보 지분은 30.3%다.

“방용훈 코리아나 호텔 사장이 갖고 있는 조선일보 지분 10.5%는 방상훈 사장이 조선일보그룹에 대한 지배력을 유지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하승수 변호사)는 평가를 받는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방 회장은 1991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코리아나호텔의 해외법인인 YHB 그룹을 세운 후 30여년간 미국과 일본에 15개의 호텔 및 골프 클럽을 세우고 운영해왔다.

부동산 등기를 보면 방 회장은 지난해 1월 서울 용산구 아파트 한남더힐을 매입(거래가액 48억원)해 소유하고 있고, 그해 2월 전세계약을 통해 같은 아파트 다른 동에 전세권(전세금 12억원)을 갖고 있다. 한남더힐은 7년 연속 최고 매매가를 기록한 아파트다.

방 회장 사후 자녀들의 상속이 관심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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