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A 노동조합과 사측이 2020년도 임금협상안을 두고 서로 합의하지 못했다.

지난 18일 채널A 노조는 사측과 마지막으로 2020년도 임금협상을 진행했으나 최종 결렬됐다. 채널A 노조는 다음주 중 관련 서류를 준비해 관할 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조정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노동쟁의 조정신청은 노조와 사측이 원만한 교섭을 통해 합의를 이루지 못하는 경우 노동위원회를 통해 구성된 조정위원회의 도움을 받아 다시 교섭 절차에 들어가는 행위다. 만일 조정위원회에서도 노사 협상이 결렬되면 노조는 합법적인 쟁의(파업권)행위에 돌입할 수 있다.

▲서울 종로구 동아미디어그룹 사옥.

▲서울 종로구 동아미디어그룹 사옥.

이날 저녁 노조는 조합원들에게 “2020년 임금협상이 오늘 2월18일자로 최종 결렬됐다. 노조 집행부는 오늘 오후 긴급 중앙위원회를 열고 결렬을 선언하고 쟁의조정 신청을 결의했다 노사는 지난달 28일 이후 2주간 추가협상 기간을 가졌지만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노조는 “조합은 다음주 중 관련 서류를 준비해 관할 노동위원회에 조정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사측은 ‘임금인상률 2.2%와 일시성과급 0.3%’ 안을 제시했다. 조합은 ‘임금인상률 2.5%’ 안 또는 ‘임금인상률 2.2%와 일시성과급 0.3%와 직급수당 신설’ 안을 제시했다.

채널A 노사는 2020년도 임금협상을 지난해 9월부터 시작했다. 채널A 노동조합이 지난 7일 발행한 ‘채널A와 나의 이야기(A.I)’라는 이름의 두 번째 노보를 보면 노조와 사측은 지난해 9월3일 1차 본교섭을 실시했다. 당시 노조는 ‘2020년 임금협약 요구안’을 사측에 전달했지만, 지난해 12월10일 5차 본 교섭까지 4개월간 사측은 임금 인상률조차 제시하지 않았다.

조합은 지난해 12월16일 긴급 대의원총회를 온라인 비대면으로 개최해 대의원과 집행부들의 의견을 모았다. 조합은 긴급 대의원총회 논의를 바탕으로 지난해 12월22일 사측에 공문을 보냈다. 2021년 1월28일까지 ‘2020년 임금 인상률 및 그 밖에 조합의 임금협약 요구안에 대한 사측의 구체적 입장 내지 의견’을 서면으로 요구했다.

노조는 노보에서 “조합은 임금교섭 4개월간 사측이 적극적인 협상 의지가 있는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조합의 임금 요구안에 대해 임금 인상률조차 제시하지 않았고 각종 수당에 대해서는 이번 협상 대상이 아니라는 말만 되풀이했다”고 지적한 뒤 “조합은 수당 또는 임금협상에 포함될 수 있다는 합리적 이유를 수차례 밝혔다. 연차별 평균 연봉에 대한 자료도 요구했지만 사측은 거부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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