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특집 다큐 ‘호모 미디어쿠스’ 포스터가 인종 차별적이라는 지적이 나오자 KBS 측이 포스터를 수정했다. KBS는 19일 오전 문제의 포스터를 수정할 것이니 논란을 부른 포스터는 사용하지 말아달라고 밝혔다.

KBS는 지난 18일 특집 다큐 ‘호모 미디어쿠스’ 5부작을 홍보했다. 미디어 진화가 혁명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시대 속에서의 허위 정보, 디지털 성범죄, SNS 알고리즘, 디지털 페어런팅, 가상 현실 등 5개 주제로 다큐멘터리를 제작한 것이다.

▲ KBS 다큐멘터리 ‘호모 미디어쿠스’의 예고편
▲ KBS 다큐멘터리 ‘호모 미디어쿠스’의 예고편
▲ 왼쪽은 수정 전의 KBS 다큐멘터리 ‘호모 미디어쿠스’ 홍보 포스터. 오른쪽은 수정 후의 KBS 다큐멘터리 ‘호모 미디어쿠스’ 홍보 포스터
▲ 왼쪽은 수정 전의 KBS 다큐멘터리 ‘호모 미디어쿠스’ 홍보 포스터. 오른쪽은 수정 후의 KBS 다큐멘터리 ‘호모 미디어쿠스’ 홍보 포스터

그러나 다큐멘터리 홍보 포스터가 문제가 됐다. 수정 전 포스터는 인류가 진화하는 모습을 그리고 있는데, 인류가 마지막 진화한 모습에선 노트북을 들고 있다. 유인원에서 인간으로 진화가 진행될수록 피부색이 하얗게 변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 때문에 인종차별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됐다. 밝은 색 피부가 어두운 색보다 더 진화한 것 인양 읽힐 수 있기 때문이다.

공영방송이 인종차별적 이미지로 비쳐질 수 있는 포스터를 사용했다는 점, 이 포스터가 최종 승인이 나기까지 내부에서 문제를 인식하지 못했다는 점 등이  문제라는 비판이 나왔다.

이에 KBS는 포스터를 재수정하겠다고 밝혔다. KBS는 19일 “어제(18일) 보내드린 호모 미디어쿠스 포스터 이미지는 수정 작업이 필요해 다시 제작할 예정”이라며 “어제 받으신 이미지는 사용하지 말아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하지만 KBS가 포스터를 공식 배포하고 기자들에게 관련 자료를 메일로 전달한 후 논란이 확산되자 배포한 이미지를 사용하지 말아달라고 요구한 것은 받아들이기 어려운 대처다. 이미 SNS에서 포스터가 다수 공유된 상황에서 KBS가 자사 실수를 감추려 한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이후 KBS는 같은 피부색을 가진 인류가 진화하는 모습으로 홍보 포스터를 수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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