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 조선일보에서 정년 퇴임한 최보식 전 선임기자가 최근 인터넷 매체 ‘최보식의 언론’을 창간했다. 매체 발행·편집인이다.

그는 1988년 수습기자 24기로 조선일보에 입사했다. 컨텐츠업그레이드실장, 베를린 단기특파원, 기획취재부장(직대), 사회부장 등을 거치며 32년 10개월간 근무했다. 그는 매주 조선일보 월요일자 신문에 인터뷰 코너 ‘최보식이 만난 사람’을 보도해온 기자다.

최 기자는 매체 소개문을 통해 “조선일보에서 만 33년간 글을 썼다”며 “기존 언론 매체들은 정말 말해야 할 때는 말을 하지 않는다. 정권이 기세등등하면 말을 삼가고 권력이 기울어지면 말을 쏟아낸다. 광장에서 광풍(狂風)이 불면 군중의 눈치를 보고 잠잠해진 뒤에야 말을 한다”고 지적했다.

▲ 지난달 31일 조선일보에서 정년 퇴임한 최보식 전 선임기자. 사진=조선일보 사보
▲ 지난달 31일 조선일보에서 정년 퇴임한 최보식 전 선임기자. 사진=조선일보 사보
▲ 최보식 전 조선일보 선임기자가 퇴임 후 인터넷 매체 ‘최보식의 언론’을 창간했다. 사진=최보식의 언론 갈무리
▲ 최보식 전 조선일보 선임기자가 퇴임 후 인터넷 매체 ‘최보식의 언론’을 창간했다. 사진=최보식의 언론 갈무리

최 기자는 “대한민국 정체성과 직결된 현대사 사건을 다룰 때도 기존 언론은 특정 지역과 집단을 따라간다. 논란이 생길 것 같으면 아예 쓰지 않는다”며 “보도 잣대를 사실관계와 가치가 아닌 정파적 이해(利害)와 유불리로 삼기 때문”이라고 했다.

최 기자는 “이제 ‘최보식의 언론’은 금기와 성역을 좀 더 넘어보려고 한다”면서 “어떤 권력·세력·집단도 우리가 추구할 언론 자유를 막지 못할 것이다. ‘최보식의 언론’에는 제 칼럼과 인터뷰는 물론이고 새롭고 도전적인 시선을 가진 필진의 글들을 만날 수 있다”고 했다.

헌법재판소 공보관을 지낸 배보윤 변호사는 17일 “최보식의 언론을 시작하며”라는 이 매체 글에서 “최보식 기자는 우리 시대의 소중한 자산이다. 지금은 어느 때보다 우리 사회와 나라에 바른 방향을 제시해줄 언론이 필요한 시기다. 그래서 저는 (최보식의 언론 제호) 추진에 앞장섰다”고 밝혔다.

배 변호사는 “그는 자신이 생각해온 언론, 지금껏 국내에 없었던 언론을 꼭 만들어낼 것”이라며 “하지만 향후 1년간은 수익이 거의 없는 상태에서 경영의 어려움이 예상된다. 주위에 ‘최보식의 언론’을 말과 SNS 등으로 적극 알려달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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