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진자가 가장 많았던 지난해 12월 월평균 미디어 이용시간이 757분으로 가장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1차 유행 시기였던 지난해 3월 이용시간이 754분으로 2위에 해당했다. 특히 지난해 12월은 외부활동이 오후 9시로 제한되면서 미디어 이용시간에 영향을 줬다는 평가다. 최근 닐슨미디어코리아는 ‘2020 하반기 미디어 리포트’를 통해 이 같은 지표를 공개하며 “코로나19로 미디어를 사용할 수 있는 충분한 여가 시간이 미디어 사업의 근간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리포트에 따르면 코로나19로 거의 모든 세대의 미디어 이용시간이 증가했다. 2020년 TV 이용시간은 2019년 대비 월평균 780분 증가한 1만1160분을 나타냈으며 PC는 54분 증가한 1587분, 모바일은 701분 증가한 9387분으로 나타났다. 리포트는 “상대적으로 1차 확산기에 비해 2차·3차 확산기에는 미디어 이용시간 증가가 크게 나타나지 않았다”며 “코로나19의 두려움에 적응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피로도가 증가한 탓도 있다. 

매체별 이용비율의 ‘상대적 불변’도 나타났다. 리포트는 “여가 시간 증가에도 미디어 이용시간 비율이 일정하게 유지되며 미디어 이용의 관성은 코로나19에서도 크게 변화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리포트에 따르면 TV는 전년 대비 하루 평균 26분, PC는 1.8분, 모바일은 23.35분 증가했는데, 이용시간을 비율로 따져보면 각각 TV 50.42%, PC 7.17%, 모바일 42.41%로 2019년 비율(TV 50.39%, PC 7.44%, 모바일 42.17%)과 매우 유사했다. 

▲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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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기간 동안 방송 채널 장르별 성장률 매트릭스를 살펴보면 역시 보도 채널의 성장이 가장 두드러졌다. 사회적 재난 상태에서 위험 인식과 위험 대응 정보를 찾기 위해 뉴스 이용이 늘어난 것이다. TV VOD의 성장도 높았는데, 외출이 어려워지자 집에서 영화·드라마 등 다시 보기 이용을 늘린 결과로 보인다. PC의 경우 게임 이용이 높았고, 모바일의 경우 비대면 쇼핑의 증가에 따라 배달 및 외식 서비스, 전자상거래 이용행태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료 동영상 서비스 이용도 크게 늘었다. 특히 넷플릭스는 올해 1월 대비 11월 UV(순 방문자 수) 증감률 64.2%를 기록하며 눈에띄는 성장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넷플릭스의 연도별 총광고비도 2019년 88억 원에서 2020년 202억 원으로 두 배 이상 늘렸다.  

미디어 이용이 가장 많이 증가한 세대는 10세 이하로 나타났다. 10세 이하는 전년보다 월평균 1020분 TV를 많이 봤고, 모바일은 1098분, PC는 440분이나 많이 이용했다. 학교와 학원을 가지 못한 탓이다. 이들은 각종 미디어 이용으로 하루하루를 ‘때우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맞벌이 부부 자녀들은 이 같은 경향이 더욱 강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와 관련 시사IN은 최근 ‘1년의 공백 100년의 상환’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학교는 감염의 핫스팟이 아니며 아이들은 덜 위험하고 덜 전파한다. 무엇보다 학교 폐쇄는 아이들과 그다음 세대에 막대한 비용을 청구하게 될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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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는 또한 미디어 이용의 근간이 되는 여가 시간 부자와 빈자의 차이가 세대 차이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일례로 TV의 경우 10세 이하와 60대 이상의 시청시간 증가 폭이 가장 높았던 반면, 30대 증가 폭이 가장 낮았으며, 40대 증가폭은 두 번째로 낮았다. PC의 경우 30~40대의 경우 오히려 전년 대비 이용시간 감소세를 보였다. 모바일에서는 10대와 50대가 상대적으로 높은 이용시간 증가를 보였지만 40대는 60대와 함께 가장 낮은 증가세를 보였다. 

리포트는 “10대 이하와 50~60대 이상의 시간 부자와 20~40대 시간 빈자의 미디어 이용행태에서 차이가 발생했다”며 “인구구조 및 사회변화를 고려한 세대별 서비스 및 미디어 전략 구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밖에도 코로나19가 가져온 ‘뉴노멀’의 시대에 맞춰 △몰아보기 방식의 동영상 이용 습관에 따른 관련 콘텐츠 확보 △안정적 미디어 이용 공간으로서의 집, 환경으로서 가족을 고려한 전략 구성을 주문했다. 이번 리포트는 지난해 6월 발간한 ‘코로나19가 촉발한 미디어이용 행태의 변화와 시사점’ 이후 후속 리포트 성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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