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제 MBC 사장은 3일 MBC의 현재를 논하며 ‘스테이션 이미지’(방송사 정체성 또는 이미지)를 여러 차례 입에 올렸다. 그는 “MBC가 적자 구조에서 벗어난 지금 OTT와의 경쟁에 나서 콘텐츠 경쟁력을 살리고 조직 혁신에도 나설 때다. 그러나 이 모든 목표는 공영방송 MBC의 대국민 서비스 차원을 앞설 수 없다”며 “방송사 스테이션 이미지는 저널리즘에 달려 있다”고 했다.

MBC 사장을 향한 평부터 코로나19 국면에서 MBC 역할, 공적 지원 필요성에 이르기까지 MBC를 향한 평가는 공영방송 소임을 벗어날 수 없다는 얘기다. 박 사장은 지난해 2월 임기를 시작하며 ‘신뢰도 회복’에 자신을 보였다. 시사인이 지난해 10월 발표한 조사에서 MBC 신뢰도는 전년도 6.8%에서 15.6%까지 올라 ‘가장 신뢰하는 매체’ 5위에서 2위에 꼽혔다. 한국언론진흥재단과 로이터저널리즘 연구소 보고서에서도 2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KBS 수신료 인상 논의가 제기되면서 공영방송에 대한 지원 요구에 논란이 일고 있다. ‘정부편향’ 보도 지적과 MBC 콘텐츠를 두고 벌어지는 각종 논란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MBC 내 방송사 불안정 노동 문제 해결에 소극적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지난 3일 서울 상암동 MBC 사장실에서 박 사장을 만났다.

보도국장일 땐 페이스북에 견해를 밝혔다. 요즘은 SNS를 잘 안 하나?

“작년 상반기 이후로 하지 않고 있다. 사장에 취임한 뒤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니 댓글 등에서 예상치 못한 반응이 나왔다. MBC 정책이나 프로그램 같은 공식적 내용을 선별해 올려도 글과 무관하게 정치적 사안을 언급하는 댓글이 올라왔다. MBC 사장 위치에서 올린 SNS 글에 대한 다양한 반응의 하나일 터다. 대통령도 SNS 소통을 하기에 못할 것은 없다고 생각했지만, 이후 주변 권고를 받아들여 하지 않고 있다. 기자와 PD를 포함한 직원들에게는 SNS 활용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사장 취임 뒤 1년을 자평한다면?

“처음 사장에 취임했을 때 MBC는 960억원 규모의 적자 상태였다. 적자를 줄이는 것이 가장 큰 미션이었다. 방송문화진흥회의 사장 선임 과정에서 가장 많이 받았던 질문도 ‘네가 뉴스는 알지만 경영은 할 줄 아느냐. 적자 줄일 수 있겠느냐’는 요구였다. 1년간 비용을 많이 줄였고, 콘텐츠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부분도 많이 올렸다. 성공 여부를 떠나 소폭이나마 흑자로 전환했다는 데 큰 의미를 두고 싶다. MBC 구성원이 일치단결해 나서줬기에 가능했다.”

경영 책임자가 되어 본 MBC 현실은 어떻게 달랐나?

“간부들에게 늘 말한다. MBC 사장 박성제에 대한 평가는 안으로는 적자를 줄이고 콘텐츠 경쟁력을 살리는 데 초점이 있다. 그러나 국민과 시청자들의 공영방송 MBC 사장에 대한 평가는 뉴스와 시사에서 나온다. 지상파 방송사 스테이션 이미지는 저널리즘에 달려 있다. 그렇기에 MBC 사장이 된 뒤에도 보도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 (MBC 사장이 뉴스 내용에 관여할 수 있나?) 아니다. 뉴스 큐시트도 볼 수 없다. ‘기자 출신 사장이라 저녁 뉴스에 뭐가 나갈지 궁금하다’고 했는데도 안 된다고 하더라.(웃음) 그만큼 노동조합과 국장 책임제가 철저하다. 하지만 보도 원칙은 사장이 제시할 수 있고, 이를 구현하기 위해 많은 대화를 하고 있다. 큰 틀에선 ‘잃어버린 MBC’에 대한 국민 신뢰를 되찾으려 했다. 적자 구조 해소와 사업, 뉴미디어 디지털 분야는 두 번째 문제다.”

“공적 지원, 지역MBC 발전에 투자할 것”

최근 ‘KBS 직원 가운데 억대 연봉이 46%’란 보도가 나왔다. MBC의 경우 어떤가?

“지난해 기준 1억원 이상 연봉자가 30% 후반으로 안다. 1억원 연봉자들이 몇 명인지 따져 묻거나 20년 이상 일해 호봉이 높은 것을 욕할 일은 아니라고 본다. 다만 그 비중이 너무 높다면 해당 조직 인력구조에 문제가 있다고 볼 수 있다. MBC는 이를 해소하기 위해 지난해 과감하게 명예퇴직을 유도했고, 80년대 입사자는 50명 이상 퇴직했다. 1600여명이던 정규직 직원이 최근 몇 년 사이 1300여명이 됐다. 올해도 신입사원을 충분히 뽑을 예정이다.”

▲박성제 사장이 지난 3일 서울 상암동 MBC 사옥에서 미디어오늘과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MBC 공보실 제공
▲박성제 사장이 지난 3일 서울 상암동 MBC 사옥에서 미디어오늘과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MBC 공보실 제공

수신료 인상 논의 때마다 불거지는 이른바 ‘인건비 프레임’에 대한 견해는?

“보도를 보고 KBS 구성원들이 상처를 받겠다고 생각했다. 시청자, 국민들은 공영방송에 기대를 건다. KBS는 수신료로 운영되는 조직이고, 공영방송 의무를 더 잘하기 위해서 인상을 요구하는 것으로 안다. 개인 소신으로는 일본 NHK나 영국 BBC처럼 많은 재원을 요구할 수는 없어도 공적 지원은 필요하다.

사장이 되고 얼마 뒤 공식 석상에서 공적 재원 필요성을 언급한 적이 있다. 이를 ‘MBC도 수신료 달라’는 말로 해석하는 얘기도 나왔다. MBC를 둘러싼 운동장은 가장 기울어져 있다. 공적 부담을 지면서도 지원은 하나도 받지 못한다. 영업이익 15%를 방송문화진흥회에 기탁하고 매출 일부를 방송통신발전기금으로 낸다. 방발기금이 KBS나 EBS로는 가지만 MBC에 돌아오는 것은 없다. 재원은 민영과 같은 구조인데 광고영업은 직접 할 수 없다. 그 부분을 해소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다. 공적 지원을 받게 된다면 본사 직원 복지가 아니라 지역MBC처럼 공영언론을 강화하는 데 쓰려는 생각이다.

국회에서도 공영방송 MBC 역할을 언급한 적이 있다. 지난해 5월 고성에 산불이 났다. MBC는 10억원 이상의 광고와 다시보기 서비스가 달린 ‘나혼자산다’ 방영을 포기하고 특보를 지시했다. SBS는 그날 예능을 내보내고 끝난 뒤 뉴스를 내보냈다. 나혼자산다로 얻을 수 있던 돈을 돌려달라는 게 아니라 민영방송처럼 재원을 확보할 수 있는 제도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헌법재판소에서 광고 결합판매 위헌 결정이 나오면 MBC는 규제로부터 자유로워지지만 지역MBC는 경영이 위태로워지지 않을까?

“그렇지 않다고 본다. 지역MBC 광고수익이 결합판매 수준 아래로 떨어지지 않도록 보장할 것이다. 제도 개선이 이뤄지고 공적 재원을 받을 수만 있다면 그 지원을 100% 지역MBC 발전에 쓰도록 돌리겠다.”

“예능 콘텐츠 논란, 자연스러운 현상”윤리위원회 가동 구상

공영방송 책무와 민영방송으로서의 규제 개편 필요성을 동시에 강조했는데 실현 가능한지 의문이다. MBC 콘텐츠에서도 공영성과 상업성 사이 갈등이 드러난다. 예능에선 젠더 문제 관련 논란이 이어지고, ‘배달고파 일단시켜’에선 배달의민족 홍보성이란 지적을 받았다.

“예능 프로그램에서 특정 부분을 놓고 논란이 일어나는 건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본다. 건강한 비판은 수용하고, 어떻게 개선할지도 논의해 실행에 옮겨야 한다. 다만 양쪽 주장이 첨예하게 갈릴 때 기본적으로 제작자들, 제작 책임자 판단을 존중하는 편이다. 예컨대 설민석씨 논란이 인 뒤에는 5회분 촬영이 끝난 상태였지만 모두 엎었다. ‘나혼자산다’의 경우 시청자위원회에 여성인권단체 위원이 다수 있기에 충분히 논의 과정을 말씀드렸고, 제작진 입장을 이해해준 분도 있었다. 기안84 본인이 사과했고 제작진이 적절히 대응하겠다고 밝혔기에 받아들이기로 했다.”

‘나혼자산다’의 경우 패널 사과 뒤 같은 문제가 반복됐다.

“판단을 내려주는 조직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이다. 간부 회의에서 이 같은 문제가 발생했을 때 윤리위원회를 가동시켜보자는 이야기를 했다. 방송사마다 윤리강령과 보도원칙을 두고 있다. 징계위원회는 인사 관련 결정을 하고 시청자위원회는 대표성을 띤 인사들이 프로그램에 의견을 준다면, 외부 위원으로 윤리위원회를 구성해 프로그램 관련 물의가 일어날 경우 대외적으로 어떤 입장을 표명하고 추후 조치에 제작진 입장을 얼마나 존중할지 등을 조언하는 기구로 가동할 생각이다.”

▲박성제 사장이 지난 3일 서울 상암동 MBC 사옥에서 미디어오늘과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MBC 공보실 제공
▲박성제 사장이 지난 3일 서울 상암동 MBC 사옥에서 미디어오늘과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MBC 공보실 제공

신년사에서 MBC의 공적 책무를 강조했다. 타 방송사와 비교해 코로나19 보도 평가는?

“상대적으로 제대로 대처하고 있다고 본다. 보도국장을 맡던 코로나19 초기에도 강조했던 철학이 있고, 후임 보도 책임자가 잘 이끌고 있다. 방역 문제를 정치 논쟁에 휘말리도록 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해직기자 시절이던 2015년 메르스 사태가 터졌다. 당시 MBC 보도를 보고 뉴스를 지휘하는 부장 후배에게 전화를 걸어서 ‘이렇게 불안감을 증폭시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간곡하게 말한 적 있다. 방역은 국민 건강과 생명 문제이기에 지나치게 불안을 야기하고 정치 이슈로 활용되도록 둬선 안 된다. 국가 재난으로 보고 대처를 도와야 한다. MBC 백신 보도는 그런 차원에서 자극적 보도를 절제하고 있다고 본다.”

MBC 보도가 ‘정권편향’이란 지적도 안팎에서 나온다.

“시청자들이 정권편향이라고 비판한다면 뉴스 신뢰도가 떨어질 것이다. 그런데 MBC는 신뢰도에서 1등을 했지 않나. 시청률 면에서도 한동안 JTBC보다 한참 뒤처졌는데, 현재는 이기거나 비슷한 상황이다. 시사인 등 국민 전체와 전문가 상대로 한 조사에서도 상위권이다. 디지털 분야에서도 신뢰도는 압도적이라는 보고를 받고 있다. MBC가 편향적 방송을 하고 있다는 것은 일부의 시각이고, 전체 여론으로는 신뢰도가 올라갔다. 뉴스와 시사프로그램이 제자리를 찾아갔기 때문에 그랬다고 본다. 사실에 기반해 취재하고, 의도를 두고 보도하지 않기에 심각한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

MBC 예능이 선전한다. ‘놀면 뭐하니’와 ‘나 혼자 산다’, ‘구해줘 홈즈’, ‘복면가왕’ 등이다. 어떤 요인 덕에 가능했다고 보나?

“자율성이다. 임원회의에서도 이것을 강조한다. 모든 프로그램에서 제작진이 자기들끼리 직접 결정하도록 하고 상부에서 개입하지 않는다. 파일럿 프로그램도 많이 수용해 실험적 프로그램이 많이 나간다. 지속하기 어려운 콘텐츠는 제작진이 스스로 판단해 내린다.”

프리랜서 작가·아나운서 문제 “안타깝지만 방송계 관행”

최근 노동위원회에 부당해고를 진정한 ‘뉴스투데이’ 작가들의 경우 박성제 사장이 면접을 봤다고 한다. 대전MBC 아나운서도 정규직 전환이 됐지만 프리랜서 아나운서 문제는 여전하다. 방송계 핵심업무를 불안정 노동에 맡기는 건 MBC를 포함한 방송계 노동 문제다. 솔직한 생각은?

“개인적으로 두 분이 기억이 잘 나지는 않지만, 그랬던(채용 면접에 참여한) 것 같다. MBC 비정규직 문제는 장기적으로 볼 때 해결 국면이라고 생각한다. 비정규직이 줄어들고 있다. 2018년엔 전문직이라는 직종이 만들어져 처우 개선하고 있다. 전문직 인력 중 35명은 고용을 보장하도록 형태를 전환했고, 정규직(일반직) 호봉 체계로 들어오도록 현재 작업 중이다. 제가 언론노조 MBC본부장일 때는 노조를 합치기도 했다. 비정규직은 방송사마다 겪는 힘든 문제다. 다만 프리랜서 종류가 다양하고 요구조건도 다르다. 프리랜서 작가 가운데 본사 정규직보다 큰 수익을 올리는 분도 있고, 코너 작가의 경우 방금 말씀과 같은 불만이 있을 것이다. 원치 않는 분을 제외하고 표준계약서를 적용하고 있고, 노동법과 근로기준법에 따라 진행하고 있다. 안타깝지만 특정 프로그램 작가나 프리랜서에게만 달리 적용할 수는 없는 일이다.”

핵심업무 여부나 노동시간, 지휘 강도 등 프리랜서 노동자성을 판단할 일관된 기준을 가지고 있나?

“대부분 방송사가 관행적으로 해왔던 문제다.작가는 프리랜서들이 대부분인데, 콘텐츠 제작 업계가 대부분 그렇게(프리랜서 계약 형태로) 움직이고 있기 때문에 MBC가 선도적으로 정규직화할 수는 없지 않을까? 탈법적이고 불법적인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최대한이 아닐까 생각한다. 각 예능 시사 등등 각 제작 부문마다 여건이 다르기 때문에 회사 차원에서 부문에 따라 제도를 어떻게 개선할지 논의하고 있다.”

최근 단행한 조직 및 인사개편의 의미는?

“이번 개편엔 크게 두 축이 있다. 한 축은 사장 직속으로 기획조정본부에 공영미디어국과 메가MBC 추진단을 새로 꾸렸다. 공영미디어국은 과거 정책협력부가 하던 시청자 소통과 심의 업무, 국회·방송통신위원회와의 정책 대관 업무를 국으로 격상해 더 조직적으로 하도록 했다. 소통을 강화해 공영방송으로서 더 적극 나서자는 의미다. 또 메가MBC 추진단은 MBC 그룹 전체를 더 효율적으로 재편하는 임무를 맡고 있다. 첫째는 세종MBC 건설로, 중부권 시청자를 위해서 충청남북도를 합쳐 세종MBC로 모은다는 계획이다. 둘째로는 나머지 권역별로, 메가시티 별로 지역과 소통하는 MBC 신설이다. 나머지 한 축은 드라마본부를 완전히 새롭게 짠 것이다. 새로운 드라마 제작 시스템으로 거듭나겠다는 구상이 담겼다. 유능한 PD들이 좋은 기획과 프로듀싱 시스템 아래서 연출에 전념하도록, 기획과 투자, 캐스팅, 원작 발굴 같은 업무는 장기적으로 전문 팀에서 맡을 수 있도록 하는 구조를 짰다.”

이번 개편 과정에 스포츠국 등 실무 구성원 반발도 있었다.

“업무 조정 협의를 거쳐 현재는 해소됐다. 스포츠 PD는 본래 역할이 올림픽 중계가 아니라 스포츠 관련 기획과 제작하는 사람이라고 봐야 하지 않나. 개편으로 올림픽이나 월드컵 같은 스포츠 종합 중계는 MBC플러스에 이관하고, 스포츠국은 새 스포츠 콘텐츠를 기획하도록 했다. 예컨대 태권도나 남북 스포츠 교류 등 스포츠 본연의 의미를 살리는 새 영역을 개발해보자는 것이다. 시간을 두고 예산을 편성해 지원하기로 했다.”

최근 선임한 MBC 지역계열사 임원에 본사 보도국 출신이 과다하다는 지적이 나오는데?

“15명 중 11명이더라. 그중 기자 출신이 6명. 많으면 많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적임자를 혼자 결정하지 않았다. 임원과 부사장, 다른 분들 의견을 듣고 후보를 추렸고 임원추천위원회를 가동한 결과다. 다음주엔 자회사 임원이 발표될 텐데, 여기엔 기자가 아닌 인사가 훨씬 많다. 자회사 임원 구성으로 넓혀 보면 보도국 출신이 그렇게 많지 않다고 볼 수 있다.”

자회사 구성원들이 임원추천위 가동을 요구하고 있다.

“지역MBC의 경우 지난 60년간 부산MBC를 시작으로 각 지역에서 자생적으로 뉴스를 만들어온 회사들이 MBC에 하나하나 편입한 역사가 있다. 그 역사를 인정해 지역사 노동조합이 본사와 함께 임원추천위원회를 만든 것이다. 반면 자회사들은 본사의 필요에 의해 회사를 추가로 만든 경우가 많다. MBC플러스도 본사 인력을 주축으로 만들었고, 업무도 본사의 경험 있는 이들이 가장 잘할 수 있다. MBC스포츠는 예능과 스포츠를 맡고, MBC C&I는 중계와 드라마를 만들고 있다. MBC아트는 촬영 세트를 만들던 부문이 독립했다. 말하자면 본사 업무가 분할돼 나간 업무다. 자회사 입사자 가운데 회사 임원이 되기 바라는 분 있을 테지만, 지금으로선 본사 출신 임원이 가장 잘할 수 있고 추후 전문가가 양성되면 이들에게도 기회가 열려 있다.”

세종MBC 사업 취지를 설명해 달라.

“반드시 가야 하는 길이라고 본다. 세종시에 행정수도가 만들어진 것은 수도권 중심주의에서 탈피한 균형발전이란 의미가 있다. MBC도 여기에 맞춰 공적 업무를 수행해야 한다. 세종 지역 역할이 커질수록 이 부문 뉴스와 시사, 저널리즘 소임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다. 기자와 PD도 세종으로 옮겨야 하는데, MBC충북과 대전MBC가 지역MBC를 건설하도록 본사가 적극 지원하겠다는 취지다. 세종MBC 부지를 본사가 매입하고 이를 바탕으로 대전MBC와 MBC충북이 힘을 합쳐 중부권 전체를 상대로 한 MBC를 세우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공영방송 MBC 역할이 증대할 수 있다. 세종이 행정도시인 만큼 정치뉴스와 정책뉴스, 여러 다큐멘터리와 시사프로그램 등 저널리즘 콘텐츠가 여기서 만들어질 수 있다. 세종이 중부권 시청자를 위한 MBC 콘텐츠 기지이자 문화 공간이 될 수 있다. 현재까지는 이와 같은 방침을 정한 단계다.”

현재 MBC 정상화위원회는 어떤 활동을 하나?

“큰 줄기 활동은 마무리된 상태다. 정상화위에 속해 일하던 분들도 다른 곳으로 발령됐다. 다만 정상화 과정에서 생긴 소송이 진행 중이다. ‘적폐’ 사례를 조정하고 마무리하는 과정에서 징계나 회사 조치를 받은 인사가 이를 부당하다고 보고 소송을 제기해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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