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주 4.5일제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앞서 서울시장 후보에 도전하기로 한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이 주 4일제를 주장한 가운데 ‘워라밸(일과 생활의 균형)’ 이슈가 서울시장 선거를 앞두고 주목을 받을 전망이다. 한편 조 후보와 우상호 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는 주 4일제 관련 대담을 나누기도 했다. 

박 후보는 지난 8일 당이 주최한 청년정책 간담회에서 “제가 서울시장이 되면 주 4.5일제를 확립시키고 싶다”며 ‘주 4.5일제’가 “청년 일자리 문제와 여성의 삶, 육아·보육 문제 등 여러 복지 문제와 연결돼 있는데 이를 통해 서울시 대전환의 새로운 프레임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8일 서울 청년시민 온오프라인 정책간담회에서 청년들의 의견을 듣고 있다. 사진=박영선 캠프
▲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8일 서울 청년시민 온오프라인 정책간담회에서 청년들의 의견을 듣고 있다. 사진=박영선 캠프

 

이에 주 4일제를 공약한 조정훈 시대전환 서울시장 후보는 박 후보에게 토론을 제안했다. 조 후보는 9일 “저의 주4일제와 박 후보님의 주4.5일제로 정책토론회를 했으면 한다”며 “도입의 목적, 시행 방안, 보완 조치, 주4일제 도입 후 변화될 세상 등을 토론 주제로 포함하자”고 했다. 이어 “이번 서울시장 선거가 ‘정치’ 선거가 아니라 ‘정책’ 선거가 되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어떤 후보의 정책 토론 제안도 환영하며 적극 토론을 제안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조 후보는 우상호 예비후보와 지난 8일 주 4일제를 두고 토론을 했다. 우 후보는 장시간 노동의 폐해를 지적하면서도 주 4일제 도입시 고민해야 할 점을 언급했다. 

우 후보는 “OECD 국가 중 최장 노동시간, 죽어라 일하는 나라에서 휴식을 주면 뭔가 죄스러운 시절도 있었다”며 “결국 노동자들의 건강 악화, 의료비 상승, 저녁도 휴일도 없는 삶보단 인간다운 삶을 위해 노동시간을 줄여나가자는 취지, 특히 여성과 아이들도 행복한 가정을 만들자는 취지에 동의한다”고 말했다. 

▲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왼쪽)과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8일 정책토론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유튜브 '조정훈의 서울전환' 갈무리
▲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왼쪽)과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8일 정책토론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유튜브 '조정훈의 서울전환' 갈무리

 

다만 “서울시장이 할 수 있는 일이라기 보단 중앙정부의 노동정책”이라며 “주 52시간 도입을 강제하기 위해 적용 대상 기업을 차등화했는데 잡 쉐어링으로 인한 고용창출 효과, 즉 노동시간을 줄여 일자리 만드는 기회로 이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또 우 후보는 “기업은 노동생산성이 뒷받침돼야 한다”며 “주 52시간이 정착 안 된 상황에서 서울에서 먼저 시작할 수 있는지, 인센티브를 제시해 선순환을 만들자는 건 괜찮아보이는데 어떤 인센티브일지는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고 했다. 

이에 조 후보는 “미국은 등록 기업 중 25%가 주 4일제를 하고 일본의 집권 여당 자민당은 주4일제를 공론화시켰는데 이는 많은 시사점을 준다”며 “(주 4일제를 이미) 하고있는 기업은 더 잘하게 만드는 인센티브 제도를 도입하고, 할까 말까 고민하는 기업에게 제도·세제혜택을 주며, 중앙정부와 협력해 노동자로 인정 못 받는 그룹의 삶을 더 낫게 만드는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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