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가 현행 월 2500원 수신료를 3840원으로 인상하는 안을 이사회에 상정한 가운데, 국민 4명 가운데 3명은 수신료 인상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디어오늘과 리서치뷰가 지난달 28일~31일 나흘 동안 정기조사를 실시한 결과다. 수신료 인상안에 76%가 반대한다는 입장이다. 13%가 찬성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수신료 인상 반대 여론이 5.8배 높다.

조사는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남녀 1000명(RDD 휴대전화 85%, RDD 유선전화 15%)을 대상으로 ARS 자동응답시스템으로 진행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응답률은 6.7%다.

구체적 결과를 보면 ‘지난 1월27일 KBS가 현행 2500원인 수신료를 3840원으로 인상하는 조정안을 이사회에 상정한 것과 관련해 다음 중 어떤 견해에 더 공감하십니까’라는 질문에 ‘공영방송으로서 공적책무 강화를 위해 찬성한다’는 응답은 13%에 그쳤다. ‘공영방송으로서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있어 반대한다’는 응답은 76%였다. 수신료 인상 반대 여론이 압도했다. 모른다는 응답은 11%였다. 

전 계층에서 모두 수신료 인상 반대 여론이 60~80%대로 매우 높았다. 찬성 여론은 10% 안팎에 그쳤다.

세대별로는 △18~20대(찬성 13%·반대 66%) △30대(10%·80%) △40대(11%·81%) △50대(7%·87%) △60대(17%·73%) △70대 이상(21%·66%) 모두 반대가 높다. 30~50대에서는 반대 여론이 80%를 웃돌았다.

▲ KBS가 현행 월 2500원 수신료를 3840원으로 인상하는 안을 이사회에 상정한 가운데, 국민 4명 가운데 3명은 수신료 인상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KBS가 현행 월 2500원 수신료를 3840원으로 인상하는 안을 이사회에 상정한 가운데, 국민 4명 가운데 3명은 수신료 인상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념 성향별로는 △보수층(찬성 12%·반대 82%) △진보층(17%·72%) △중도층(9%·74%) 모두 수신료 인상 반대 여론이 각각 6.8배, 4.2배, 8.2배 높았다.

지난해 6월 말 조사에서는 공영방송 수신료를 ‘인상 또는 현행 유지해야 한다’가 32%, ‘인하 또는 폐지해야 한다’는 60%였다. ‘인하 또는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이 2배가량 높게 조사된 바 있다.

지난 1년 동안 코로나19 관련 언론 보도 평가를 묻는 질문에 ‘언론이 정보제공자로서 역할이 부족했고, 오히려 혼선을 초래했다’는 42%로 나타났다. ‘만족하지 않지만, 정보제공자로서 역할을 했다’는 응답은 36%, ‘언론이 정보제공자로서 충실하게 보도했다’는 16%로, 부정 평가가 가장 높았다.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긍정 평가층에서는 ‘언론이 정보제공자로서 역할이 부족했고, 오히려 혼선을 초래했다’는 50%, ‘만족하지 않지만, 정보제공자로서 역할을 했다’는 평가는 29%, ‘언론이 정보제공자로서 충실하게 보도했다’는 17%로 나타났다. 부정 평가가 가장 높다.

문 대통령에 대한 부정 평가층에서는 ‘만족하지 않지만, 정보제공자로서 역할을 했다’는 응답이 40%, ‘언론이 정보제공자로서 역할이 부족했고, 오히려 혼선을 초래했다’는 36%, ‘언론이 정보제공자로서 충실하게 보도했다’는 16%로 나타났다. 보통 수준의 평가가 가장 높았다. 

지난 12월 말 정기조사에서 코로나19 보도 관련 언론 신뢰도의 경우 ‘신뢰한다’는 응답이 34%, ‘불신한다’는 응답이 62%였다.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1.8배 높았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리서치뷰 블로그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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