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언론노조 미디어발전협의회, MBC자회사협의회, 방송자회사협의회는 27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 본사 앞 광장에서 ‘MBC 자회사 임원 공모제 도입 촉구’ 집회를 열었다.

협의회는 현재 MBC 자회사 임원추천 과정을 비판하며 △자회사 임원 공모제 도입 △노사동수 임원 추천제 적용 △임원 축소 등을 요구했다.

▲ 전국언론노조 미디어발전협의회, MBC자회사협의회, 방송자회사협의회는 27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 본사 앞 광장에서 ‘MBC 자회사 임원 공모제 도입 촉구’ 집회를 열었다. 사진=문현호 대학생 기자.
▲ 전국언론노조 미디어발전협의회, MBC자회사협의회, 방송자회사협의회는 27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 본사 앞 광장에서 ‘MBC 자회사 임원 공모제 도입 촉구’ 집회를 열었다. 사진=문현호 대학생 기자.

협의회는 성명문을 통해 “제도적 장치로 외부 풍파가 닥쳐도 흔들리지 않는 인사를 할 수 있어야 본사와 자회사 모두가 상생할 수 있다”면서 자회사 임원 선임에 공개·객관적 절차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MBC는 자회사 임원 11명 인선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MBC C&I 사장 1명·이사 3명, MBC 플러스 이사 2명, MBC아트 사장 1명·이사 1명, MBC 플레이비 사장 1명·이사 1명, iMBC 이사 1명 등이 대상이다. MBC는 내달 MBC 대주주 방송문화진흥회에 자회사 임원 명단을 전달할 예정이다.

같은 기간 진행되는 MBC 지역사 사장 선임은 공모 접수 후 노사 각 3인으로 구성된 임원추천위원회에서 후보 2배수 선임 절차 등을 진행하지만 자회사 임원 인선은 이 과정이 없다는 지적이다. 

협의회들은 박성제 MBC 사장에 대해 “지역 계열사는 공모제를 도입하면서 자회사는 왜 하지 않는가”라며 “서로 입장 차가 있더라도 이해를 구하고 소통해야 진정한 리더 아니냐”고 비판했다. 

협의회는 자회사 임원이 너무 많다고도 지적했다. 이들은 “지금 같이 직종 안배나 보은 인사를 위해 자회사 임원 수를 유지한다면 경영은 태풍에 맞닥뜨린 배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 전국언론노조 미디어발전협의회, MBC자회사협의회, 방송자회사협의회는 27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 본사 앞 광장에서 ‘MBC 자회사 임원 공모제 도입 촉구’ 집회를 열었다. 사진=문현호 대학생 기자.
▲ 전국언론노조 미디어발전협의회, MBC자회사협의회, 방송자회사협의회는 27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 본사 앞 광장에서 ‘MBC 자회사 임원 공모제 도입 촉구’ 집회를 열었다. 사진=문현호 대학생 기자.

김종원 언론노조 MBC C&I지부장은 “MBC C&I는 적자가 3년째인데 올해 MBC 아카데미와의 합병이 예정돼 있다”며 “(이런 상황인데도) 본사·계열사는 임원 선출을 노사동수로 구성하는 임원추천위원회에서 검증하는데, 자회사는 밀실에서 선출한다”고 비판했다. 

김 지부장은 “(이번 임원선출 과정에) 지원자가 얼마나 전문성 있고 미래를 계획하고 있는지 함께 검증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MBC C&I 임원을 늘린다는 본사 MBC 방침을 ‘본사 출신 임원 챙기기’라고 비판하며 “우리 회사 규모상 사장 1명, 총괄 임원 1명이면 충분하다”고 밝혔다.

김두식 언론노조 iMBC지부장 겸 MBC자회사협의회 의장은 “이제는 박성제 사장이 결단할 때”라면서 “임원 공모제를 통해 본사와 자회사 상생 기틀을 만들어 달라”고 촉구했다. 

김 의장은 “(박 사장은) 누구보다 MBC 바로세우기에 앞장선 분이기 때문에 공감할 것”이라며 “내일 MBC가 방문진 이사회에 임원 명단을 제출한다면 다른 투쟁 방법을 생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협의회는 집회를 마치고 MBC에 입장문을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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