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구 법무부 차관이 만취 상태로 택시기사를 폭행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경찰이 블랙박스 영상을 보고도 못본 척 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경찰은 “일부 사실”이라는입장이다.

피해자인 택시기사 A씨는 23일 TV조선과 인터뷰([단독] '이용구 폭행' 영상 못 봤다는 경찰…택시기사 "복구 알렸는데 못 본 척")에서 경찰에게 블랙박스 영상을 보여줬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11월11일 담당 수사관이 먼저 ‘블랙박스 복원업체로부터 영상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영상을 보여달라고 했다는 것이다.

이에 영상을 보여줬지만 해당 수사관은 “차가 멈춰있네요” “영상 못 본 걸로 할게요”라고 했다고 A씨는 주장했다. A씨는 폭행 다음날 이 차관에게도 이 영상을 보내줬다고 밝혔다.

▲TV조선 23일자 보도 갈무리.
▲TV조선 23일자 보도 갈무리.

앞서 경찰은 블랙박스 영상이 없고 택시기사가 처벌을 원치 않았다며 사건을 내사 종결 처리했다. 그러나 재수사를 맡은 검찰이 지난 12일 블랙박스 SD카드를 입수해 영상 복구에 나선 가운데, 경찰이 영상을 보고도 무시했다는 주장이 나온 것이다.

경찰도 담당 수사관이 블랙박스 영상을 봤다는 사실을 일부 인정했다. 서울경찰청은 언론을 통해 “사건 담당 수사관이 영상을 본 것은 사실로 파악됐다” “진상이 파악되는 대로 최대한 빨리 사실 관계를 설명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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