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그것이 알고 싶다’(이하 ‘그알’)가 23일 양천 아동학대 사망 사건에 대해 후속 보도한다. 지난 2일 “정인이는 왜 죽었나? 271일간의 가해자 그리고 방관자”편 이후 후속보도를 내놓는 이유에 대해 ‘그알’ 제작진은 “‘법’이 없어서 아동학대가 반복되는 것은 아니며, 시스템의 미비 때문”이라며 근본적 해결책을 모색해야한다고 밝혔다. 

앞서 ‘그알’ 제작진은 2일 방소 이후 미디어오늘과의 인터뷰에서 재판 후 후속보도를 다루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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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알’ 측은 방송 예고를 통해 “방송 이후 1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참여해 이 사건을 공론화하는데 힘을 보탰고, 사회 각계각층 시민들의 관심이 변화를 이뤄냈다”며 국회가 지난 6일 아동학대범죄 처벌특례법 개정안을 통과시킨 사례를 짚었다.

‘그알’은 “사건을 관할했던 양천경찰서장에게 대기발령 조치가 내려지는 등 수사 담당자들에 대한 엄중한 문책이 이어졌고, 경찰청장도 국민들에게 고개 숙여 사과했다”며 “법원에는 양부모의 엄벌을 촉구하는 시민들의 탄원서가 쇄도했다”고도 전했다.

▲23일 밤 방영되는 SBS '그것이 알고싶다' 예고편.
▲23일 밤 방영되는 SBS '그것이 알고싶다' 예고편.

후속보도에서는 사망한 아이의 양부인 안씨가 본인은 학대 사실을 몰랐다고 주장했지만, 취재진의 취재는 달랐다는 점도 밝힌다. 어린이집 선생님들의 증언에 따르면 양부 안씨에게 아이의 상태를 알려도 안씨가 병원에 데려가지 않았다고 한다.

그 외에 ‘그알’ 측은 논란이 된 사건이 일어날 때만 잠깐 대책이 쏟아지고 법이 개정되는 방법이 아닌, 근본적 시스템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알’ 측은 “정인이의 신고 처리 과정을 들여다보면, ‘법’이 없어서 정인이를 구하지 못한 게 아니라 법을 뒷받침할 ‘시스템’이 없었기 때문에 정인이가 죽음에 이르게 되었음을 알 수 있다”며 “아동학대 사건이 보도될 때마다 쏟아져 나오는 법안과 대책들로 ‘제2의 정인이’를 막을 수 있을까?”라며 고민을 전했다.

한편 제작진은 재판에 앞서 검찰에 취재 자료를 공유하는 등 관련 수사에 도움을 줬다고도 밝혔다.

그알 제작진은 “첫 재판을 준비 중이던 검찰은 ‘정인이는 왜 죽었나’ 편에서 방송됐던 사망 당일 아이에게 가해진 ‘외력에 대한 실험’ 자료를 ‘그것이 알고싶다’팀에 요청했고 제작진은 이와 관련된 모든 자료를 검찰과 공유하고, 엄정한 수사가 될 수 있도록 도왔다”고도 알렸다. 해당 방송은 23일 밤 11시 10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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